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일 장기 질환 사망률 1위인 뇌혈관 질환, 그 대표격인 뇌졸중(중풍) 환자가 환절기 이후 급증하고 있다. 5분에 1명씩 발병하고 20분에 1명꼴로 사망에 이르게 하는 이 무서운 질병은 생존하더라도 언어장애, 반신 마비 등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긴다. 특히 기온이 떨어지는 요즘, 혈관 수축으로 인한 위험이 커지면서 예방과 신속한 대처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터지는 뇌출혈로 나뉘며, 찬바람이 불면 혈관 수축이 일어나 혈압이 상승하고 혈액 점성이 높아져 두 가지 유형 모두 발생 위험이 커진다. 멀쩡하던 사람도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뇌졸중은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생사를 가른다.
뇌출혈과 뇌경색은 치료법이 거의 정반대이므로, 발생 즉시 응급실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뇌혈관 파열로 인한 출혈 시에는 출혈 부위를 지혈하거나, 뇌압을 낮추기 위한 두개감압술 등 수술적 치료가 핵심이다.
혈전(피떡)이 뇌혈관을 막아 발생하는 뇌경색은 산소 및 영양 공급이 중단된 상태로, 혈전을 녹이거나(혈전용해술) 제거하는 시술이 필요하다. 다만, 혈전 제거술은 증상 발생 후 시술 완료까지 시간이 지체될 경우 뇌부종, 뇌출혈 등 합병증 위험이 있어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맞는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신속히 이루어져야 한다.
뇌졸중으로 인한 뇌 실질 손상은 실어증, 인지 기능 저하, 운동 마비 등 다양한 영구적인 장애를 남길 수 있다. 이 경우 삶의 질을 회복하기 위한 장기적인 재활치료가 필수다.
언어 기능이 손상되면 언어 재활을, 지각, 기억, 판단 등의 인지 기능이 떨어지면 인지 재활을 시행한다. 마비된 부분의 근력 강화와 심폐 지구력 향상을 위한 운동 재활치료도 중요하며, 삼킴 기능 저하로 인한 흡인성 폐렴 위험을 줄이기 위한 재활 역시 조기에 진행해야 한다.

뇌혈관 질환은 철저한 예방만이 답이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환자는 꾸준한 약물 복용과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또 뇌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가장 치명적인 위험인자인 술과 담배는 반드시 끊어야 한다.
과체중은 허혈성 및 출혈성 뇌졸중 위험을 모두 높인다. 큰 근육을 사용하는 유산소 운동과 저항성 운동을 10분 이상 병행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나트륨과 지방 섭취를 줄이고, 섬유소가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호두, 블루베리, 연어, 아보카도 등이 뇌 건강에 이로운 식품이다.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심하지 않아도 두부 영상 촬영을 통한 정기 건강검진을 시행하고, 최근 발전하는 AI 진단 기술 등을 활용하여 잠재된 위험을 미리 발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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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