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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에 나타나는 다양한 형태의 검은색 또는 갈색 반점인 흑자는 종류에 따라 다른 특징을 보인다. 참진한의원 이진혁 원장과 함께 흑자의 원인과 특징, 치료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Q. 흑자란?
A. 흑자는 멜라닌 색소가 과다 축적되어 피부에 나타나는 색소 침착 현상이다. 갈색이나 검은색의 반점 형태로 주로 광대나 이마, 볼 쪽에 많이 생긴다. 주요 원인은 자외선 과다 노출이나 노화이지만 염증이나 상처 후 회복 과정에서 나타나거나 유전적 요인으로 생기기도 한다.
Q. 기미, 검버섯과의 차이점은?
A. 흑자는 기미나 검버섯과 다르다. 흑자는 주로 자외선 노출이나 염증 발생 후에 생기며, 대칭적이지 않고 일정 부위에 나타난다. 경계가 넓지 않고 명확한 갈색의 반점 모양으로 침착 부위 표면이 매끄럽다.
반면 기미는 흑자보다 넓은 면적으로 광대뼈나 볼 쪽에 나비 모양으로 대칭성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 기미는 자외선 영향도 있지만 호르몬의 영향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임신 중에 발생하는 기미는 임신 기미라고 분류하기도 한다.
검버섯은 더 확연히 다르다. 노화나 유전적 요인으로 발생되는 거라 중년 이후에 주로 생기고 피부 표면에 돌출되어 나타난다. 색이 검은색이거나 진한 갈색이고, 얼굴이 아닌 목과 겨드랑이처럼 피부가 접히는 부위에 생기기도 한다.
Q. 어린 나이에도 생길 수 있나?
A. 흑자를 노화 현상으로만 본다면 아무래도 젊을수록 회복력이 좋기 때문에 자외선 자극 후에도 피부가 원상 복구될 가능성이 훨씬 높다. 하지만 염증 반응으로 인해 발생한 흑자는 어린 나이에도 얼마든지 생길 수 있다.
Q. 여드름이 흑자로 발전할 수 있나?
A. 간혹 여드름이 흑자로 발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기도 하는데, 여드름이 흑자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여드름 자국은 처음에는 붉은색으로 남았다가 간혹 검은 색소로 넘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그전에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좋고 그럼에도 색소로 남은 경우에는 피부 상태에 맞는 치료를 선택하여 진행하면 된다.
Q 여드름 피부도 흑자 치료가 가능한가?
A. 여드름이나 여드름 흉터가 있는 경우에도 흑자 제거 치료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몇 가지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 일단 피부 상태 평가가 매우 중요하다. 활성 여드름이 심한 상태라면, 먼저 여드름 치료를 진행한 후 흑자 제거를 하는 것이 좋다. 여드름 흉터와 흑자가 함께 있는 경우에는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방식의 치료를 하는 것이 경과가 좋다. 치료 전 전문가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본인의 피부 상태에 맞는 최적의 치료 방법을 선택하기를 권장한다.
Q. 홈케어로 없앨 수 있나?
A. 흑자를 홈케어로 완전히 없애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민간요법으로는 흑자가 있는 부위에 식초를 바르거나 마늘을 으깨서 올려놓는다는 이야기를 들어봤는데 두 가지 방법 모두 권장하지 않는다. 색소가 있는 부위는 피부가 이미 약해져 있는데 산성이 강한 식초 같은 물질이 닿으면 얼마나 자극적일까, 자칫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다른 피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Q, ‘흑자를 치료받지 않고 방치하면 피부 암이 된다’는 속설은 맞는 말인가?
A. 잘못된 속설이다. 흑자가 자연적으로 피부 암으로 발전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흑자와 악성 흑색종을 구분할 필요는 있다. 만일 흑자로 알고 있던 것의 크기나 색이 갑자기 빠르게 변하거나 성장하고 가려움증이나 출혈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악성 흑색종일 수 있으니 전문의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일반적인 흑자는 심각한 건강상의 문제가 아니라 미용적으로 고민될 수 있는 증상일 뿐이니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Q. 흑자 치료의 원리
A. 흑자는 이미 형성된 표재성 피부 질환이다. 피부의 표면에만 영향을 미치고 깊은 층까지 침투하지는 않은 상태로, 진피층이 아니라 표피층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색소를 분해하는 치료를 하면 된다. 멜라닌 색소를 선택적으로 타켓팅해 파괴시킨 후, 파괴된 색소가 몸에서 자연스럽게 제거되도록 하는 원리이다.
Q. 필링과 레이저 중 더 효과적인 치료는?
A. 흑자 치료는 레이저가 더 효과적이다. 필링 치료는 자칫 병변 부위가 자극이 되어, 색소가 더 진해지는 경우가 더러 있다. 그뿐만 아니라 필링 단일 치료로는 완전한 개선이 어렵다.
Q. 흑자는 어떤 방식의 레이저로 치료하나?
A. 흑자를 치료하는 레이저는 크게 두 가지 방식이다. 하나는 색소를 태워서 없애는 방식, 다른 하나는 색소를 구워서 없애는 방식이다. 전자는 보통 큐스위치 레이저로, 후자는 롱펄스 레이저로 시술한다. 흑자는 구워서 없애는 방식의 레이저 치료가 더 안전하고 효과적이다.
Q. 흑자 치료 주의사항
A. 흑자는 기미와 달리 여러 번에 나누어서 치료를 받는 경우보다는 한 번 혹은 두 번 정도의 치료로 마무리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그렇다고 해서 시술자가 너무 욕심을 내서 강한 에너지로 시술을 하게 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적절한 에너지로 시술을 하고, 회복된 후에도 남아있다고 하면 한 번 더 시술하여 마무리하는 게 좋다.
롱펄스 레이저로 흑자 치료를 받은 경우에는 일정 시간이 흐른 후에 그 부위의 색소가 딱지가 떨어지듯이 탈락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는 색소가 천천히 탈락되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치료받은 부위에는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주어야 하고 치료 부위가 직사광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햇볕 차단도 잘 해 주어야 한다.
Q. 흑자 치료에 적합한 계절이 따로 있나?
A. 색소 치료는 자외선이 상대적으로 약한 가을이나 겨울철에 받는 게 시술 후에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이나 추가 색소 침착 가능성을 줄이는데 더 유리하다.
Q. 흑자 예방법은?
A. 흑자를 예방하려면 자외선 차단제 사용이 필수다. 꾸준히 사용해야 하고, 실내 활동만 하더라도 발라주어야 한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자외선의 영향도 있고, 인공조명이나 전자기기에서 발생하는 블루 라이트도 피부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미백 성분이 포함된 스킨케어 제품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비타민C 세럼이 효과가 있다. 비타민C가 풍부한 식품과 항산화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여건이 된다면 가장 효과가 좋은 방법은 색소 침착을 예방하는 스킨부스터 시술을 주기적으로 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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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