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우신염 증상 혈뇨가 함께 보이면 바로 병원에 가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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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우신염 증상 혈뇨가 함께 보이면 바로 병원에 가야 할까요?

병동에서 일할 때 소변 색이 붉어진 뒤에야 병원을 찾는 분을 종종 만났습니다. 어떤 분은 며칠 전부터 소변이 자주 마렵고 허리가 묵직했지만, 피를 보기 전까지는 피곤해서 그런 줄 알았다고 했습니다. 반대로 소변에 피가 보여도 열이나 통증은 전혀 없는 분도 있었고요. 혈뇨 하나만으로 신우신염이라고 판단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신우신염은 세균이 신장까지 올라가 생기는 요로감염입니다. 초기에 진료받으면 대개 항생제로 치료하지만, 미루는 동안 상태가 빠르게 나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환자분께 먼저 묻는 것은 소변 색만이 아닙니다. 열이 나는지, 옆구리가 아픈지, 물을 마시고 소변을 볼 수 있는지를 함께 확인합니다.

신우신염이라면 혈뇨가 꼭 보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신우신염에서는 열과 오한, 갈비뼈 아래쪽의 옆구리나 등 통증, 메스꺼움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소변을 볼 때 따갑거나 자주 마려운 증상이 먼저 오기도 합니다. 미국 국립당뇨병·소화기병·신장질환연구소는 소변이 탁하거나 어둡고, 때로는 피가 섞일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즉 혈뇨는 가능한 증상 중 하나이지, 반드시 나타나는 증상은 아닙니다.

열도 사람마다 다르게 느낍니다. 38도 안팎으로 올라가며 몸을 떠는 분이 있는가 하면, 고령자는 뚜렷한 열보다 기운이 없거나 평소와 달리 멍한 모습이 먼저 눈에 띄기도 합니다. 체온이 높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신장 감염을 배제하면 안 됩니다. 특히 소변 증상에 옆구리 통증이나 오한이 더해졌다면 당일 진료가 필요합니다.

눈으로 보이는 혈뇨는 소변이 분홍색, 붉은색 또는 짙은 갈색으로 변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건강검진에서 소변 색은 정상인데 검사 결과에 ‘잠혈’이나 ‘적혈구’가 표시되는 경우는 다릅니다. 시험지의 잠혈 양성만으로 실제 적혈구가 확인됐다고 단정할 수 없어, 진료 시 소변검사 결과를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소변에 피가 보이면 신우신염과 어떻게 구별하나요?

혈뇨는 방광염, 요로결석, 신장 질환 등에서도 나타납니다. 방광염은 배뇨통과 빈뇨가 두드러질 수 있고, 신우신염은 여기에 열·오한이나 옆구리 통증이 동반되는 일이 많습니다. 요로결석은 한쪽 옆구리에서 시작해 사타구니 쪽으로 퍼지는 심한 통증이 파도처럼 왔다 갔다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증상이 겹쳐서 집에서 구별하기는 어렵습니다.

생리 중이거나 생리 직후라면 소변에 혈액이 섞여 보일 수 있습니다. 비트 같은 음식이나 일부 약 때문에 색이 변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아마 음식 때문이겠지’ 하고 넘기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는 피가 조금 보였거나 혈뇨인지 확신이 서지 않아도 진료로 확인하라고 권합니다. 특히 통증 없는 혈뇨가 반복되면 다른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진료실에서는 증상이 시작된 시점, 통증 위치, 체온, 복용 중인 약과 임신 여부를 묻습니다. 소변검사로 혈액과 염증 소견을 확인하고, 필요하면 소변배양검사로 원인균을 살핍니다. 상태에 따라 혈액검사나 영상검사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혈뇨가 감염 치료 후에도 남아 있다면 원인을 다시 확인해야 하므로, 좋아진 것처럼 느껴져도 안내받은 재검 일정을 챙기는 편이 좋습니다.

어느 때 당일 진료를 받아야 하나요?

소변에 피가 보이면서 열, 오한, 옆구리 통증, 구역이나 구토가 함께 있다면 그날 진료받으세요. 신우신염이나 결석 등 확인이 필요한 상태일 수 있습니다. 열이 없어도 눈에 보이는 혈뇨가 있다면 가까운 시일 안에 진료를 잡는 것이 안전합니다. 혈뇨의 양이 적거나 한 번만 보였다는 이유로 원인을 알 수는 없습니다.

  • 소변 증상과 함께 열이 나거나 몸이 떨리는 경우
  • 한쪽 또는 양쪽 옆구리, 갈비뼈 아래쪽 등이 아픈 경우
  • 소변에 피가 보이거나 검사에서 혈뇨 소견을 들은 경우
  • 임신 중이거나 당뇨병, 신장 질환이 있고 요로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검사에서만 확인된 혈뇨는 결과지에 적힌 수치와 함께 외래에서 상담받으세요. 생리, 격한 운동, 감염처럼 검사 시점에 영향을 줄 만한 상황이 있었는지도 알려주면 좋습니다. 재검 여부와 시기는 진료한 의사가 다른 검사 결과와 증상을 보고 결정합니다.

기다리지 말고 응급실로 가야 하는 때는 언제인가요?

평소와 달리 의식이 흐리거나 말을 잘 잇지 못하고, 숨이 가쁘거나 몹시 처진다면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 심한 옆구리 통증에 구토가 계속돼 물이나 약을 삼킬 수 없을 때, 소변이 거의 나오지 않을 때도 지체하지 마세요. 혈뇨에 덩어리가 섞여 나오면서 소변을 보기 어려운 경우 역시 급히 평가받아야 합니다. 이런 상황은 집에서 물을 더 마시며 기다릴 단계가 아닙니다.

이미 항생제를 처방받았다면 정해진 방법과 기간대로 복용하세요. 증상이 가라앉았다고 임의로 끊거나, 예전에 남은 항생제를 새로 복용해서는 안 됩니다. 치료 중에도 증상이 빠르게 심해지거나 약을 먹기 어려울 만큼 토한다면 다시 진료받아야 합니다.

혈뇨를 보면 놀라는 게 당연합니다. 다만 소변 색만으로 병의 이름이나 심한 정도를 정할 수는 없습니다. 열과 통증이 함께 있는지 살피고, 눈에 보이는 피가 있다면 한 번이라도 진료로 원인을 확인했으면 합니다. 제가 병동에서 오래 보아 온 것은 증상을 참는 일이 아니라, 적절한 때에 진료받는 일이 회복을 앞당긴다는 점입니다.

신우신염 증상 혈뇨가 함께 보이면 바로 병원에 가야 할까요?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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