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외상, 골든타임이 중요”

▲ 이대서울병원 중환자외과 김태윤 교수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중증외상센터의 현실적인 모습을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은 중증외상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중증외상센터의 의학 자문을 담당한 이대서울병원 중환자외과 김태윤 교수와 함께 중증외상 환자 치료 과정에서 중요한 부분에 대해 들어본다.

Q.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현장 자문 당시 주안점을 두었던 부분은?
A. 웹소설과 웹툰 원작 의학판타지 드라마이기에 조언자 역할에 충실했다. 특정 의학적 장면과 상황에서 실제로 어떻게 수술 및 시술이 시행되는지에 맞췄다. 만약 의학적인 부분에 집중해 현실에 가깝게 한다면 원작의 판타지 요소를 해칠 수 있기에 이 부분은 현장에서 균형을 맞춰 연출하신 것 같다. 사실 의료인 입장에서만 보면 수술과 시술이 어색한 장면이 다수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중증외상센터는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드라마이기에 이를 고려해 시청하는 것이 좋겠다.

Q. 자문 당시 촬영 현장 분위기와 느낀 점은?
A. 촬영은 크게 이대서울병원과 세트장에서 이뤄졌다. 세트장에서의 분위기는 매우 밝았고 에너지가 넘쳤다. 특히 촬영, 미술, 음향, 연출 등 각 부분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한 작품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중증외상 환자의 치료도 한 사람의 극 중 뭐든 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협업 및 팀워크를 통해 이뤄지는 이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Q. 시리즈 중 가장 유사했던 치료 에피소드가 있다면?
A. 중증외상은 여러 이유에서 발생하지만, 총기가 없는 우리나라에서는 교통사고가 중증외상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이런 점에서 이대서울병원 근처에서 큰 사고가 발생해 응급실, 중환자실로 이송돼 치료한 환자가 생각이 난다. 중증외상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데 빠른 시간 내 치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으로 이송하는 것이 필요하다. 비록 이대서울병원은 외상센터는 아니지만, 옥상에 헬기장이 있으며, 초응급환자 전원 시 즉각적인 치료가 가능한 병원 중 하나이기에 환자를 치료할 수 있었다.

Q. 극 중 골든타임을 항상 중요하게 표현하고 있다. 실제로 이 골든타임이 갖는 의미와 치료의 양상은?

A. 중증외상은 적절한 시간 내 조치를 취하지 못했을 때 치료 방법이 제한적이다. 마치 화재처럼 집이 다 타버리고 난 다음에는 의미가 없는 것과 같습니다. 그 적절한 시간이라는 것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또한, 이송된 의료기관도 전원 체계는 물론 중환자실, 응급실, 수술실 등을 논스톱(Non-Stop)으로 아우르는 시스템 및 의료진 간 팀워크가 중요하다.

Q. 실제 현장에서 골든타임을 살리는 대표적 시스템은?
A. 이대서울병원 내 있는 이대대동맥혈관병원의 EXPRESS(Ewha Xtraordinary PREcision Safe AORTIC Surgery) 시스템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EXPRESS 시스템은 대동맥질환 환자 전원 문의 시 의료진 및 행정파트까지 문자가 전송돼 환자 도착 전에 수술 준비를 마치는 것으로, 환자 도착과 함께 바로 수술장으로 이동이 가능해 초응급 상황에 대처가 가능하다.

Q. 중증환자 대응 및 치료에 있어서 이대서울병원의 장점은?
A. 이대서울병원은 헬기 전원 및 모든 전원 수단에 최적화된 하드웨어를 구축한 병원이다. 또한, 충분한 중환자실병상 및 응급실/수술실로 이어지는 중증응급환자의 동선도 이미 구축된 상태로 각과 전문의들의 유기적이고 빠른 협진을 통해 중증환자의 최적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2025년 이대서울병원은 중증응급환자의 적극적인 치료를 위해 중환자실의 추가 확보가 이미 예정되어 있다.

Q. 중증외상 환자를 치료하는 중환자외과 교수로 앞으로 노력할 점은?
A. '24시간, 365일. 한순간이라도 우리가 멈추면 누군가의 심장도 털컥 따라 멈출 것 같다. 환자의 심장을 계속 뛰게 하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뛰겠습니다'라는 극중 대사처럼, 환자가 어떤 상태이든 생명을 살리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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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