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절기가 되면 기온이 떨어지고 일교차가 커지면서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이러한 환경 변화는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가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게 하여 긴장을 높이고, 결과적으로 신경 압박을 심화시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많은 사람이 이 증상을 단순한 근육통으로 여기기 쉽지만, 실제로는 척추관협착증과 같은 퇴행성 척추 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적지 않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수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허리와 다리에 통증이나 감각 이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미세한 통증이나 다리 저림으로 시작되어 스스로 방치하기 쉽지만,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이 반복된다면 단순 근육통으로 여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이 질환은 주로 허리 부위인 요추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요추에 협착이 생기면 허리 통증과 함께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까지 저림과 감각 저하를 경험하게 된다. 특히 허리를 굽히거나 잠시 휴식을 취하면 증상이 완화되는 ‘신경인성 간헐적 파행증’이 특징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만약 경추(목)에 협착이 발생하면 목과 어깨, 팔의 통증뿐 아니라 팔의 근력 저하나 감각 이상이 동반되며, 심한 경우에는 척수 및 신경근이 손상되는 척수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척추관협착증의 주된 원인은 퇴행성 변화이다. 나이가 들면서 디스크, 후관절, 황색인대가 두꺼워지고 척추가 미세하게 변형되면서 신경을 압박하게 된다. 장시간 앉아 있는 습관, 잘못된 자세, 과체중 등은 이러한 퇴행 과정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진단은 환자의 문진과 신경학적 검사를 기본으로 하며, X선, CT, MRI, 척수조영술 등 영상 검사를 통해 협착 정도와 신경 압박 부위를 명확히 확인한다.
초기에는 보존적 치료가 기본이다. 안정, 운동 제한, 약물치료, 물리치료, 그리고 근력 운동을 병행하면 통증 완화와 기능 회복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근력 저하나 척수 손상이 나타나면 적절한 시기에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치료는 우선 보존적 방법을 적용하고, 필요시 감압 수술로 신경 압박을 완화한다. 요추의 경우 두꺼워진 황색인대와 후관절, 추간판을 절제하며, 필요에 따라 척추 유합술과 내고정 장치를 사용하기도 한다. 경추에서는 전방 또는 후방으로 접근하여 변성된 부위를 제거하고 척추의 안정성을 확보한다. 수술 후에는 물리치료, 등척성 근력 운동, 코어 강화 운동 등을 병행하여 척추 주변 근육을 강화하고 재발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관협착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것을 피하고, 허리를 과도하게 굽히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습관을 피해야 한다. 규칙적인 걷기, 근력 강화 운동, 코어 안정화 운동, 스트레칭 등으로 척추 주변 근육을 유연하게 유지하면 증상 악화를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체중 관리, 올바른 자세 유지, 충분한 수분 섭취와 균형 잡힌 식사도 척추 건강에 중요한 요소이다.
척추관협착증은 조기 진단과 생활습관 개선, 적절한 치료가 결합될 때 가장 효과적으로 통증 완화와 기능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평소 허리 근육을 강화하고 척추에 무리를 주는 습관을 피하며, 증상이 반복되면 지체하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건강한 척추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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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윤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