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왜 이럴까”... 혹시 성인 ADHD?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소아에게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던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가 최근 성인에게도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20대 이상 성인 ADHD 환자 수는 약 4배나 늘어났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이 ADHD를 단순한 성격 문제나 게으름으로 오해해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ADHD는 소아 청소년기에 나타난 증상이 성인기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성인 ADHD는 주로 과잉행동보다는 집중력 부족이 두드러지는 특징을 보인다.

일상생활에서 ▲한 가지 일을 끝내지 못하고 여러 일을 벌이는 경우,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거나 정리정돈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 ▲충동적인 행동으로 실수를 자주 하는 경우, ▲잦은 감정 기복과 예민함으로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 ▲자극을 추구하며 도박, 게임, 음주 등에 쉽게 몰입하는 경우 등의 어려움이 있다면 성인 ADHD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성인 ADHD는 단순히 개인의 의지 문제가 아닌, 뇌 기능과 신경 전달 물질의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의학적 질환이다. 유전적 요인 외에도 도파민 감소, 대뇌피질 발달 지연과 같은 신경학적 요인, 그리고 임신 중 스트레스나 조산 등의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성인 ADHD를 직장 내 무단결근이나 업무 효율 저하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하기도 했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성인 ADHD는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를 통해 충분히 좋아질 수 있습니다. 주요 치료법은 약물 치료, 인지행동치료, 생활 습관 개선 등이 있다.

약물 치료는 도파민과 같은 신경 전달 물질을 조절해 집중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인지행동치료는 질환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고,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주는 심리 치료이다. 생활 습관 개선으로는 규칙적인 생활, 할 일 목록 작성, 알람 활용, 물건의 제자리 두기 등 체계적인 습관을 들이는 것이 증상 관리에 도움이 된다.

성인 ADHD는 단순한 게으름이나 성격 문제가 아니라 의학적 질환으로 인식해야 한다. 방치하면 학업, 직장, 대인관계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혹시 이유 없이 일상에서 반복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혼자 고민하지 말고 전문가와 상담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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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