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벼워지는 옷차림, 그러나 숨길 수 없는 뱃살! 복부비만은 단순한 미용 문제를 넘어 우리 건강을 위협하는 질환이다.
복부비만은 겉모습뿐 아니라 우리 몸속 건강에 적신호를 준다. 특히 장기 사이에 쌓이는 내장지방은 염증 물질과 호르몬을 분비해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심뇌혈관 질환 등 다양한 대사질환의 원인이 된다. 겉으로는 날씬해 보이지만 내장지방이 많은 마른 비만도 있으니, 체중에만 안심해서는 안 된다.
복부비만은 잘못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이 주요 원인이다. 짜고 기름진 음식, 과도한 탄수화물섭취, 단 음료, 그리고 잦은 음주는 뱃살을 찌우는 주범이다. 특히 나트륨을 많이 먹는 사람은 복부비만 위험이 3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오래 앉아있는 생활 습관 또한 복부지방을 쌓이게 하니, 사무직이나 운전이 잦다면 특히 주의해야 한다.
복부비만은 허리둘레를 재는 것만으로도 쉽게 진단할 수 있다. 남성은 90cm(약 35.4인치), 여성은 85cm(약 33.5인치) 이상이라면 복부비만을 의심해야 한다. 정확한 진단은 체성분 분석이나 컴퓨터 단층촬영(CT)으로 가능하며, 혈액검사로 고혈압, 고지혈증 같은 대사이상 유무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

복부비만을 해결하려면 식단과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 채소, 식이섬유 위주의 식단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고, 천천히 씹어 먹는 습관도 중요하다. 걷기, 자전거 타기 같은 유산소 운동과 함께 복부 근육을 강화하는 근력 운동을 병행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야식과 술은 내장지방의 주범이니 반드시 피해야 한다.
생활 습관만으로 효과가 없거나 이미 대사질환이 있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전문의 상담을 통해 약물치료나 심할 경우 비만대사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최근에는 체중감량뿐만 아니라 혈당 조절 효과까지 있는 다양한 치료제들이 사용되고 있다.
복부비만은 단순히 체형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몸의 대사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다는 경고 신호이다. 정기적인 허리둘레 측정과 적극적인 관리를 통해 건강한 몸을 되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