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물음표] 3주 이상 사라지지 않는 혓바늘, 설암 초기증상?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혓바늘은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다양한 요인 중 하나다. 혓바늘은 입 안에 생긴 작은 궤양으로, 구내염의 일종이다. 혓바늘이 돋으면 음식을 먹거나 말을 할 때 찌르는 듯한 통증이 찾아온다.

혀 표면에는 맛을 느끼는 설유두라는 조직이 있는데, 이 부위는 침 속에 존재하는 라이소자임, 락토페린, 퍼록시다제 등과 같은 항생 물질에 의해 보호를 받는다. 즉, 침 분비가 줄어들면 감염에 취약해져 혓바늘이 쉽게 돋아난다.

피로와 스트레스는 혓바늘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과도한 피로감과 스트레스로 혈액순환에 이상이 생기면 침샘에도 영향을 주어 침 분비가 줄어든다. 영양소 부족도 원인이다. 특히 비타민 B, 철분, 아연 등이 부족하면 면역력이 저하돼 혓바늘이 쉽게 생긴다. 또 자극적인 음식을 자주 섭취해도 혀에 자극이 가해져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이 외에도 혀를 깨물거나 입 안이 지나치게 건조할 때, 구강 위생상태가 좋지 않을 때 혓바늘이 돋아난다.

이처럼 혓바늘의 원인은 다양하며, 대부분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주지 않고 2주 안에 자연 치유된다. 하지만 혓바늘 증상이 3주 넘게 지속될 때는 다른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혀에 생긴 작은 궤양과 혀 끝 통증은 설암의 초기 증상이기도 하다. 때문에 초기에는 단순한 구내염으로 오인하기 쉽다. 증상이 오래 지속되고 악화될 때는 설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설암은 주로 40~60대에서 많이 발병하지만 최근에는 20~30대 청년층에서도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주된 원인은 흡연이다. 담배 연기에 들어있는 발암물질이 혀의 점막을 자극, 손상시켜 설암을 유발할 수 있다. 과도한 음주도 발병률을 높이는 원인이다. 이 외에 좋지 않은 구강 위생상태, 영양결핍, 면역력 저하, 가족력 등이 영향을 미친다. 최근 연구에서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도 설암 발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HPV 중에서도 16형과 18형이 설암 등 구강암과 관련이 깊으며, 이는 주로 성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혀에 생긴 혹이나 궤양이 3주 이상 지속되고, 혀 끝과 옆에 지속적인 통증이 느껴질 때는 설암을 의심해야 한다. 또 혀의 색이 변하고 붉거나 흰 반점이 생긴 경우, 혀에서 출혈이 발생한 경우 설암 초기 증상일 수 있다. 또 설암은 목 주변 림프절로도 쉽게 전이된다. 목 부위에 생긴 혹이 3주 이상 지속될 때는 정확한 검진을 받아봐야 한다.

설암은 병의 진행 속도가 빠르므로 조기 발견 및 치료가 중요하다. 설암 진단은 구강 검사, 조직 검사 등을 통해 이뤄지며, 치료 방법은 진행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에는 수술을 통해 암 조직을 제거하고, 병이 어느정도 진행된 경우에는 방사선 치료나 항암요법 등을 병행해 치료한다.

치료 후에는 재발 예방을 위한 정기검진은 물론 금연, 금주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의심 증상이 발현됐을 때는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혀에 생긴 작은 궤양이 큰 병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 위험 신호를 빠르게 인지하고 대처하는 것만이 건강한 삶을 지키는 방법이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