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는 겨울철은 우리 몸에 많은 변화를 가져온다. 실내외의 큰 온도 차와 건조한 실내 공기, 그리고 추위로 인한 활동량 감소는 면역력 저하를 불러와 여러 질환에 취약해지기 쉽다. 따라서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기 전, 겨울철에 특히 주의해야 할 주요 질환의 특성을 이해하고 효과적인 예방 수칙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급격한 온도 변화가 부르는 심혈관 질환의 위험
겨울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심혈관 질환 발생률이 가장 높아지는 계절이다.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면 우리 몸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을 급격하게 수축시키는데, 이로 인해 혈압이 상승하고 혈액이 끈적해져 심장에 과도한 부담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따뜻한 실내에서 추운 외부로 갑자기 나갈 때, 또는 기온이 가장 낮은 이른 아침에 외출할 때 혈압의 변동 폭이 커지면서 위험이 최고조에 달한다.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외출 시에는 모자, 목도리, 장갑 등을 착용하여 찬 공기에 노출되는 면적을 최소화하고 체온이 쉽게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급격한 온도 변화는 혈압에 큰 부담을 주므로, 이른 아침 활동을 자제하고 외출 전에는 따뜻한 물 한 잔으로 몸을 데우는 등 완충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 처방된 약을 꾸준히 복용하고 정기적으로 혈압을 확인하여 혈압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건조한 환경에서 번지는 호흡기 감염병
겨울철에는 실내 활동이 늘어나고 난방으로 인해 공기가 건조해지면서 감기, 독감(인플루엔자), 폐렴 등 다양한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기 쉽다. 특히 독감은 단순한 감기와 달리 증상이 훨씬 심하며, 노인이나 만성 질환자에게는 폐렴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여 치명적일 수 있다.
호흡기 감염병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예방 접종이다. 인플루엔자(독감) 예방 접종과 폐렴구균 예방 접종은 질환 발생 위험을 낮추고 중증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철저한 개인 위생 관리가 중요하며, 비누를 사용하여 30초 이상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을 생활화하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휴지나 옷소매로 가리는 기침 예절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실내 공기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젖은 수건을 널어 적정 습도(40~60%)를 유지하는 것 또한 호흡기 점막을 보호하는 데 효과적이다.
미끄러운 길에서 발생하는 낙상 및 골절 사고
눈이나 서리가 내려 길이 얼어붙는 겨울철에는 낙상 사고가 급증하며, 이는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골다공증을 앓는 노년층은 가벼운 낙상에도 고관절 골절이나 척추 압박 골절과 같은 치명적인 부상을 입을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행 시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손을 주머니에 넣고 걷는 행위는 균형을 잡는 능력을 떨어뜨려 위험하므로, 반드시 주머니에서 손을 빼고 걷도록 해야 한다. 평소 하체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하여 균형 감각을 높이고 골밀도를 유지하는 것이 낙상으로 인한 부상 위험을 줄이는 근본적인 예방책이 된다.
이 모든 겨울철 질환을 이겨내기 위한 가장 중요한 공통 분모는 바로 튼튼한 면역력이다. 면역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영양 공급이 필수적이며, 비타민 C와 비타민 D를 포함한 균형 잡힌 식단을 통해 몸의 방어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특히 수면 중에는 면역 세포의 활성화가 이루어지므로, 하루 7~8시간의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또 아무리 추워도 하루에 2~3회 짧게라도 실내 환기를 시켜 오염된 공기를 배출하고 신선한 공기를 유입시켜야 하며,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면역 기능을 활성화해야 한다.
겨울은 우리의 몸이 외부 환경과 싸워야 하는 힘든 계절이지만, 기본적인 건강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미리 준비한다면 질병 없이 건강하고 따뜻한 계절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