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말라리아, 증상과 예방법은?

도움말: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감염내과 김양리 교수

▲ 의정부성모병원 감염내과 김양리 교수

마스크 의무착용이 해제되면서 다양한 야외활동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국내 말라리아 환자도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올여름 기록적인 폭우와 폭염 때문에, 고온다습한 환경을 좋아하는 모기를 매개체로 하는 말라리아가 더 많이 퍼질 우려가 있다.

지난 3일 질병관리청은 파주 지역에서 채집된 모기에서 말라리아 원충 유전자가 확인되자 올해 신설한 말라리아 경보를 전국에 처음 발령한 바 있다.

말라리아는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대표적인 감염병으로, 그중 국내에서 발병하는 말라리아는 삼일열 말라리아다. 삼일열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모기에게 물렸을 때 감염되며, 대부분 감염 후 12~18일의 단기잠복기 후에 증상이 나타난다.

주요증상으로 구토, 두통, 발열과 오한 등이 있는데, 보통 48시간을 주기로 증상이 나타났다가 호전되기를 반복한다. 발열 이외에도 빈혈, 혈소판 감소, 비장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등의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삼일열 말라리아는 클로르퀸, 프리마퀸과 같은 항말라리아제를 복용하여 치료하며, 삼일열 말라리아와 해외에서 감염된 열대열 말라리아의 치료약제가 다르다. 재발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의료진의 처방에 따라 치료제 복용을 완료해야 하고, 재감염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주로 열대지방에서 유행하는 열대열 말라리아의 치명률(10%)에 비하여 삼일열 말라리아의 치명률은 극히 낮은 편이다.

아직까지 말라리아 백신은 없고 동남아시아, 중동, 중부아프리카, 중남미 등 말라리아 위험 지역을 여행할 때에는 예방적으로 항말라리아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말라리아를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모기에게 물리지 않는 것이다. 모기가 활동하는 야간에는 외출을 가능한 삼가고, 외출 시 긴 소매의 상의와 긴 바지를 착용하여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모기 기피제를 몸에 뿌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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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