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3일은 세계 청각의 날이다. 현대 사회에서 소음 환경 증가, 개인 음향기기 사용 증가, 고령화 등으로 인해 청각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메니에르병은 어지럼증, 이명(귀울림), 청력 저하를 동반하는 대표적인 귀 질환으로 주목받고 있다.
메니에르병은 내이의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만성 질환이며, 특정한 청각 및 전정(균형) 증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반복적인 어지럼, 이명, 난청, 이 충만감이 있으며, 이러한 증상이 주기적으로 나타나거나 점진적으로 악화할 수 있다.
메니에르병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몇 가지 요인들이 질환의 발생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먼저, 내림프액의 과도한 축적이다. 내림프액은 내이(달팽이관, 전정기관) 내부에 존재하는 체액으로 청력과 균형감각을 느끼는데 중요한 기능을 한다. 내이에 내림프액이 과도하게 축적되고 압력이 증가하고, 청각과 평형을 담당하는 구조의 손상을 가져오면서 증상이 발생한다.
또 혈관 문제 및 자율신경 이상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내이의 혈류 장애, 스트레스, 자율신경계 불균형이 질환과 관련 있을 가능성이 있다. 면역 이상 및 바이러스 감염, 유전적 요인도 원인으로 추정된다. 일부 연구에서는 면역계 이상과 바이러스 감염이 내이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도 메니에르병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메니에르병의 진단을 위한 특징적인 증상들은 반복적인 어지럼증, 청력 저하, 귀울림 또는 이충만감, 그 외에도 다른 원인으로 설명되지 않은 것들이 있다. 어지럼증은 심한 회전성 어지럼증이 있어야 하고, 어지럼증 발작은 최소 20분 이상 지속하며, 길게는 몇 시간 동안 발생할 수 있다. 어지럼증이 한 번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발생해야 한다.
메니에르병은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지만, 적절한 치료와 생활 습관 관리를 통해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치료는 주로 약물치료, 생활 습관 관리, 주사 치료, 그리고 심한 경우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한편, 메니에르병이 오래 지속되면 청력이 점점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보청기를 사용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청력이 저하된 경우 보청기를 착용하면 보다 명확한 소리를 들을 수 있어 생활의 질을 높일 수 있다.
메니에르병은 단기간에 치료가 끝나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날 때마다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마다 증상의 양상과 정도가 다르므로,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의사와 상의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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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