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정신경염’, 봄철에 늘어난다”[연구]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갑작스럽게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심한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전정신경염(vestibular neuritis)’이 봄철에 더 많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울산대학교병원 신경과 박지윤 교수는 대한평형의학회 연례 학술대회에서 전국민 의료 빅데이터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동안 전정신경염이 계절과 관련 있을 수 있다는 추정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대규모 데이터를 통해 통계적으로 확인한 것은 의미가 크다.

전정신경염은 귀 안쪽에서 몸의 균형을 담당하는 ‘전정신경’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갑작스럽고 강한 어지럼증과 구토를 동반하며, 수일에서 수주까지 증상이 지속될 수 있다.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증상이 심해 응급실을 찾는 경우도 적지 않다.


▲ 울산대학교병원 신경과 박지윤 교수
연구 결과, 전정신경염 환자는 1년 중 2월에 가장 적었고, 이후 봄철로 접어들면서 점차 증가하는 뚜렷한 계절적 패턴을 보였다.

박지윤 교수는 “봄철에는 일교차가 크고 바이러스 감염이 증가하는 시기인 만큼, 이러한 환경적 요인이 전정신경염 발생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단순히 ‘봄에 어지럼증 환자가 많다’는 인상을 넘어, 계절 변화와 질환 발생의 상관관계를 객관적 데이터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향후에는 계절별 예방 관리 전략 수립과 고위험군 환자에 대한 조기 대응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박지윤 교수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해당 연구로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또한 편집장으로 활동 중인 국제 영문 학술지 ‘Research in Vestibular Science’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학회지 발전상’까지 함께 수상했다.

2002년 창간된 Research in Vestibular Science는 전정 및 어지럼 질환 연구를 다루는 의학 전문 학술지로, 최근 국제적 위상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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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윤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