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위협 ‘난소암’, 조기 발견이 완치의 핵심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여성 건강의 보이지 않는 위협으로 불리는 난소암은 그 발생 빈도에 비해 치명률이 매우 높은 질환에 속한다. 이는 난소가 복강 안쪽 깊숙한 곳에 위치하여 암이 발생하더라도 초기에는 자각할 수 있는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암이 진행된 이후에야 비로소 신체적 이상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아 흔히 ‘침묵의 살인자’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따라서 난소암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정기적인 관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난소암은 난소를 구성하는 조직 중 어느 세포에서 암이 시작되었느냐에 따라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가장 흔한 형태는 난소의 표면을 덮고 있는 세포에서 발생하는 상피세포암이며, 전체 난소암의 대다수를 차지한다. 그 외에 난자를 만드는 생식세포에서 발생하는 생식세포종양과 호르몬을 생성하는 조직에서 발생하는 성삭기질종양이 있으나, 이들은 상대적으로 드물게 나타나는 편이다.

발생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으나, 의학계는 배란 과정에서 발생하는 난소 표면의 손상과 회복의 반복을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지목하고 있다. 즉, 배란 횟수가 많을수록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이론이다. 이로 인해 이른 초경이나 늦은 폐경을 경험한 여성, 혹은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은 상대적으로 위험군에 속한다. 아울러 BRCA1 또는 BRCA2와 같은 특정 유전자의 변이는 난소암 발병률을 현저히 높이는 유전적 요인으로 작용하므로, 가족 중에 난소암이나 유방암 환자가 있다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증상의 경우, 초기에는 거의 나타나지 않지만 암세포가 증식함에 따라 복부 팽만감, 하복부 통증, 식욕 부진, 빈뇨 등의 비특이적인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일상적인 소화기 질환이나 노화 현상으로 오인하기 쉬워 진단 시기를 놓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특별한 이유 없이 복부가 팽창하거나 소화 불량 증세가 수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진단은 일차적으로 산부인과적 내진과 질 초음파 검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난소에 종양이 발견되면 혈액 내 종양표지자(CA-125) 수치를 확인하여 암의 가능성을 타진하며, 최종적인 확진은 수술을 통해 얻은 조직 검사를 통해 결정된다. 치료의 기본 원칙은 수술로 가능한 한 많은 종양을 제거하는 것이며, 수술 후에는 남아있을지 모르는 암세포를 사멸시키기 위해 항암 화학요법을 시행한다. 최근에는 의학의 발달로 특정 유전자 변이를 표적으로 하는 표적치료제가 도입되어 과거에 비해 치료 성적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

난소암은 조기 발견이 완치의 핵심이다. 자궁경부암 검사만으로는 난소의 이상을 확인하기 어려우므로, 정기적인 부인과 초음파 검진을 생활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균형 잡힌 식단과 적절한 운동을 통해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본인의 가족력을 미리 파악하여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자세가 여성 스스로의 소중한 삶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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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윤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