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증상 기침이 함께 나타나면 병원에 가야 할까요?

건강검진센터에서 일할 때 목에 혹이 있다는 결과를 받고 “요즘 기침도 하는데 갑상선 때문일까요?”라고 묻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두 가지가 함께 나타나면 걱정스러운 마음이 드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기침만으로 갑상선 질환을 가려낼 수는 없습니다. 기침이 얼마나 오래됐는지, 목에 변화가 있는지, 숨쉬거나 삼키는 데 불편함이 생겼는지를 함께 봐야 합니다.
갑상선 때문에 기침이 날 수도 있나요?
갑상선은 목 앞쪽 아래에 있고, 바로 뒤편에는 숨길인 기관이 지나갑니다. 갑상선 결절이나 갑상선 전체가 커지면 드물게 주변을 눌러 목이 간질거리거나 기침이 나고, 목에 압박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삼키기 어렵거나 숨쉬기 불편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미국갑상선학회는 대부분의 갑상선 결절에는 증상이 없으며, 이런 압박 증상은 결절이 충분히 클 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갑상선 증상 기침이라는 말을 보더라도 기침을 곧바로 갑상선과 연결하지는 않습니다. 감기 뒤에 남은 기침,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증상, 알레르기, 천식, 위산 역류 등도 확인해야 합니다. 혈압약을 복용 중이라면 약 이름도 진료 때 알려주세요. 일부 약은 마른기침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복용하던 약을 스스로 끊어서는 안 됩니다.
기침 소리나 가래 유무만으로 원인을 구별하기도 어렵습니다. 가래가 없는 마른기침이라도 갑상선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 없고, 가래가 나온다고 갑상선 문제를 완전히 제외할 수도 없습니다. 병동에서는 증상 한 가지만 떼어 보기보다 시작 시점과 함께 달라진 몸 상태를 먼저 확인했습니다.
기침과 함께 어떤 변화를 봐야 할까요?
거울을 볼 때 목 앞쪽 아래가 전보다 불룩해졌는지, 목에서 만져지는 혹이 새로 생겼거나 커지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옷깃이 닿을 때 압박감이 느껴지거나 음식을 삼킬 때 걸리는 느낌이 생겼다면 그 변화도 중요합니다. 목소리가 쉬었는데 감기 이후에도 돌아오지 않는 경우 역시 진료에서 알려야 할 정보입니다.
목의 혹이 있다고 해서 곧 암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갑상선 결절은 흔하고 대다수는 양성입니다. 반대로 아프지 않은 혹이라도 확인은 필요합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는 새로 생기거나 커지는 목의 혹, 지속되는 쉰 목소리와 기침을 진료가 필요한 신호로 안내합니다. 걱정만 하며 매일 목을 만져 보기보다, 변화를 메모해 진료 때 설명하는 편이 낫습니다.
기침이 시작된 날짜, 열이나 콧물이 먼저 있었는지, 밤이나 식사 뒤에 심해지는지 적어 두면 도움이 됩니다. 목소리 변화와 삼킴 불편감이 언제부터 있었는지도 함께 적어 주세요. 예전에 갑상선 초음파에서 결절을 들은 적이 있다면 당시 결과지와 추적 검사 권고 시점도 확인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검진에서 갑상선 수치가 정상이었다면요?
검진표의 갑상선자극호르몬인 TSH나 갑상선호르몬 수치는 갑상선이 호르몬을 어떻게 만들고 있는지 보는 검사입니다. 목에 결절이 있는지, 그 결절의 성격이 어떤지를 혈액검사 수치 하나로 판단하지는 못합니다. 미국갑상선학회에 따르면 갑상선 결절이 있어도 TSH가 정상인 경우가 흔합니다. 수치가 정상이니 목의 혹이나 계속되는 압박감을 무시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의사는 목을 진찰하고 증상과 기존 검사 결과를 확인한 뒤 필요한 검사를 정합니다. 결절이 의심되면 초음파로 크기와 모양 등을 보고, 소견에 따라 세침흡인검사로 세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결절에 조직검사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기침 자체의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갑상선 외에 코, 목, 기관지와 폐 상태를 살펴볼 수도 있습니다. 어느 진료과로 가야 할지 막막하다면 먼저 내과나 가정의학과에서 상담해도 됩니다.
이럴 땐 진료를 받으세요
기침이나 쉰 목소리가 3주 넘게 이어진다면 원인을 확인할 시점입니다. 특히 목에 새 혹이 만져지거나 기존 혹이 커진다면 3주를 기다리지 말고 진료를 예약하세요. 삼키기 불편하거나 목이 조이는 느낌이 새로 생긴 경우도 일찍 진찰받는 편이 좋습니다. 기침이 갑상선 때문인지 다른 원인 때문인지는 의사가 진찰과 검사를 통해 판단합니다.
숨쉬기가 점점 힘들거나 숨을 쉴 때 거친 소리가 나면 빠르게 의료진의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갑자기 심하게 숨이 차거나, 가슴 통증이 있거나, 피를 많이 토하듯 기침한다면 119 또는 응급실로 바로 도움을 요청하세요. 이런 증상은 갑상선과 관계없는 응급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기침은 흔해서 며칠쯤은 지나가겠지 싶기 쉽습니다. 저도 환자분께 먼저 묻는 것은 “언제부터 달라졌나요?”입니다. 기침 하나에 겁먹을 필요는 없지만, 오래가거나 목의 변화가 함께 나타난다면 몸이 보내는 신호를 미루지 말고 진료로 확인했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