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신우신염 증상, 감기몸살과 어떻게 다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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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신우신염 증상, 감기몸살과 어떻게 다를까요?

병동에서 신우신염으로 입원한 분들을 보면 처음부터 “신장이 아픈 것 같아요” 하고 오시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았습니다. “감기몸살인 줄 알았어요”, “허리가 삐끗한 줄 알았어요”, “방광염 약 먹으면 괜찮을 줄 알았어요”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꽤 많았습니다. 급성 신우신염은 방광 쪽 감염이 신장까지 올라가면서 생기는 상부 요로감염입니다. 겁부터 먹을 병은 아니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고열과 탈수, 패혈증까지 갈 수 있어서 기준을 알고 움직이는 게 중요합니다.

급성 신우신염 증상은 보통 이렇게 시작됩니다

가장 흔한 조합은 갑자기 나는 열, 오한, 옆구리나 등허리 통증입니다. 체온이 38도 이상으로 오르고, 몸이 덜덜 떨리듯 춥고, 한쪽 옆구리나 갈비뼈 아래쪽 등 부위가 깊게 아픈 식입니다. 근육통처럼 뻐근하다고 표현하는 분도 있고, 누가 속에서 쥐어짜는 것 같다고 말하는 분도 있습니다.

여기에 소변 증상이 같이 붙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변을 볼 때 따갑거나 아프고, 자주 마렵고, 보고 나서도 덜 본 느낌이 남습니다. 소변 냄새가 심해졌다고 느끼거나, 뿌옇게 보이거나, 피가 살짝 섞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점은 소변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신우신염도 있다는 겁니다. 특히 고령자, 당뇨가 있는 분, 면역이 약한 분은 전형적인 배뇨통 없이 기운 없음, 식욕 저하, 어지러움, 혼돈처럼 애매하게 시작하기도 합니다.

감기몸살이나 허리 통증과 헷갈리는 이유

신우신염이 감기몸살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열과 오한, 근육통이 앞에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감기와 다르게 기침, 콧물, 인후통 같은 호흡기 증상은 별로 없고, 대신 옆구리 통증이나 소변 불편감이 같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몸살인데 왜 허리 한쪽만 이렇게 아프지?”라는 느낌이면 그냥 넘기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허리디스크나 근육통과도 헷갈립니다. 근육통은 움직일 때 특정 자세에서 더 아픈 경우가 많고, 쉬면 조금씩 풀리는 흐름이 흔합니다. 신우신염의 옆구리 통증은 자세와 상관없이 깊게 아프거나, 등 뒤 갈비뼈 아래를 가볍게 두드렸을 때 울리듯 아픈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이것만으로 집에서 구분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열이 같이 있으면 허리 통증이라도 감염 가능성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검사에서는 무엇을 보게 될까요?

병원에서는 보통 소변검사로 백혈구, 세균, 아질산염, 혈뇨 여부를 봅니다. 소변 배양검사는 어떤 균인지, 어떤 항생제가 잘 듣는지 확인하는 데 필요합니다. 급성 신우신염은 대장균이 흔한 원인균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람마다 균과 항생제 반응이 다를 수 있습니다.

열이 높거나 전신 상태가 좋지 않으면 혈액검사도 같이 합니다. 백혈구 수치, 염증수치, 신장기능 수치, 탈수 여부를 보는 식입니다. 통증이 심하거나 신장 결석, 요로 폐쇄, 농양이 의심되면 초음파나 CT 같은 영상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청과 국내 진료 현장에서도 신우신염은 증상만으로 확정하기보다 소변검사와 배양검사를 함께 보는 흐름이 일반적입니다.

집에서 버텨도 되는 증상과 아닌 증상

단순 방광염처럼 소변 볼 때만 따갑고 열이 없다면 외래 진료로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열과 옆구리 통증이 붙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때는 감염이 신장 쪽으로 올라갔을 가능성이 있어 당일 진료를 권합니다. 특히 해열제를 먹고 열이 잠깐 떨어졌다가 다시 38도 이상 오르는 흐름이면 더 미루지 않는 게 좋습니다.

  • 38도 이상 열이 나면서 옆구리나 등허리 통증이 있을 때
  • 오한으로 몸이 떨리고 식은땀이 날 때
  • 소변 통증, 잦은 소변, 혈뇨가 열과 함께 있을 때
  • 구역, 구토 때문에 물이나 약을 못 먹을 때
  • 임신 중이거나 당뇨, 만성콩팥병, 면역저하가 있을 때
  • 고령자가 갑자기 기운이 없고 헷갈려 하거나 처질 때

이런 경우는 외래든 응급실이든 진료가 필요합니다. 특히 혈압이 떨어지는 느낌, 의식이 멍함, 숨이 차거나 맥박이 너무 빠른 느낌, 소변량이 확 줄어드는 증상이 있으면 응급실 쪽이 맞습니다. 패혈증은 “좀 아프다”에서 갑자기 나빠지는 경우가 있어 병동에서도 늘 조심해서 봅니다.

항생제는 좋아졌다고 바로 끊으면 안 됩니다

신우신염 치료의 중심은 항생제입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고 먹는 약이 가능하면 외래 치료를 하기도 하지만, 고열이 심하거나 구토가 있거나 기저질환이 있으면 입원해서 수액과 주사 항생제를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치료 기간은 상태와 약 종류에 따라 달라지지만, 보통 며칠 먹고 좋아졌다고 스스로 중단하는 병은 아닙니다.

현장에서 보면 열이 떨어지고 옆구리 통증이 줄면 “이제 괜찮다”고 생각해 약을 남기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균이 완전히 잡히지 않으면 다시 열이 오르거나, 더 치료가 어려운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항생제 복용 중 설사, 발진, 심한 속불편감이 생기면 임의로 끊기보다 처방한 병원에 연락해서 조정받는 편이 안전합니다.

물은 탈수를 막는 데 도움이 되지만, 물만 많이 마신다고 신우신염이 치료되지는 않습니다. 크랜베리, 특정 차, 민간요법으로 신장 감염을 해결하려는 것도 권하지 않습니다. 예방 차원에서 생활습관을 이야기할 수는 있어도, 이미 열과 옆구리 통증이 있는 감염 상태라면 항생제 치료 여부를 의사가 판단해야 합니다.

이럴 땐 진료를 받으세요

급성 신우신염 증상에서 제가 가장 크게 보는 기준은 열과 옆구리 통증의 조합입니다. 여기에 소변 증상이 있거나 몸이 덜덜 떨리는 오한이 있으면 당일 진료를 받는 쪽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임신 중, 당뇨, 만성콩팥병, 항암치료나 면역억제제 복용 중인 분, 65세 이상 고령자는 증상이 약해 보여도 더 일찍 움직이는 게 좋습니다.

저는 진단하지 않습니다. 다만 병동에서 오래 본 입장으로는 “하루만 더 볼까” 하다가 열이 계속 오르고 탈수까지 와서 입원하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봤습니다. 급성 신우신염은 빨리 확인하고 맞는 항생제를 쓰면 회복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열이 나는 몸살에 옆구리 통증이나 소변 불편감이 겹친다면, 집에서 견디는 시간보다 진료로 확인하는 시간이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급성 신우신염 증상, 감기몸살과 어떻게 다를까요?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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