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와 증상 비슷한 ‘부비동염’, 조기 진단이 중요한 이유는?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부비동은 코 주위 얼굴 뼛속에 공기가 차 있는 공간으로, 비강과 부비동 내 공기를 환기하고 분비물을 배설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부비동이 특정 원인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화농성 분비물이 고이면서 내부 점막에 염증이 발생하는데 이를 부비동염이라고 한다.

흔히 축농증으로 불리는 부비동염은 코 주위 뼛속에 있는 빈 공간인 부비동에 세균이나 바이러스 침투로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감기바이러스, 황사, 꽃가루 등이 주요 원인인데, 최근에는 대기오염,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력 저하 등의 이유로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부비동염은 겨울에서 봄 사이에 호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늦봄부터 초여름 사이의 발병률도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5~6월에는 한낮 기온이 여름을 방불케 할 정도로 크게 오르지만,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한 탓에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고, 초봄부터 지속된 황사와 미세먼지 등으로 인해 기관지가 민감해지기 때문이다.

부비동염은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되는데, 증상 발병 4주 이내는 급성, 12주 이상 지속되면 만성으로 분류된다. 급성 부비동염은 코막힘 및 콧물과 함께 권태감, 두통, 미열, 안면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만성 부비동염은 코막힘, 지속적인 누런 콧물, 코 뒤로 넘어가는 콧물 등의 증상이 특징이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급성 부비동염이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부비동염을 제때 치료하지 못할 경우 눈 주위 봉와직염, 경막외, 뇌막염, 뇌농양, 골수염 등 다양한 합병증 및 만성 부비동염을 야기할 수 있다.

치료법 또한 감기와 차이가 있다. 바이러스가 주원인인 감기의 치료는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항생제가 필요하지 않지만, 세균이 주원인인 부비동염 치료에는 항생제를 충분한 기간동안 투여해야 한다. 따라서 감기를 의심하고 치료약을 복용해도 증상이 여전하다면 부비동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부비동염 치료의 기본은 약물 요법이다. 급성 부비동염과 만성 부비동염 모두 항생제 복용을 기본으로 하며, 질환의 진행 정도와 증상에 따라 추가적인 약물치료가 병행될 수 있다. 다만 만성의 경우 약물 요법을 충분히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치료 효과가 없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부비동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약물 요법과 함께 생활 속 관리도 중요하다. 생리식염수를 이용한 코 세척, 가습기를 이용한 습도 조절 등이 점액의 점도를 낮춰 배액과 섬모운동을 향상하고 점막 충혈을 완화하는 등 도움이 될 수 있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