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에 건강기능식품, 장기간 섭취 주의해야... 부작용 발생 가능성 有

▲ 사진제공=한국소비자원 

알로에 전잎은 배변활동 개선 효과의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은 이후, 건강기능식품으로 꾸준히 판매·소비되고 있다. 그러나 알로에 전잎의 기능성분인 바바로인은 하이드록시아니트라센 유도체로, 1~2주 이상 장기 섭취 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음에도 유통 제품의 대부분이 30일 이상 섭취 분량으로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판매중인 알로에 전잎 건강기능식품 20개 제품을 대상으로 한 표시·광고 실태 및 국내외 안전 동향을 조사하고 발표하며, 장기간 지속적인 섭취 자제를 당부했다.

조사대상 알로에 전잎 건강기능식품 20개 제품의 판매 분량은 최소 14일에서 최대 9개월로 소비자가 평균 45일 동안 섭취가 가능한 단위로 판매되고 있다. 해당 제품들에 포함된 HADs는 장기간 섭취 시 대장 기능이 떨어지고 신장염·간염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WHO, EMA의 의약품 모노그래프에서는 1일 허용량 기준 1~2주 이내로 복용기간을 제한하고 있다.

국내 알로에 전잎 건강기능식품의 HADs 1일 섭취허용량 기준도 20~30mg으로 해외기준과 유사한 수준이나 제품 단위당 포함된 분량이 많아 소비자들이 변비 해소 및 다이어트 등의 목적으로 장기간 지속적으로 섭취할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그러나 관련 교시규정이 없어 조사대상 전 제품에는 장기 섭취를 제한하는 주의문구가 표기돼 있지 않았고, 오히려 식물 성분임을 강조하며 장기간 섭취해도 문제가 없다고 표시·광고하는 경우도 있었다.

한국소비자원은 관련 업체에 ▲‘장기간 지속적인 섭취를 자제할 것’ 등의 주의사항 문구 표시 ▲장기간 섭취를 권장하는 표시·광고 삭제를 권고했고 일부 업체는 이를 수용해 표시·광고를 개선하기로 했다. 또한 소비자들에게는 알로에 전잎 건강기능식품 섭취 시 1~2주 이상 계속 섭취하지 말고 필요한 경우 전문가와 상의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알로에의 HADs 성분과 알로에 추출물의 유전독성 및 발암성 등의 안전성 문제로 최근 EU, 대만 등에서는 식품 및 식이보충제에 알로에 잎의 사용을 금지하거나 HADs 성분이 포함된 외피를 제거한 후 알로에 겔만 사용하도록 제한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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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