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설사 원인, 단순 장염인지 병원에 가야 하는 신호인지 궁금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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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설사 원인, 단순 장염인지 병원에 가야 하는 신호인지 궁금하신가요?

병동에서 일하다 보면 “그냥 물처럼 설사만 했는데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고 말씀하시는 분을 자주 만납니다. 물설사는 흔히 지나가는 장염으로 끝나지만, 어떤 분은 하루 사이에 탈수가 심해져 수액을 맞고, 어떤 분은 혈변이나 고열이 뒤늦게 나타나 검사가 필요해지기도 합니다. 겁먹을 일만은 아니지만, 가볍게 넘겨도 되는 경우와 진료가 필요한 경우를 구분하는 게 중요합니다.

물설사는 왜 생길까요?

물설사는 대변에 물기가 많아져 형태가 거의 없고, 하루 3회 이상 반복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원인은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가장 흔한 건 바이러스성 장염입니다. 노로바이러스처럼 전염력이 강한 바이러스는 갑자기 배가 꾸르륵하고, 메스꺼움이나 구토가 같이 오면서 물설사가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한 음식이나 덜 익힌 음식으로 생기는 식중독도 흔합니다. 닭고기, 달걀, 해산물, 조리 후 오래 둔 음식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보통 식사 후 몇 시간에서 하루 이틀 사이에 복통, 설사, 구토, 발열이 섞여 나타납니다. 질병관리청 안내에서도 손 씻기와 음식 보관, 충분한 가열을 장관감염 예방의 기본으로 봅니다.

약 때문에 생기기도 합니다. 특히 항생제 복용 후 설사가 시작되면 그냥 체한 것으로 넘기면 안 됩니다. 항생제가 장내 균 균형을 바꾸면서 묽은 변이 생길 수 있고, 드물게는 치료가 필요한 장염으로 이어집니다. 제산제 중 마그네슘 성분이 들어간 약, 일부 당뇨약, 항암제, 변비약도 물설사를 만들 수 있습니다.

먹은 것과 몸 상태를 같이 봐야 합니다

검진센터에서 상담하다 보면 “우유만 마시면 배가 아프고 설사한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유당불내증일 수 있습니다. 우유, 라떼, 아이스크림 뒤에 반복된다면 음식 기록을 남겨두는 게 진료 때 도움이 됩니다. 과일주스, 꿀, 무설탕 껌이나 사탕에 들어가는 당알코올도 사람에 따라 물설사를 유발합니다.

과민성장증후군도 물설사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차이는 열, 혈변, 체중 감소가 없고 스트레스나 특정 음식과 관련해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다만 “나는 원래 장이 예민해”라고 생각하던 분에게 염증성 장질환이나 갑상샘 기능 이상, 췌장 문제, 당뇨 관련 장운동 이상이 숨어 있던 경우도 있습니다. 반복 기간이 길어지면 검사가 필요합니다.

  • 갑자기 시작하고 가족이나 직장 동료도 비슷하면 감염성 장염 가능성이 있습니다.
  • 특정 음식 뒤에만 반복되면 음식 불내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 새 약을 시작한 뒤 생겼다면 약 이름과 복용 시작일을 확인해야 합니다.
  • 2주 이상 반복되거나 체중이 줄면 단순 장염으로만 보기 어렵습니다.

탈수는 생각보다 빨리 옵니다

물설사에서 제일 먼저 보는 건 횟수보다 탈수입니다. 설사를 2번 했어도 계속 토해서 물을 못 마시면 위험할 수 있고, 6번을 했어도 소변이 잘 나오고 의식이 또렷하면 조금 더 지켜볼 여지가 있습니다. 미국 국립당뇨병·소화기·신장질환 연구소와 메이오클리닉 자료에서도 설사 때 탈수 신호를 중요하게 봅니다.

탈수 신호는 입이 바짝 마름, 소변량 감소, 진한 소변색, 어지러움, 기운 빠짐, 심한 갈증입니다. 어르신은 갈증을 잘 못 느끼는 경우가 있어 더 조심해야 합니다. 아이는 기저귀가 3시간 이상 젖지 않거나, 울어도 눈물이 거의 없거나, 축 처지면 빨리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집에서는 물만 벌컥벌컥 마시는 것보다 전해질을 같이 보충하는 편이 낫습니다. 약국에서 구할 수 있는 경구수분보충액이 가장 무난합니다. 없다면 맑은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고, 기름진 음식과 술, 카페인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설사가 심할 때 우유나 유제품을 먹으면 더 묽어지는 분도 있습니다.

지사제는 아무 때나 먹지 않습니다

환자분들이 자주 묻는 게 “지사제 먹어도 되나요?”입니다. 열이 없고 피가 섞이지 않았고, 복통이 심하지 않은 가벼운 설사라면 약사가 권하는 일반 지사제를 단기간 쓸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고열, 혈변, 검은 변, 심한 복통이 있으면 지사제로 장운동을 억지로 멈추는 것이 상황을 늦게 보이게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항생제를 먹는 중이거나 최근 입원, 요양병원 방문, 항암치료, 면역억제제 복용이 있었다면 임의로 버티지 않는 게 좋습니다. 임신 중이거나 65세 이상, 만성 신장질환·심장질환이 있는 분도 탈수에 약합니다. 이분들은 같은 물설사라도 몸이 흔들리는 속도가 빠릅니다.

집에서 하루 정도 관찰해도 되는 쪽

  • 설사가 시작된 지 24시간 이내이고 전신 상태가 비교적 괜찮습니다.
  • 물이나 경구수분보충액을 마실 수 있고 소변이 나옵니다.
  • 혈변, 검은 변, 39도 안팎의 고열, 심한 복통이 없습니다.
  • 구토가 심하지 않아 수분 섭취가 가능합니다.

이럴 땐 진료를 받으세요

성인은 물설사가 2일 이상 좋아지지 않거나 하루 6회 이상 반복되면 진료를 권합니다. 39도 이상의 열, 피가 섞인 변, 검은 변, 고름이나 점액이 많이 섞인 변, 배를 펴기 어려울 정도의 심한 복통, 항문 통증이 있으면 더 빨리 가야 합니다. 어지러워 서 있기 힘들거나 소변이 거의 안 나오면 탈수로 수액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기다리는 시간이 더 짧습니다. 하루 이상 설사가 지속되거나 잘 먹지 못하고 처지면 소아청소년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영아, 미숙아로 태어난 아이, 심장·신장 질환이 있는 아이는 더 빨리 상담해야 합니다.

물설사는 몸이 “장에 문제가 생겼다”고 보내는 비교적 큰 신호입니다. 대부분은 수분을 잘 보충하고 쉬면 좋아지지만, 몸이 버티지 못하는 신호가 나오면 그때는 참는 시간이 치료를 늦출 수 있습니다. 저는 설사 횟수만 세기보다 소변, 열, 피, 복통, 기운을 같이 보라고 말씀드립니다. 그 네다섯 가지가 평소와 다르면 병원에서 확인받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물설사 원인, 단순 장염인지 병원에 가야 하는 신호인지 궁금하신가요? - 요약
물설사 원인, 단순 장염인지 병원에 가야 하는 신호인지 궁금하신가요? | 질병노트 : https://healthweek.co.kr/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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