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증상 초기, 피곤함만 있어도 검사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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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증상 초기, 피곤함만 있어도 검사해야 할까요?

건강검진센터에서 일하다 보면 “요즘 계속 피곤한데 나이 들어서 그런가 봐요” 하고 넘기는 분들을 자주 만납니다. 그런데 그 피곤함 뒤에 갑상선 문제가 숨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피곤하다고 다 갑상선 질환은 아닙니다. 잠 부족, 빈혈, 우울, 당뇨, 간 기능 문제도 비슷하게 나타납니다. 그래서 더더욱 증상만으로 단정하지 말고, 어느 선에서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아는 게 중요합니다.

초기에는 너무 평범하게 시작됩니다

갑상선은 목 앞쪽에 있는 작은 기관이지만 몸의 대사 속도를 조절합니다. 갑상선호르몬이 많아지면 몸이 과하게 빨리 도는 쪽으로, 부족하면 느려지는 쪽으로 증상이 나타납니다.

초기에는 증상이 또렷하지 않습니다. 내과 병동에서도 처음에는 감기 기운, 갱년기, 스트레스, 단순 피로로 생각하고 지내다 검사에서 발견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 이유 없이 피곤하고 집중이 잘 안 된다
  • 체중이 갑자기 늘거나 줄었다
  • 추위를 유난히 타거나 더위를 못 참는다
  • 심장이 두근거리고 손이 떨린다
  • 변비나 설사가 반복된다
  • 생리 양이나 주기가 달라졌다
  • 목 앞쪽이 불편하거나 만져지는 덩어리가 있다

이런 증상이 2주 이상 이어지거나, 예전과 확실히 다른 몸 상태라면 한 번은 혈액검사를 받아보는 편이 좋습니다.

항진증 쪽 증상은 몸이 과속하는 느낌입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호르몬이 과하게 작용하는 상태입니다. 환자분들이 많이 하는 표현이 “가만히 있어도 심장이 뛴다”, “밥은 먹는데 살이 빠진다”, “손이 떨려 글씨가 이상하다”입니다.

특히 맥박이 중요합니다. 편하게 앉아 쉬고 있는데도 맥박이 분당 100회 이상으로 자주 나온다면 그냥 긴장 때문이라고 넘기지 않는 게 좋습니다. 카페인, 불안, 탈수도 맥박을 올리지만 갑상선 문제도 확인해야 합니다.

  • 식욕은 늘었는데 체중이 줄어든다
  • 가슴 두근거림, 숨참, 손떨림이 있다
  • 땀이 많아지고 더위를 심하게 탄다
  • 잠이 얕아지고 예민해진다
  • 설사가 잦거나 대변 횟수가 늘어난다
  • 눈이 튀어나와 보이거나 눈이 뻑뻑하다

병동에서 보면 젊은 분들은 체중 감소를 처음엔 좋게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심장 두근거림이 같이 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오래 방치하면 부정맥, 근력 저하, 골다공증 위험까지 이어질 수 있어 내분비내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저하증 쪽 증상은 몸이 느려지는 느낌입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호르몬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항진증보다 더 조용히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피곤함, 무기력, 체중 증가처럼 흔한 증상이라서 “요즘 일이 많아서 그렇겠지” 하고 몇 달씩 지나가기도 합니다.

  • 잠을 자도 피곤하고 몸이 무겁다
  • 식사량은 비슷한데 체중이 늘어난다
  • 추위를 예전보다 심하게 탄다
  • 피부가 건조하고 머리카락이 푸석하다
  • 변비가 심해졌다
  • 얼굴이나 손이 붓는다
  • 목소리가 쉬거나 말이 느려진 느낌이 있다
  • 생리량이 많아지거나 주기가 흐트러진다

검진 결과에서 TSH가 높고 Free T4가 낮으면 저하증 쪽을 의심합니다. 다만 수치는 병원마다 참고범위가 조금 다르고, 임신 여부나 나이, 복용 약에 따라서 해석이 달라집니다. 대한갑상선학회 권고에서는 우리나라 자료를 바탕으로 TSH 참고 구간을 별도로 제시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검사지 숫자 하나만 보고 약을 시작하거나 중단하면 안 됩니다.

목에 만져지는 혹은 기능검사와 별개로 봐야 합니다

갑상선암이나 갑상선 결절은 피검사 수치가 정상이어도 발견될 수 있습니다. 검진센터에서 초음파를 하다가 우연히 결절을 찾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은 양성입니다. 그렇다고 모두 가볍게 보면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목 앞쪽에 딱딱한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최근에 커지는 느낌이 있거나,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이어진다면 이비인후과나 내분비외과, 내분비내과 진료를 권합니다. 특히 음식을 삼킬 때 걸리는 느낌, 숨이 답답한 느낌, 목 옆 림프절이 같이 만져지는 경우는 미루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 목 앞쪽 혹이 빠르게 커진다
  • 쉰 목소리가 오래간다
  • 삼킴 곤란이나 호흡 불편이 있다
  • 목 옆 림프절이 단단하게 만져진다
  • 가족 중 갑상선암 병력이 있다
  • 어릴 때 목 부위 방사선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

국가암정보센터에서도 갑상선 부위의 결절, 목소리 변화, 삼킴 불편 같은 증상을 진료가 필요한 신호로 설명합니다. 중요한 건 무서워하기보다 확인하는 겁니다.

검사는 보통 피검사부터 시작합니다

갑상선 증상 초기에는 대개 혈액검사로 TSH, Free T4를 확인합니다. 필요하면 T3, 갑상선 자가항체, 갑상선 초음파를 추가합니다. 서울아산병원 검사 안내에서도 TSH, T4, T3, Free T4가 갑상선 기능 평가에 쓰인다고 설명합니다.

일반적으로 TSH는 갑상선 기능을 보는 선별검사로 많이 사용됩니다. TSH가 낮고 Free T4가 높으면 항진증 쪽, TSH가 높고 Free T4가 낮으면 저하증 쪽 가능성을 봅니다. 단, 무증상 단계에서는 TSH만 벗어나고 Free T4는 정상인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는 바로 치료가 필요한지, 몇 주 뒤 재검이 나은지 의사가 상황을 보고 판단합니다.

검사 전날 특별히 금식이 꼭 필요한 검사는 아닌 경우가 많지만, 병원마다 안내가 다를 수 있습니다. 이미 갑상선약, 심장약, 스테로이드, 영양제 중 비오틴을 복용 중이라면 채혈 전에 꼭 말해야 합니다. 비오틴은 일부 갑상선 검사 결과를 헷갈리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럴 땐 진료를 받으세요

다음 상황이면 자가점검으로 버티지 말고 진료를 잡는 게 좋습니다. 응급실까지 필요한 상황과 외래로 봐도 되는 상황은 다르지만, 기준이 있으면 덜 불안합니다.

  • 쉬고 있어도 맥박이 분당 100회 이상으로 반복된다
  • 가슴 두근거림, 흉통, 호흡곤란이 동반된다
  • 특별한 이유 없이 한 달 사이 체중이 3kg 이상 변했다
  • 피로, 추위 민감, 변비, 부종이 2주 이상 계속된다
  • 손떨림, 불면, 땀 증가, 설사가 같이 나타난다
  • 목에 혹이 만져지거나 커지는 느낌이 있다
  • 쉰 목소리, 삼킴 불편, 숨 답답함이 2주 이상 간다
  • 임신 중이거나 임신을 준비 중인데 갑상선 수치 이상을 들었다

갑상선 증상 초기에는 애매합니다. 그래서 겁부터 먹을 필요도 없고, 반대로 오래 참을 이유도 없습니다. 피검사 한 번으로 방향이 잡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몸이 평소와 다르게 계속 신호를 보내면, 그때는 내 몸을 예민하게 챙기는 쪽이 훨씬 낫습니다.

갑상선 증상 초기, 피곤함만 있어도 검사해야 할까요?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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