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운 겨울 이불, 방치하면 ‘세균 이불’ 되기 십상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겨울철 추위를 막아주는 두껍고 포근한 침구는 숙면의 필수 요소지만, 자칫 관리에 소홀할 경우 우리 가족의 건강을 위협하는 ‘세균의 온상’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철에 비해 세탁이 번거롭고 건조가 어렵다는 이유로 방치되는 겨울 침구는 위생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겨울 침구가 건강에 위험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집먼지진드기와 곰팡이이다. 사람은 자는 동안 평균 200ml 이상의 땀을 흘리는데, 두꺼운 겨울 이불은 이 습기와 체온을 내부에 가두는 성질이 강하다. 이렇게 형성된 고온다습한 환경은 집먼지진드기가 번식하기에 최적의 조건이 된다. 특히 겨울철에는 추운 날씨 때문에 실내 환기 횟수가 줄어들면서 침구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사람의 몸에서 떨어진 각질이 이불 속에 그대로 쌓이게 된다.

이러한 위생 상태가 지속되면 피부와 호흡기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불 속 진드기의 배설물이나 사체 조각들은 공기 중으로 날아올라 비염, 천식, 축농증과 같은 알레르기성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 또한 민감한 피부를 가진 사람이나 영유아의 경우 아토피 피부염이나 가려움증, 여드름 등 각종 피부 트러블에 노출될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

현실적으로 부피가 큰 겨울 이불을 매주 세탁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건조와 털기'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주 1회 이상 맑은 날 햇볕에 이불을 말리는 '일광소독'이다. 자외선은 살균 효과가 뛰어나며, 이불 속 습기를 제거해 진드기의 번식을 억제한다. 이때 막대기 등으로 이불을 가볍게 두드려주면 섬유 사이에 박혀 있던 먼지와 진드기 사체를 70% 이상 제거할 수 있다.

또한 일상적인 습관의 변화도 큰 도움이 된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이불을 바로 개기보다는, 한 시간 정도 펼쳐두어 밤새 쌓인 온기와 습기를 날려보내는 것이 좋다. 실내 습도는 40~50% 정도로 유지하여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관리해야 하며, 침구 전용 청소기나 고온 스팀 살균기를 활용해 주기적으로 표면 위생을 관리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된다.

마지막으로 소재에 맞는 적절한 세탁법을 숙지해야 한다. 면이나 극세사 소재의 이불은 진드기 박멸을 위해 60°C 이상의 온수 세탁을 권장하지만, 거위털이나 오리털 같은 천연 소재는 잦은 물세탁이 오히려 보온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 천연 소재는 평소 통풍이 잘되는 곳에 널어 관리하고, 세탁 시에는 반드시 전용 중성세제를 사용해 기능 저하를 막아야 한다.

겨울철 침구 건강의 핵심은 '관심'에 있다. 세탁이 어렵다고 방치하기보다는 주기적으로 털고 말리는 작은 습관을 통해, 따뜻하면서도 청결한 겨울 수면 환경을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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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