[건강물음표] 배에서 '꾸르륵'... '과민성 대장 증후군' 완치 가능할까?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흔히 스트레스를 만병의 근원이라 한다. 정신 건강이 신체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국내 성인의 10~20%가 겪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도 스트레스가 낳은 고질병 중 하나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복통, 복부 팽만감 등 불쾌한 소화기 증상이 반복되고, 설사, 변비 등 배변 장애가 나타나는 만성 질환이다. 대장 내시경, 혈액 검사 등에서는 특별한 이상이 없지만, 대장 근육의 과민해진 수축 운동으로 인한 기능장애로 발생한다.

흔한 증상은 복통과 복부 불편감이다. 아랫배가 묵직하고 가스가 가득 찬 느낌이 든다. 배가 부글거리면서 꾸르륵 소리가 나고 배꼽 주변으로 통증이 느껴진다. 설사 또는 변비 증상이 나타나며 대변에 투명하거나 끈적한 점액이 섞여 나오기도 한다. 배변 후에도 잔변감으로 인한 불편함이 느껴진다. 이 외에 두통, 전신 피로, 수면장애, 어깨 결림, 잦은 트림·방귀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원인은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스트레스, 불안, 긴장 등 심리적 요인이 자율신경계 불균형을 초래하고 장 운동성을 변화시켜 증상을 악화시킨다. 잘못된 식습관도 원인이다. 기름진 음식, 자극적인 음식 섭취, 과식 등이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재발이 잦은 질환으로, 완치보다는 꾸준한 관리로 증상을 완화하는 데 목적을 둔다.

치료에 있어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스트레스 요인을 없애고 충분한 휴식과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특히 걷기, 조깅,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은 위장 운동에 도움이 된다. 식이요법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섬유질이 풍부한 과일, 채소, 통곡물 섭취를 늘리고, 카페인, 알코올, 탄산음료, 정제 탄수화물, 가공식품 섭취는 제한해야 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생활습관 관리만으로도 증상 개선이 가능하다. 다만 증상이 심하다면 장의 예민도를 떨어뜨리고 배변 활동을 원활하게 하는 약물치료가 권장된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어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 불안, 우울, 자살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스트레스가 병을 낳고, 병이 정신적 고통으로 또 다시 이어지는 악순환의 반복인 셈이다. 이를 끊어내기 위해서는 식습관 및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꾸준한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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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