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물음표] 안검내반, 방치하면 시력 저하 유발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눈꺼풀은 눈의 보호막이다. 눈으로 외부 이물질이 들어가는 것을 막고 눈으로 들어가는 빛의 양을 조절하며, 눈에 눈물을 분비해 눈이 촉촉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눈꺼풀이 안쪽으로 말려 들어가면 도리어 눈 건강을 악화하는데, 이를 '안검내반'이라 한다.

안검내반은 눈꺼풀 가장자리가 안쪽으로 말려 들어가 속눈썹이 각막과 접촉해 눈을 자극하는 상태다. 속눈썹이 눈을 지속적으로 자극하면 각막에 상처가 생기면서 염증을 유발하고 시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안검내반은 원인에 따라 ▲노화로 인해 눈꺼풀이 늘어지면서 생기는 '노인성 내반' ▲트라코마나 외상 때문에 결막에 생긴 반흔으로 인한 '반흔성 내반' ▲아래 눈꺼풀의 경련이나 압박으로 인한 '경련성 내반' ▲속눈썹이 안쪽으로 향해 있는 '선천성 내반' 등 네 가지로 나뉜다.

안검내반은 영유아부터 성인까지 연령대와 관계 없이 발생할 수 있다. 성인의 경우 노화로 인한 노인성 내반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안검내반으로 병원을 찾은 전체 환자의 69%가 5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검내반은 영유아 시기에도 자주 발병되는데, 선천성 내반이 원인이다. 선천성 내반은 주로 아래 눈꺼풀에 생기며, 눈 밑 지방이 많아 속눈썹이 안쪽으로 자라면서 발생한다. 눈을 깜빡일 때마다 각막에 손상을 입히며, 각막 궤양, 각막염 등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고 시력 발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눈을 자주 비비고 눈물이 많이 나며 눈곱이 자주 낀다면 안검내반을 의심해야 한다. 안검내반은 조기에 발견하면 쉽게 치료할 수 있다. 영유아의 경우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증상이 호전되기도 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테이핑을 통해 눈꺼풀을 교정하거나 항생제 연고, 안약 등을 활용한 보존적 치료만으로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증상이 심하다면 수술을 통한 교정이 필요하다. 눈꺼풀의 과다한 근육과 피부를 제거해 속눈썹 방향을 바로 잡는 방식이다.

안검내반은 수술 후에도 재발할 수 있다.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건조한 환경에서는 눈의 피로도가 높아지므로 가습기를 통해 실내 적정 습도를 유지하고 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인공눈물을 사용해주는 것이 좋다. 또 디지털 기기의 과도한 사용은 물론, 눈을 비비거나 문지르는 행위도 자제해야 한다.

속눈썹이 눈을 찌르는 것은 단순히 불편을 넘어 눈의 건강과 직결되는 증상이다. 시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조기에 치료를 받고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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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