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캉이 행방 불명이라는데 어디로 간 걸까요?

병동에서 일하다 보면 ‘보이지 않는다’는 말 하나에도 걱정이 커지는 순간을 봅니다. 부산 북항의 상어 부캉이 소식을 들었을 때도 그랬습니다. 며칠 동안 수로에서 보이지 않자 ‘부캉이 행방 불명’이라는 말이 퍼졌지요. 그런데 10월 25일까지 확인된 소식은 조금 다릅니다. 부캉이는 수로 밖,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인근에서 다시 관찰됐습니다.
부캉이는 지금 어디에 있나요?
부캉이는 9월 18일 부산 북항 친수공원 경관수로에서 처음 발견됐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가까이에서 찍은 영상을 분석해 흑상어로 확인했고, 주변 구조물과 비교한 몸길이는 약 3m라고 밝혔습니다. 한 달 넘게 좁은 수로에 머무르자 수온이 내려갈 때 건강에 무리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해양수산부와 관계기관은 10월 21일 세 번째 외해 유도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부캉이는 수로 밖으로 나갔지만 한때 차단막 틈으로 다시 들어왔고, 이후 수로에서 보이지 않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그러다 24일과 25일, 기존 수로에서 약 2㎞ 떨어진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부근에서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상처 등 개체의 특징을 살펴 같은 상어로 판단했습니다.
따라서 25일 확인된 상황을 두고 계속 ‘행방 불명’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외해로 완전히 나갔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앞으로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도 알 수 없습니다. 야생 상어의 위치는 계속 달라질 수 있으니, 며칠 전 목격 장소를 지금도 볼 수 있는 장소처럼 받아들이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기름 유출 때문에 사라진 걸까요?
부캉이가 수로에서 자취를 감춘 23일, 인근 바다에서 기름 유출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두 일이 비슷한 시기에 알려져 걱정하신 분이 많았을 겁니다. 부산해경은 방제 작업을 진행하고 유출 선박을 특정해 조사했습니다. 하지만 부캉이가 기름 때문에 이동했다거나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고 단정할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25일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국제여객터미널 인근에서 확인한 부캉이의 상태가 건강해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것도 그날 관찰한 상태에 관한 말입니다. 기름 유출의 영향이 전혀 없었다는 증명으로 넓혀 읽을 수는 없지요. 임상에서도 검사 한 번이 몸의 모든 변화를 말해 주지는 않습니다. 확인된 사실과 아직 지켜봐야 할 부분을 나눠 보는 편이 걱정을 덜어 줍니다.
부캉이를 보러 간다면 무엇을 조심해야 하나요?
이름이 친근해도 부캉이는 야생 상어입니다. 지금 보고된 위치는 공원 수로와 다르고, 항만에는 출입이 제한된 구역도 있습니다. 사진 한 장을 찍으려고 통제선을 넘거나 물가 아래로 내려가는 일은 피해야 합니다. 현장 안전요원의 안내를 따르고, 관찰할 수 있는 곳에서만 거리를 두고 보는 것이 좋습니다. 먹이를 던지거나 강한 빛으로 움직임을 유도하는 행동도 삼가야 합니다.
사람 쪽 위험은 상어와의 접촉만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붐비는 물가에서는 난간에 기대거나 발밑을 놓쳐 넘어지는 일이 더 현실적인 걱정일 수 있습니다. 특히 아이와 함께라면 손을 잡고 난간 가까이 혼자 가지 않도록 살펴주세요. 현장에서 어지럽거나 발을 헛디뎠다면 ‘잠깐 쉬면 괜찮겠지’ 하고 계속 돌아다니기보다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 상태를 확인하는 게 먼저입니다.
이럴 땐 진료를 받으세요
물가에서 넘어져 머리를 부딪힌 뒤 두통이 심해지거나 구토, 혼란, 졸림이 생기면 곧바로 119에 도움을 요청하세요. 물에 빠졌다 나온 뒤 기침이 계속되거나 숨이 차는 경우도 바로 진료가 필요합니다. 피부가 찢어졌다면 깨끗한 천이나 거즈로 직접 눌러 지혈하고, 출혈이 많거나 멈추지 않으면 119를 부르세요. 질병관리청도 물놀이 중 생긴 열상에는 직접 압박을 통한 지혈을 안내합니다.
상어를 포함한 동물에게 물렸다면 상처가 작아 보여도 의료진의 평가를 받는 편이 안전합니다. 상처의 깊이와 감염 위험, 필요한 처치는 겉모습만으로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병동에서 ‘별것 아닌 줄 알았다’며 늦게 온 분들을 여러 번 만났습니다. 부캉이의 이동은 관계기관이 계속 살필 일이고, 우리가 챙길 기준은 현장의 안전선과 다친 뒤 몸에 나타나는 변화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