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혓바늘은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다양한 요인 중 하나다. 혓바늘은 입 안에 생긴 작은 궤양으로, 구내염의 일종이다. 혓바늘이 돋으면 음식을 먹거나 말을 할 때 찌르는 듯한 통증이 찾아온다.
혀 표면에는 맛을 느끼는 설유두라는 조직이 있는데, 이 부위는 침 속에 존재하는 라이소자임, 락토페린, 퍼록시다제 등과 같은 항생 물질에 의해 보호를 받는다. 즉, 침 분비가 줄어들면 감염에 취약해져 혓바늘이 쉽게 돋아난다.
피로와 스트레스는 혓바늘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과도한 피로감과 스트레스로 혈액순환에 이상이 생기면 침샘에도 영향을 주어 침 분비가 줄어든다. 영양소 부족도 원인이다. 특히 비타민 B, 철분, 아연 등이 부족하면 면역력이 저하돼 혓바늘이 쉽게 생긴다. 또 자극적인 음식을 자주 섭취해도 혀에 자극이 가해져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이 외에도 혀를 깨물거나 입 안이 지나치게 건조할 때, 구강 위생상태가 좋지 않을 때 혓바늘이 돋아난다.
이처럼 혓바늘의 원인은 다양하며, 대부분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주지 않고 2주 안에 자연 치유된다. 하지만 혓바늘 증상이 3주 넘게 지속될 때는 다른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혀에 생긴 작은 궤양과 혀 끝 통증은 설암의 초기 증상이기도 하다. 때문에 초기에는 단순한 구내염으로 오인하기 쉽다. 증상이 오래 지속되고 악화될 때는 설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설암은 주로 40~60대에서 많이 발병하지만 최근에는 20~30대 청년층에서도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주된 원인은 흡연이다. 담배 연기에 들어있는 발암물질이 혀의 점막을 자극, 손상시켜 설암을 유발할 수 있다. 과도한 음주도 발병률을 높이는 원인이다. 이 외에 좋지 않은 구강 위생상태, 영양결핍, 면역력 저하, 가족력 등이 영향을 미친다. 최근 연구에서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도 설암 발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HPV 중에서도 16형과 18형이 설암 등 구강암과 관련이 깊으며, 이는 주로 성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혀에 생긴 혹이나 궤양이 3주 이상 지속되고, 혀 끝과 옆에 지속적인 통증이 느껴질 때는 설암을 의심해야 한다. 또 혀의 색이 변하고 붉거나 흰 반점이 생긴 경우, 혀에서 출혈이 발생한 경우 설암 초기 증상일 수 있다. 또 설암은 목 주변 림프절로도 쉽게 전이된다. 목 부위에 생긴 혹이 3주 이상 지속될 때는 정확한 검진을 받아봐야 한다.
설암은 병의 진행 속도가 빠르므로 조기 발견 및 치료가 중요하다. 설암 진단은 구강 검사, 조직 검사 등을 통해 이뤄지며, 치료 방법은 진행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에는 수술을 통해 암 조직을 제거하고, 병이 어느정도 진행된 경우에는 방사선 치료나 항암요법 등을 병행해 치료한다.
치료 후에는 재발 예방을 위한 정기검진은 물론 금연, 금주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의심 증상이 발현됐을 때는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혀에 생긴 작은 궤양이 큰 병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 위험 신호를 빠르게 인지하고 대처하는 것만이 건강한 삶을 지키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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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