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심는시기, 봄배추와 김장배추는 언제가 좋을까요?

Last Updated :
배추심는시기, 봄배추와 김장배추는 언제가 좋을까요?

건강검진센터에서 일하다 보면 계절이 바뀌는 걸 환자분들 옷차림보다 먼저 느낄 때가 있습니다. 봄에는 알레르기와 피로를 호소하는 분이 늘고, 늦여름이 되면 “김장배추는 언제 심어야 하냐”는 이야기가 대기실에서도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배추는 몸처럼 시기를 놓치면 회복이 어렵습니다. 너무 일찍 심으면 더위에 무르고, 너무 늦으면 속이 차기 전에 추위를 만납니다.

배추심는시기는 재배 목적에 따라 달라집니다

배추는 크게 봄배추, 여름배추, 가을배추로 나누어 생각하면 편합니다. 가정 텃밭에서 가장 많이 심는 것은 가을 김장배추입니다. 우리가 김장할 때 쓰는 단단한 배추는 보통 늦여름에 심어서 가을에 키우고, 초겨울 전에 수확합니다.

중부지방 기준으로 김장배추 모종을 밭에 옮겨 심는 시기는 대체로 8월 하순부터 9월 상순입니다. 남부지방은 조금 늦어 9월 상순부터 중순까지도 가능합니다. 강원 산간이나 추위가 빨리 오는 곳은 8월 중순부터 준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씨앗을 바로 뿌린다면 모종보다 2~3주 앞당겨야 합니다.

  • 봄배추 씨뿌림: 3월 중순~4월 초
  • 봄배추 모종 심기: 4월 중순 전후
  • 김장배추 씨뿌림: 8월 초~중순
  • 김장배추 모종 심기: 8월 하순~9월 중순
  • 김장배추 수확: 11월 중순~12월 초, 지역 기온에 따라 조절

여기서 중요한 건 달력만 보는 게 아니라 기온입니다. 배추는 서늘한 날씨를 좋아합니다. 낮 기온이 18~22도 정도일 때 잘 자라고, 밤 기온이 너무 높으면 뿌리 활착이 더딥니다. 8월 말이라고 해도 폭염이 계속된다면 며칠 늦추는 편이 낫습니다.

김장배추는 왜 8월 말부터 9월 초가 많을까요?

배추가 속을 채우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보통 모종을 심고 나서 수확까지 65~90일 정도 걸립니다. 품종에 따라 다르지만 김장용 배추는 속이 단단히 차야 하므로 충분한 생육 기간이 필요합니다. 9월 말에 심으면 잎은 자라 보여도 속이 덜 찬 상태로 추위를 만날 수 있습니다.

병동에서 환자분들을 볼 때도 “며칠만 더 빨리 오셨으면 좋았겠다” 싶은 순간이 있습니다. 배추도 비슷합니다. 겉잎이 조금 자란 뒤에는 시간이 해결해 줄 것 같지만, 뿌리가 자리 잡는 초반 2주가 흔들리면 뒤에서 따라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모종을 심은 뒤 3~4일은 햇빛, 물, 바람을 특히 봐야 합니다.

너무 일찍 심는 것도 문제가 됩니다. 8월 중순 폭염에 심으면 모종이 축 늘어지고, 밑동이 무르거나 벌레 피해가 커질 수 있습니다. 특히 배추좀나방, 벼룩잎벌레, 진딧물은 어린잎이 부드러울 때 빠르게 붙습니다. 잎에 작은 구멍이 송송 나기 시작하면 며칠 사이 피해가 커질 수 있어 초기에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지역별로 이렇게 잡으면 실수가 줄어듭니다

중부지방은 김장배추 모종을 8월 25일 전후부터 9월 5일 사이에 많이 심습니다. 서울, 경기, 충청 일부 지역 텃밭이라면 이 범위를 기준으로 잡고, 그해 더위가 길면 3~5일 늦추는 식으로 조절합니다. 단, 9월 중순을 넘기면 품종 선택을 더 신중히 해야 합니다.

남부지방은 9월 5일 전후부터 9월 15일 사이가 무난합니다. 부산, 경남, 전남, 남해안 쪽은 가을이 늦게 오기 때문에 중부보다 약간 늦어도 자랄 시간이 있습니다. 하지만 늦더위와 태풍이 변수입니다. 비가 많이 온 직후 질척한 밭에 바로 심으면 뿌리가 숨을 못 쉬고 병이 오기 쉽습니다.

강원도나 산간 지역은 8월 15일 이후부터 8월 말 사이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침 기온이 빨리 떨어지는 곳은 늦게 심은 배추가 속을 채우기 전에 냉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첫서리가 빠른 지역이라면 “남들이 9월에 심는다더라”보다 우리 밭의 밤 기온이 더 중요합니다.

모종 고를 때는 큰 것보다 단단한 것을 보세요

배추 모종은 잎이 크다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닙니다. 줄기가 가늘고 길게 웃자란 모종은 밭에 옮겼을 때 쓰러지기 쉽습니다. 잎은 4~5장 정도, 줄기는 짧고 단단하며 뿌리가 포트 안에 고르게 퍼진 것이 좋습니다. 잎 색은 선명한 초록이 좋고, 누렇게 뜨거나 잎 뒷면에 벌레 알이 보이면 피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심는 간격도 중요합니다. 김장배추는 포기 사이 35~40cm, 줄 사이 60~70cm 정도를 잡으면 관리가 편합니다. 너무 촘촘하면 통풍이 안 되고 병이 잘 생깁니다. 사람도 숨 쉴 공간이 부족하면 답답하듯이 배추도 잎이 겹쳐 늘 젖어 있으면 무름병, 노균병 같은 문제가 생기기 쉽습니다.

밭은 심기 1~2주 전에 퇴비와 석회를 넣고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갓 넣은 퇴비나 비료가 뿌리에 직접 닿으면 뿌리 손상이 올 수 있습니다. 물은 심은 직후 충분히 주되, 이후에는 흙 상태를 보고 줍니다. 매일 조금씩 주는 것보다 뿌리 쪽까지 젖도록 주고 겉흙이 마르는 흐름을 보는 편이 낫습니다.

이럴 땐 심는 날짜를 다시 조절하세요

날짜를 정해놨더라도 날씨가 맞지 않으면 조절이 필요합니다. 낮 기온이 33도 이상으로 계속되거나 밤에도 25도 아래로 잘 내려가지 않는다면 모종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반대로 심는 시기가 늦어져 9월 하순이 되었다면 일반 김장배추보다 생육 기간이 짧은 조생종을 고르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 폭염이 이어질 때: 며칠 늦추고 해질 무렵에 심기
  • 큰비 직후 밭이 질 때: 물이 빠진 뒤 심기
  • 태풍 예보가 있을 때: 지나간 뒤 모종 상태를 보고 심기
  • 심는 시기가 늦었을 때: 생육 기간이 짧은 품종 선택
  • 벌레가 많은 밭일 때: 방충망이나 한랭사 사용 고려

제가 환자분들께 자주 드리는 말이 있습니다. “괜찮겠지”가 반복되면 작은 이상을 놓치기 쉽다는 말입니다. 텃밭도 같습니다. 배추심는시기는 달력에 표시해두되, 실제 결정은 기온과 흙 상태, 모종 상태를 같이 보고 해야 합니다. 배추가 초반에 잘 자리 잡으면 이후 관리는 훨씬 편해집니다. 사람 몸도 식탁도 결국 기본을 놓치지 않는 데서 차이가 납니다.

배추심는시기, 봄배추와 김장배추는 언제가 좋을까요? | 질병노트 : https://healthweek.co.kr/131
질병노트 © healthweek.co.kr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modoo.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