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이들이 체중 감량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지만, 감량된 체중을 장기적으로 유지하는 비율은 극히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급격한 체중 감량 이후 본래의 체중으로 돌아가거나 혹은 그 이상으로 체중이 증가하는 이른바 '요요 현상(Yo-Yo Effect)'은 다이어트의 성패를 가르는 가장 큰 난관이다. 요요 현상은 단순히 개인의 의지 부족 문제가 아니라, 인체의 항상성 유지 기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과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인체는 외부 환경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내부 상태를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항상성' 기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체중과 관련하여 뇌의 시상하부는 특정 체중 지점(Set-point)을 기억하고 이를 유지하려 한다. 단기간에 과도하게 음식 섭취를 제한할 경우, 몸은 이를 비상 상황으로 인식하여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고 지방 축적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대사 체계를 전환한다. 이때 기초대사량이 급격히 저하되는데, 다이어트 종료 후 이전과 같은 식단으로 복귀하게 되면 저하된 대사량으로 인해 잉여 에너지가 빠르게 지방으로 전환되면서 체중이 급증하게 되는 것이다.
요요 현상이 반복될 때 가장 큰 문제는 체성분의 변화이다. 극단적인 식이 조절은 지방뿐만 아니라 근육의 손실을 동반한다. 근육은 기초대사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조직으로, 근육량의 감소는 결국 살이 찌기 쉬운 체질로의 변화를 의미한다. 또한 체지방이 급격히 빠지면 식욕 억제 호르몬인 '렙틴'의 분비는 줄어들고, 허기를 느끼게 하는 '그렐린'의 분비는 증가하여 비정상적인 폭식 유발의 원인이 된다. 이러한 호르몬 불균형은 심리적 박탈감과 우울감을 초래하여 건강한 생활 습관 형성을 저해한다.
성공적인 체중 유지를 위해서는 인체의 항상성 기전을 자극하지 않도록 월 체중의 3~5% 내외를 감량하는 점진적인 목표 설정이 선행되어야 하며, 기초대사량 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충분한 단백질 섭취와 근력 운동을 병행하여 근육량을 보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한, 일상에서 지속 가능한 균형 잡힌 식단을 습관화하여 영양 불균형을 예방함과 동시에, 충분한 수분 섭취와 규칙적인 수면을 통해 식욕 조절 호르몬의 안정과 신진대사 활성화를 도모하는 전방위적인 생활 습관의 확립이 요구된다.
다이어트의 진정한 성공은 감량 목표 달성 시점이 아니라, 그 상태를 최소 6개월 이상 유지했을 때 결정된다. 우리 몸이 새로운 체중을 자신의 고유한 상태로 인식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 후 찾아오는 안정기(Plateau)를 다이어트 실패로 간주하여 포기할 것이 아니라, 신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필수적인 과정으로 이해하는 인식의 전환이 요구된다.
요요 현상을 극복하는 길은 단기적인 '이벤트'로서의 다이어트가 아닌, 평생 지속 가능한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의 확립에 있다.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균형 잡힌 영양 섭취, 그리고 꾸준한 신체 활동만이 요요의 굴레에서 벗어나 진정한 건강을 실현하는 유일한 방책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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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