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진한의원 이진혁 원장
좁쌀여드름은 정식 의학 명칭이 아닌, 생김새가 좁쌀 같다고 하여 붙여진 별명이다. 화농성 여드름과 달리 염증이 없거나 미미하여 붉은 기나 통증이 거의 없으며, 작은 돌기 형태로 이마와 얼굴 외각, 턱 쪽에 퍼져있는 것이 특징이다. 관리가 쉽지 않고, 재발도 잘 된다.
이런 좁쌀 여드름은 비립종과 혼동되는 경우도 꽤 많다. 비립종은 주로 피부층이 얇은 눈가에 나타나지만 간혹 다른 부위에 생기기도 하여 위치만으로 구분 짓기는 어렵다. 더 확실한 구분법은 모공의 유무이다. 좁쌀 여드름은 자세히 보면 가운데에 모공이 있다. 하지만 비립종은 각질이 쌓여서 생긴 것으로 땀구멍이나 털구멍 없이 매끈한 하얀 점 모양인 것이 특징이다.
둘의 치료 방법은 다르다. 좁쌀 여드름은 여드름 치료로 좋아질 수 있지만 비립종은 그렇지 않아 레이저 시술을 하는 것이 보통이다.
좁쌀여드름은 화농성 여드름과 마찬가지로 피지 과잉, 모공 막힘 현상으로 생긴다. 그 밖에 스트레스 호르몬의 영향을 받기도 하고, 수면 부족으로 생기기도 한다.
좁쌀 여드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클렌징을 잘 해 주어야 한다. 거품이 풍성한 약산성 세안제로 클렌징을 꼼꼼하게 하여 피지로 모공이 막히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각질 탈락을 원활하게 하는 필링을 주기적으로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만, 자극적인 제품을 잘못 사용하면 피부 장벽이 손상되어 트러블이 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자극이 없는 고마주 타입의 필링젤을 권한다.
자가 압출은 소독이 잘 된 니들과 면봉이 있다면 시도해 볼 수는 있다. 하지만 좁쌀 여드름은 생각보다 여드름 씨앗이 깊게 있는 경우가 많고, 면포 형태 파악이 어려워 자가 압출이 쉽지 않다. 과도한 힘을 가하거나 잘못된 방법으로 압출할 경우 피부에 상처를 입히거나, 염증이 악화될 수 있으며, 흉터를 남길 수도 있다.
그러므로 비용이 다소 부담되더라도 병원에 방문해 치료받은 후 재발하지 않도록 홈 케어를 하는 것이, 이후에 발생할 수 있는 더 큰 치료비를 아끼는 현명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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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