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예방접종 종류, 어떤 백신을 맞아야 할까요?

검진센터에서 근무하다 보면 50대 이후에 대상포진을 겪고 오신 분들을 자주 만납니다. 피부 발진은 이미 가라앉았는데도 옷깃만 스쳐도 아프다며 몇 달째 진통제를 드시는 분들이 계세요. 사실 대상포진은 발진 자체보다 그 뒤에 남는 신경통이 더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대상포진 예방접종 종류를 물어보시는 분들도 늘었습니다. 예전에는 한 번 맞는 생백신을 떠올리는 분이 많았고, 요즘은 두 번 맞는 사백신, 정확히는 재조합 백신을 권유받고 오시는 분도 많습니다. 이름도 비슷하고 가격 차이도 있다 보니 헷갈릴 만합니다.
대상포진 백신은 크게 두 종류입니다
현재 병원에서 설명하는 대상포진 예방접종 종류는 크게 생백신과 재조합 백신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생백신
생백신은 약하게 만든 살아 있는 바이러스를 이용해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국내에서는 조스타박스, 스카이조스터 같은 이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보통 1회 접종입니다.
장점은 한 번 맞으면 접종 일정이 간단하다는 점입니다. 다만 면역력이 많이 떨어진 분에게는 살아 있는 바이러스 성분이 문제가 될 수 있어 접종하면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항암치료 중이거나 장기이식 후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인 분, 고용량 스테로이드를 쓰는 분은 반드시 주치의에게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재조합 백신
재조합 백신은 살아 있는 바이러스가 들어 있지 않은 백신입니다. 흔히 싱그릭스라는 이름으로 알고 계신 경우가 많습니다. 2회 접종이 기본이고, 보통 첫 접종 후 2개월에서 6개월 사이에 두 번째 접종을 합니다.
질병관리청과 CDC 안내를 보면 50세 이상 성인에게 대상포진 예방접종이 권고되고, 면역저하자는 상태에 따라 더 이른 나이에도 재조합 백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면역저하자에서는 두 번째 접종을 1개월에서 2개월 사이로 앞당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개인 질환과 치료 일정에 따라 달라집니다.
한 번 맞는 백신과 두 번 맞는 백신, 차이는 뭘까요?
환자분들이 가장 많이 묻는 건 이겁니다. 비싼 백신이 무조건 좋은가요, 두 번 맞아야 하나요. 솔직히 비용 부담이 있는 접종이라 그냥 넘기기 어렵습니다.
재조합 백신은 여러 연구에서 50세 이상 성인의 대상포진과 대상포진 후 신경통 예방 효과가 높게 보고되어 있습니다. CDC는 건강한 50세 이상 성인에서 재조합 백신의 대상포진 예방 효과를 90% 이상으로 안내합니다. 반면 생백신은 접종이 간단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예방 효과가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분에게 같은 답을 드릴 수는 없습니다. 백신 선택은 나이, 면역 상태, 과거 대상포진 병력, 복용 약, 비용, 병원 보유 백신에 따라 달라집니다. 특히 면역억제 치료를 받고 있거나 받을 예정이라면 생백신은 피해야 할 수 있고, 재조합 백신 접종 시점도 치료 일정과 맞춰야 합니다.
- 생백신: 보통 1회 접종, 면역저하자는 제한될 수 있음
- 재조합 백신: 2회 접종, 살아 있는 바이러스가 들어 있지 않음
- 50세 이상: 접종을 적극적으로 상담해볼 만한 연령대
- 면역저하자: 주치의와 접종 종류와 시점을 먼저 확인해야 함
대상포진을 앓았어도 접종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대상포진을 한 번 앓으면 다시 안 걸린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병동에서는 두 번째, 세 번째 대상포진으로 입원하거나 외래 치료를 받는 분도 봅니다. 재발 위험이 아주 흔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없다고 볼 수도 없습니다.
대상포진을 최근에 앓았다면 급성 발진과 통증이 가라앉은 뒤 접종을 논의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지금 물집이 올라오고 통증이 진행 중인 상태에서 백신을 맞는 것은 치료가 아닙니다. 이때는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우선입니다.
대상포진은 발진이 나온 뒤 72시간 안에 항바이러스제를 시작하면 경과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쪽 몸통, 얼굴, 허리, 엉덩이 쪽에 타는 듯한 통증이 먼저 생기고 며칠 뒤 물집이 줄지어 올라온다면 접종 예약보다 진료가 먼저입니다.
접종 후 아픈 건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재조합 백신을 맞고 나서 팔이 많이 뻐근했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발열, 오한, 근육통, 두통처럼 몸살 같은 반응도 생길 수 있습니다. 대개 2일에서 3일 안에 가라앉는 편입니다.
생백신도 접종 부위 통증, 붓기, 가벼운 발열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접종 당일에는 과음이나 무리한 운동은 피하는 편이 낫습니다. 접종 후 숨이 차거나 전신 두드러기, 얼굴이나 입술이 붓는 증상이 생기면 알레르기 반응일 수 있어 바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복용 중인 약도 중요합니다. 항암제, 면역억제제, 생물학적 제제, 고용량 스테로이드, 장기이식 관련 약을 쓰는 분은 접종 전 문진표에 꼭 적어야 합니다. 당뇨, 만성콩팥병, 류마티스질환처럼 만성질환이 있는 분도 접종 자체보다 시점 조절이 더 중요할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땐 접종보다 진료가 먼저입니다
대상포진 예방접종 종류를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증상이 있는지부터 봐야 합니다. 예방접종은 말 그대로 예방입니다. 이미 시작된 통증과 발진을 치료하지는 않습니다.
- 한쪽 몸에 띠 모양으로 물집이 생겼을 때
- 피부가 스치기만 해도 타는 듯이 아플 때
- 눈 주변, 코끝, 이마에 물집이나 통증이 있을 때
- 귀 통증, 안면마비, 어지럼이 같이 있을 때
- 항암치료 중이거나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일 때
- 접종 후 고열, 호흡곤란, 전신 두드러기가 생겼을 때
특히 눈 주변 대상포진은 시력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지켜보면 안 됩니다. 얼굴 한쪽 통증과 물집, 눈 충혈이 같이 있으면 안과나 응급 진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제가 현장에서 느낀 건 예방접종을 너무 어렵게 생각해 미루는 분도 많고, 반대로 증상이 이미 시작됐는데 백신으로 해결하려는 분도 있다는 점입니다. 50세가 넘었거나 면역력이 떨어지는 치료를 받고 있다면 대상포진 예방접종 종류를 병원에서 구체적으로 상담해두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지금 통증이나 물집이 있다면 접종 예약보다 먼저 진료를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