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 수치 190, 그냥 지켜봐도 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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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혈증 수치 190, 그냥 지켜봐도 되는 걸까요?

검진센터에서 일하다 보면 결과지를 들고 와서 “고지혈증 수치가 190인데 많이 나쁜 건가요?”라고 묻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먼저 확인할 게 있습니다. 190이 총콜레스테롤인지, LDL 콜레스테롤인지에 따라 의미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190이라는 숫자, 항목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건강검진 결과지에는 보통 총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 H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이 따로 적혀 있습니다. 같은 190이라도 총콜레스테롤 190 mg/dL이면 대개 큰 이상으로 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LDL 콜레스테롤 190 mg/dL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질병관리청과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분류를 보면 LDL 콜레스테롤은 190 mg/dL 이상일 때 ‘매우 높음’ 범위로 봅니다. LDL은 혈관 벽에 쌓여 동맥경화를 만들 수 있는 콜레스테롤이라, 심장혈관질환 위험 평가에서 가장 중요하게 봅니다.

  • 총콜레스테롤 190 mg/dL: 보통은 경계나 높은 수치로만 판단하지 않습니다.
  • LDL 콜레스테롤 190 mg/dL: 매우 높은 범위라 진료 상담이 필요합니다.
  • 중성지방 190 mg/dL: 경계 범위에 가까워 식사, 음주, 체중, 당 수치를 같이 봅니다.

LDL 190은 증상이 없어도 가볍게 넘기기 어렵습니다

제가 병동에서 본 분들 중에는 “불편한 데가 없어서 약을 안 먹었다”고 하다가 협심증, 심근경색, 뇌경색을 겪고 나서야 콜레스테롤 관리를 시작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고지혈증은 혈압처럼 머리가 아프거나 어지럽게 신호를 주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결과지 숫자를 보고 움직이는 병에 가깝습니다.

LDL 190 mg/dL 이상이면 단순히 “기름진 음식 좀 줄이면 되겠지”로 끝내기 어렵습니다. 미국 심장학회 계열 지침에서도 LDL 190 mg/dL 이상은 평생 심혈관 위험이 높은 군으로 보고, 생활습관 관리와 함께 약물치료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평가합니다. 국내 진료에서도 개인의 나이, 당뇨, 고혈압, 흡연, 가족력, 기존 심혈관질환 여부를 함께 따집니다.

특히 20~40대인데 LDL이 190 이상이면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가능성도 생각해야 합니다. 부모님이나 형제 중 젊은 나이에 심근경색, 협심증, 뇌졸중을 겪은 분이 있거나, 가족들이 콜레스테롤 약을 일찍 시작했다면 진료실에서 꼭 말해야 합니다.

재검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검사 수치는 한 번만 보고 모든 걸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전날 술을 많이 마셨거나, 야식 후 공복 시간이 부족했거나, 급성 감염·수술·심한 스트레스가 있었던 시기라면 수치가 평소와 다르게 나올 수 있습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에서도 치료 방침을 정할 때 서로 다른 시점의 지질 검사를 확인하는 것을 중요하게 봅니다.

다만 LDL 190이라는 수치가 나왔는데 “다음 검진 때 보자” 하고 1년을 넘기는 건 권하지 않습니다. 보통은 내과에서 결과지를 들고 상담한 뒤, 필요하면 공복 지질검사와 간기능, 혈당, 갑상선 기능, 신장 기능 등을 같이 확인합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 당뇨, 신장질환, 일부 약물도 지질 수치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생활습관만으로 충분한지 판단받아야 합니다

콜레스테롤이 높다고 해서 식단이 전부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유전 영향이 큰 분들은 마른 체형이고 운동을 꾸준히 해도 LDL이 높게 나옵니다. 그래서 “나는 살이 안 쪘으니 괜찮다”는 말이 맞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생활습관은 기본입니다. 포화지방이 많은 삼겹살, 갈비, 버터, 크림류, 가공육을 자주 먹는다면 횟수를 줄이는 게 좋습니다. 튀김과 과자류의 트랜스지방도 줄여야 합니다. 흰쌀밥, 빵, 면, 단 음료를 많이 먹는 분은 중성지방과 혈당이 같이 올라가는 경우가 흔합니다.

  • 식사는 생선, 콩류, 채소, 통곡물, 견과류를 적당히 포함합니다.
  • 걷기만 해도 주 150분 이상 꾸준히 하면 도움이 됩니다.
  • 흡연은 혈관 위험을 크게 올리므로 끊는 쪽으로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 술은 중성지방을 올릴 수 있어 검사 전후로 특히 조절이 필요합니다.

근데 솔직히 LDL 190 이상은 생활습관만으로 목표치까지 내려가기 어려운 분이 많습니다. 약을 시작해야 하는지, 어느 정도 강도로 조절할지는 의사가 심혈관 위험도를 보고 결정합니다. 약을 먹게 되더라도 실패가 아닙니다. 혈관에 쌓이는 시간을 줄이기 위한 치료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럴 땐 진료를 받으세요

검진 결과지에 LDL 콜레스테롤 190 mg/dL 이상이 적혀 있다면 증상이 없어도 내과 진료를 잡는 게 좋습니다. 특히 당뇨, 고혈압, 흡연, 비만, 만성콩팥병이 있거나 가족 중 젊은 나이에 심장병이나 뇌졸중을 겪은 분이 있다면 미루지 않는 쪽이 안전합니다.

가슴을 누르는 통증, 운동할 때 숨참, 식은땀, 한쪽 팔다리 힘 빠짐, 말이 어눌해짐, 갑작스러운 시야 이상이 있으면 콜레스테롤 수치와 별개로 바로 진료가 필요합니다. 이런 증상은 기다리면 안 됩니다.

검진표의 190이라는 숫자는 혼자 겁먹을 숫자도, 혼자 넘길 숫자도 아닙니다. 항목을 확인하고, 위험요인을 같이 보고, 필요한 검사를 이어가면 됩니다. 저는 진단하지 않습니다. 다만 LDL 190이라면 “괜찮겠지”보다 “한 번 제대로 상담받자” 쪽이 병동에서 본 경과상 훨씬 낫다고 느낍니다.

고지혈증 수치 190, 그냥 지켜봐도 되는 걸까요?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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