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심방세동은 어떤 질환인가?
A. 심방세동(Atrial Fibrillation, AF)은 가장 흔한 부정맥 질환으로,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상태를 말한다. 노화와 만성 질환의 증가로 환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으며, 뇌졸중이나 심부전 같은 심각한 합병증의 주요 원인이 된다.
Q. 심방세동에 걸리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
A. 증상은 환자마다 매우 다양하다. 전혀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지만, 일반적으로 가슴 두근거림, 답답함, 호흡곤란, 어지럼증, 피로감 등을 호소한다. 특히 고령 환자나 심혈관 질환이 있는 분들은 증상이 없다가 뇌졸중으로 처음 발견되는 경우도 있어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Q. 심방세동은 어떻게 진단하나?
A. 진단은 비교적 명확하다. 가장 기본적이면서 표준적인 방법은 심전도 검사다. 심방세동은 심전도 상에서 P파가 사라지고 맥박이 불규칙한 것이 특징이다. 만약 증상이 간헐적으로 나타난다면 24시간 또는 장기 홀터 모니터링 검사를 통해 장시간 심장 상태를 관찰한다. 또한, 심장 초음파, 혈액 검사 등을 병행하여 심장의 기능이나 다른 원인 질환 여부를 확인한다. 최근에는 스마트 워치나 패치를 활용해 무증상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Q. 심방세동 치료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A. 치료는 크게 세 가지 전략으로 나눌 수 있다.
심박수 조절(rate control): 약물로 심박수를 정상 범위로 유지하여 증상을 완화한다.
리듬 조절(rhythm control)은 심장 리듬을 정상으로 되돌리고 유지하는 치료로, 약물 치료와 함께 카테터 절제술이 대표적이다.
혈전 예방(anticoagulation): 불규칙한 심장 박동으로 인해 심장에 피가 뭉치는 것을 막기 위해 항응고제를 사용한다.
Q. 카테터 절제술은 어떤 치료법이고, 어떤 한계가 있었나?
A. 카테터 절제술은 가느다란 관(카테터)을 혈관에 넣어 심장 안의 부정맥 원인 부위를 고주파(RF)나 냉각풍선(cryoablation)을 이용한 열 에너지로 제거하는 시술이다. 항부정맥 약물보다 효과가 좋다는 연구 결과도 많다. 하지만 열을 사용하기 때문에 주변 조직 손상 위험이 있었고, 식도-심방루, 신경 마비 등의 합병증 가능성이 있었다. 또한, 시술 시간이 오래 걸리고 지속성 심방세동 환자에게서는 재발률이 높다는 한계도 있었다.
Q. 최근 ‘펄스장 절제술’이라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했다고 들었다. 어떤 점이 다른가?
A. 펄스장 절제술(Pulse Field Ablation, PFA)은 기존 카테터 절제술의 한계를 극복한 혁신적인 기술이다. 열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고 전기장(펄스)을 이용해 심근세포만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비열적 방식이다. 이 덕분에 식도나 횡격막 신경 등 심장 주변 조직의 손상이 거의 없어 안전성이 훨씬 높고, 시술 시간도 짧다. 최근 연구에서 기존 방법과 비슷하거나 더 좋은 치료 효과를 보였으며, 심각한 합병증 발생률도 현저히 낮았다.
Q. 그렇다면 펄스장 절제술이 심방세동 치료의 새로운 표준이 될까?
A. 펄스장 절제술은 안전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기존 절제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잠재력이 매우 크다. 현재 임상 현장에 빠르게 도입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장기적인 예후 데이터가 축적된다면 심방세동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기대된다.
Q. 마지막으로 심방세동 환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A. 심방세동은 불규칙한 심장 박동 자체뿐만 아니라 뇌졸중과 같은 합병증이 더 무서운 질병이다. 증상이 의심된다면 조기 진단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에는 카테터 절제술을 비롯한 다양한 첨단 치료법들이 발전하고 있으니,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를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합병증을 예방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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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