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물음표] 잦은 트림·복부팽만의 원인은 '공기연하증'?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트림은 위 속에 있는 가스가 입으로 배출되는 현상으로, 주로 식후에 발생하며 이는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으로 여겨진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하루 20~30회 정도 트림을 한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트림이 나온다면 건강 이상 신호일 수 있기에 정확한 원인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잦은 트림을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는 '공기연하증'이다. 공기연하증은 음식물과 함께 공기를 과도하게 들이마셔 장내에 가스가 차는 증상으로 '공기삼킴증'이라고도 불린다.

몸 속 소화기관인 소장과 대장에는 평균 200ml의 가스가 있다. 음식을 먹거나 대화를 할 때 소량의 공기가 위로 들어가지만, 공기를 과도하게 삼키면 위와 장에 공기가 가득 차게 되고 이로 인해 복부 팽만, 잦은 트림과 방귀, 소화불량, 복통, 설사 등 여러 소화기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식사 후 2~3시간이 지난 후에도 복부 팽만, 트림 증상이 지속된다면 공기연하증을 의심해야 한다. 또 배에서 꾸르륵거리는 복명음도 공기연하증으로 인한 증상 중 하나다.

공기연하증은 식습관, 생활습관 등과 연관이 있다. ▲음식을 빨리 먹는 경우 ▲빨대를 많이 사용하는 경우 ▲껌을 자주 씹는 경우 ▲흡연하는 경우 ▲말을 많이 하는 경우 ▲입으로 숨을 쉬는 경우 무의식적으로 공기를 많이 삼키게 된다. 특히 입으로 숨을 쉬는 구강호흡은 공기연하증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다. 이는 비염, 축농증 등 특정 질환 또는 스트레스와 같은 심리적 문제에 의한 증상일 수 있다.

원인을 개선하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공기연하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을 먹을 때 입을 닫은 채 천천히 잘게 씹어 먹고, 식사 시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 탄산음료, 껌, 사탕 등도 가급적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다만 구강호흡이 문제라면 식사습관을 바꿔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을 수 있다. 비염, 축농증 등 원인질환이 있는 경우 이를 우선적으로 치료하고, 코로 호흡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또 불안감, 스트레스가 큰 경우에 무의식적으로 공기를 더 많이 삼키게 되므로 심리 상태 개선도 중요하다. 증상이 심한 경우 약물치료가 권장될 수 있다.

이 외에 공기를 과도하게 삼키게 하는 흡연도 피해야 한다.

공기연하증은 흔하게 겪을 수 있고, 충분히 개선이 가능한 증상이다. 다만 증상을 방치하면 여러 건강 문제를 야기한다. 과도한 가스로 인해 소화 기능과 위장 운동성이 저하되고 복부 팽만감, 더부룩함이 지속돼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건강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서는 정확한 원인을 찾고 증상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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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