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찾아오는 불안의 그림자 ‘불안장애’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이 크고 작은 스트레스를 경험하며 불안감을 느끼지만, 이러한 불안이 일상생활을 심각하게 방해하고 고통을 안겨준다면 ‘불안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불안장애는 단순히 ‘걱정이 많은 성격’을 넘어선 의학적인 질환으로,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충분히 극복 가능한 문제이다.

누구나 시험, 발표, 중요한 만남 등 스트레스 상황에서 불안을 느낀다. 이는 위험에 대비하고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하지만 불안장애의 경우, 불안해야 할 상황이 아닌데도 과도한 불안과 공포가 반복적으로 나타나거나, 불안의 정도가 지나치게 심해 일상생활 기능에 심각한 어려움을 초래한다.

예를 들어,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볼 때 어지럽고 식은땀이 나는 것은 정상적인 불안이지만, 옥상에 올라가는 상상만으로도 온몸이 떨리고 심한 불안감을 겪는다면 병적인 불안으로 볼 수 있다.

불안장애는 불안이나 공포가 나타나는 양상과 대상에 따라 여러 종류로 분류된다.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극심한 공포와 불안이 엄습하며 숨이 막히거나 심장이 두근거리고 죽을 것만 같은 극단적인 신체 증상을 동반하는 ‘공황장애’, 불안이 심해지면서 이전에 갈 수 있었던 장소가 활동들을 피하게 되는 ‘광장공포증’, 타인의 시선이나 평가에 대한 극심한 두려움으로 인해 사회적 성향을 회피하거나 큰 고통 속에서 견디며, 발표나 대인 관계에서 극심한 불안을 느끼는 ‘사회불안장애(사회공포증)’, 특정 대상이나 상황에 대해 비이성적이고 지나친 공포를 느끼는 ‘특정공포증’, 일상적인 문제에 대해 과도하게 통제할 수 없는 걱정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범불안장애’, 애착 대상으로부터 떨어지는 것에 대해 지나친 불안을 느끼는 ‘분리불안장애’ 등이 있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불안장애의 원인은 한 가지로 단정하기 어렵고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뇌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 유전적 소인, 뇌의 기능적 또는 구조적 변화 등이 불안장애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극심한 스트레스, 외상 경험, 과거의 부정적인 경험, 개인의 왜곡된 생각 패턴, 스트레스 대처 능력 부족 등이 불안장애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불안장애는 심리적인 증상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체 증상으로도 나타날 수 있어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안절부절못하고 마음이 긴장되고 과도한 걱정과 불안감, 짜증, 예민함, 집중력 저하, 기억력 문제, 불면증, 현실감 상실, 비현실적인 느낌 등은 정신적 증상이다.

신체적 정신은 심장 두근거림, 빠른 심박수, 호흡곤란, 숨 가쁨, 땀 분비 증가, 손발 차가운 또는 떨림, 근육 긴장, 두통, 메스꺼움, 소화불량, 복통 설사 또는 변비, 어지러움, 현기증, 입 마음, 목에 이물감 등의 신체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불안장애는 혼자서 끙끙 앓기보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맞춤형 치료를 받는다면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주요 치료법으로는 약물 치료, 심리 치료, 생활 습관 개선 등이 있다.

불안장애는 개인의 의지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려운 질병이다. 주변에 불안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따뜻한 관심과 지지를 보내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마음 건강을 돌보는 것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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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