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척추가 휘었다”... ‘청소년 척추측만증’, 교정만 신경쓰다 치료 적기 놓칠 수도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성장기 자녀의 자세가 왠지 모르게 비뚤어져 보인다면, 척추측만증은 아닐지 걱정이 될 것이다. 한쪽 어깨가 더 올라가 있거나, 날개뼈가 튀어나와 보인다면 척추가 옆으로 휘는 척추측만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흔히 잘못된 자세가 원인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척추측만증 환자의 85% 이상이 특발성 척추측만증으로, 원인 불명인 경우가 많다. 단순히 자세를 교정하려는 노력만으로는 근본적인 치료가 어려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옆으로 C자 또는 S자 형태로 휘는 증상을 말한다. 엑스레이 촬영을 통해 척추가 10도 이상 휘었을 때 진단하게 되며, 허리를 숙였을 때 등이나 허리가 비대칭을 이루는 것으로도 의심해볼 수 있다.

특히 척추측만증 환자의 절반 이상이 19세 이하 청소년이다. 성장기에는 척추의 휨(만곡)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어, 조기 발견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척추의 휨이 심해져 신체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청소년 척추측만증 치료는 만곡의 각도와 성장 단계를 기준으로 결정된다. 척추가 20~40도 휘었으면서 성장이 충분히 남은 경우에는 보조기 치료가 적합하다. 보조기를 착용해 척추의 휨이 더 진행되는 것을 막는 것이 목표이다. 최근에는 하루 종일 착용하는 대신, 주로 밤에 8시간 정도 착용해 불편함을 줄이고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있다. 적절한 시기에 보조기 치료를 시작하면 약 85%의 환자가 성공적으로 휨을 억제할 수 있다.

만곡의 각도가 10~20도로 심하지 않거나, 이미 성장이 거의 끝난 경우에는 척추의 휨이 더 심해지지 않는지 주기적으로 관찰하게 된다. 특별한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휨의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굳이 수술까지 고려하지는 않는다.

특발성 척추측만증은 주로 8~14세 사이 성장 급증기에 나타난다. 아이의 자세가 평소와 다르거나 신체 비대칭이 의심된다면, 10세 이전이라도 빠르게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성장기 활발한 시기에 치료를 시작할수록 보조기 치료의 성공 가능성이 커진다. 또한, 방학 기간을 활용하면 수술이나 재활 치료를 집중적으로 받기 용이하므로, 미리 전문의와 상담해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우리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척추 건강을 꾸준히 살피고, 이상 징후가 보이면 주저하지 말고 병원 찾아야 건강한 척추 성장을 도울 수 있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