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수치 정상범위인데 150이 나왔다면 병원에 가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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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수치 정상범위인데 150이 나왔다면 병원에 가야 할까요?

검진센터에서 일하다 보면 결과지를 들고 와서 “간수치가 150인데 많이 나쁜 건가요?” 하고 묻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겉으로는 멀쩡하고 술도 자주 안 마시는데 숫자가 빨갛게 표시되어 있으니 놀라시는 거지요. 사실 간수치는 숫자 하나만 보고 병명을 붙일 수는 없습니다. 다만 150이라는 수치는 그냥 지나치기엔 높은 편입니다.

간수치 정상범위는 검사실마다 조금 다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간수치는 보통 AST, ALT를 뜻합니다. 병원마다 기준은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AST와 ALT는 40 IU/L 안팎을 정상 상한으로 봅니다. 감마지티피라고 부르는 GGT는 성별, 음주, 약물 영향에 따라 기준이 더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ALT나 AST가 150이라면 정상 상한의 약 3~4배 정도입니다. “조금 높네요” 하고 넘기기보다는 왜 올라갔는지 확인해야 하는 단계입니다. 특히 예전 검사에서는 30~40이었는데 이번에 갑자기 150이 된 경우라면 변화 폭도 중요합니다.

간은 통증으로 신호를 잘 보내지 않습니다. 병동에서 보면 간수치가 꽤 올라가도 피곤함, 속 더부룩함 정도만 말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증상이 없다는 말이 안전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간수치 150은 어떤 상황에서 나올 수 있을까요?

가장 흔하게는 지방간, 음주, 최근 복용한 약, 건강기능식품, 바이러스 간염, 담도 문제 등이 있습니다. 며칠 무리해서 운동한 뒤에도 근육 손상 때문에 AST가 올라갈 수 있고, 감기약이나 진통소염제, 항생제 복용 뒤에 일시적으로 오르는 경우도 봅니다.

검진센터에서는 “술은 거의 안 마셔요”라고 하시는데 자세히 여쭤보면 주말에 몰아서 드시는 분도 많았습니다. 매일 마시지 않아도 한 번에 많이 마시는 음주는 GGT와 AST를 올릴 수 있습니다. 반대로 술을 전혀 안 마셔도 체중 증가, 복부비만, 당뇨 전단계가 있으면 지방간으로 ALT가 오를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건강식품입니다. 간에 좋다고 먹은 농축액, 추출물, 다이어트 보조제 때문에 간수치가 오른 사례도 실제로 있습니다. 자연 유래라고 해서 간에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새로 먹기 시작한 약이나 보조제가 있다면 검사 결과를 볼 때 꼭 같이 말해야 합니다.

숫자만큼 중요한 건 동반 수치입니다

간수치 150을 볼 때 AST, ALT만 따로 떼어 보면 부족합니다. 빌리루빈, ALP, GGT, 알부민, 혈소판, PT 같은 수치도 함께 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ALT만 150이고 빌리루빈이 정상인 경우와, ALT 150에 황달 수치가 같이 오른 경우는 병원에서 보는 무게가 다릅니다.

오른쪽 윗배 통증, 눈 흰자나 피부가 노래짐, 소변 색이 콜라처럼 진해짐, 회색빛 변, 열, 심한 구토가 같이 있으면 단순 재검만 기다리면 안 됩니다. 이런 증상은 간 자체 문제뿐 아니라 담낭, 담도 쪽 문제와도 연결될 수 있습니다.

검사지를 볼 때는 이전 결과와 비교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1년 전 ALT가 120이었고 이번에 150이면 만성적으로 높은 상태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지난달 25였는데 갑자기 150이면 최근 약물, 감염, 음주, 급성 간염 가능성을 더 적극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재검은 언제 하면 좋을까요?

증상이 없고 빌리루빈 등 다른 수치가 안정적이라면 의사가 보통 2~4주 뒤 재검을 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기간에는 술을 끊고, 불필요한 건강기능식품을 중단하며, 처방 없이 먹는 진통제나 감기약도 함부로 추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기존에 처방받아 꼭 먹어야 하는 약은 혼자 끊으면 안 됩니다.

간수치가 150이라고 해서 바로 큰 병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실제로 생활 조정 뒤 내려가는 분도 많습니다. 그런데 반복해서 100 이상이 나오거나, 6개월 넘게 높거나, B형간염·C형간염 보유 이력이 있거나, 당뇨·비만·고지혈증이 있으면 소화기내과에서 원인을 확인하는 쪽이 낫습니다.

병원에서는 필요에 따라 간염 바이러스 검사, 복부 초음파, 추가 혈액검사, 약물 복용력 확인을 진행합니다. 국가건강검진 결과표나 건강검진센터 결과지를 가져가면 진료가 훨씬 수월합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질병관리청에서도 간염, 음주, 만성질환 관리와 관련된 기본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땐 진료를 받으세요

  • AST 또는 ALT가 150 전후로 나왔고 처음 확인된 경우
  • 간수치가 정상범위보다 2~3배 이상 높게 반복되는 경우
  • 황달, 진한 소변, 오른쪽 윗배 통증, 발열, 심한 구토가 있는 경우
  • 최근 약, 한약, 건강기능식품, 다이어트 보조제를 새로 먹은 경우
  • B형간염, C형간염, 지방간, 당뇨, 고지혈증 병력이 있는 경우
  • 음주량이 늘었거나 주말에 몰아서 마시는 습관이 있는 경우

제가 환자분들께 자주 드리는 말이 있습니다. 간수치 150은 겁부터 먹을 숫자는 아니지만, 이유를 확인하지 않고 미룰 숫자도 아닙니다. 특히 간은 조용히 버티는 장기라서 “안 아픈데요”라는 말만 믿기 어렵습니다. 결과지가 손에 있다면 날짜, 수치, 복용 중인 약과 건강식품을 적어 두고 진료실에서 같이 보여주세요. 그 작은 준비가 불필요한 걱정은 줄이고, 꼭 필요한 검사는 놓치지 않게 해줍니다.

간수치 정상범위인데 150이 나왔다면 병원에 가야 할까요? - 요약
간수치 정상범위인데 150이 나왔다면 병원에 가야 할까요? | 질병노트 : https://healthweek.co.kr/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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