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육아] 봄에 유행하는 ‘수족구병’, 우리 아이 노린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3월 중순인 13일 아침 기온은 영하권으로 떨어지지만, 낮 기온은 오르면서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5도 안팎으로 크다. 이처럼 봄은 큰 일교차에 면역력은 떨어지고 각종 바이러스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되면서 아이들의 건강에 경고등이 커지는 시기다. 야외활동 또한 늘며 외부환경에 그대로 노출되며 건강관리에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이맘때 조심해야 할 감염병 중 하나가 수족구병이다. 수족구병은 4월 말부터 증가하해 6월 중순 또는 7월까지 유행하는 급성바이러스 질환이다. 영유아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집단생활에서 전파될 가능성이 크다.

수족구병은 손, 발, 입안에 물집이 잡히는 질환으로, 비교적 전염성이 강하다. 원인은 콕사키바이러스 또는 엔터로바이러스71 등 장바이러스 감염이다. 엔터로바이러스71에 의해 생긴 수족구병이 콕사키바이러스보다 더 심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는데, 감염, 마비성 질환 등 심한 신경계 합병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생후 6개월에서 5세 이하의 아이들에서 많이 발생하고 침, 가래, 콧물, 대변 등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된다.

수족구병은 손, 발, 입안의 안쪽 점막과 혀, 잇몸 등에 수포성 발진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영유아는 발뿐 아니라 하지나 기저귀가 닿는 부위에 수포가 발생하기도 한다. 발진은 발보다 손에서 더 흔하고, 3~7㎜ 크기의 수포성으로 손바닥과 발바닥보다는 손등과 발등에 더 많다.

또 발열, 두통과 함께 설사, 구토 등이 발생할 수 있고 물을 삼키거나 음식을 섭취하기 어려워 탈수 증상을 겪을 수 있다. 드물게는 뇌간뇌염, 뇌수막염, 급성이완성 마비, 신경원성 폐부종, 폐출혈 등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증상은 열나는 감기와 비슷하다. 대개 가벼운 질환으로 미열이 있거나 열이 없는 경우도 있다. 입안의 물집이 터져 궤양이 생기면 음식을 먹을 때 아프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식사량이 줄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7~10일 후면 자연 회복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아이가 수족구병에 걸렸다면 우선 잘 먹여야 한다. 입안이 아파 잘 먹지 못할 때는 부드럽고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준비한다. 뜨거운 음식보다는 온도를 낮춘 음식을 더 잘 먹을 수 있다. 설사만 없다면 요거트, 소프트아이스크림 등을 먹일 수도 있고, 찬물도 괜찮다. 열이 많이 난다면 해열제를 사용할 수 있다. 그래도 열이 떨어지지 않으면 미지근한 물수건을 잘 짠 후 몸통을 닦아준다.

다만 수족구병을 진단받은 영유아가 △38℃ 이상의 열이 48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39℃ 이상의 고열이 있는 경우 △구토·무기력증·호흡곤란·경련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걸을 때 비틀거리는 경우에는 합병증을 의심해야 한다.

수족구병은 대부분 저절로 좋아지지만, 간혹 탈수나 합병증으로 급격히 악화할 수 있다. 아이가 잘 먹지 못하고 8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는 경우 탈수를 의심하고, 열이 심하면서 머리나 배를 아파하고 토하거나 처지는 경우에는 뇌수막염이나 심근염 등을 의심할 수 있다.

수족구병은 현재 백신이 없다. 따라서 예방을 위해서는 우리 아이들이 손씻기를 생활화하도록 지도하는 등 개인위생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또 장난감, 놀이기구, 집기 등을 소독하는 등 환경을 청결히 하고, 비말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기침 예절도 준수하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아울러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는 열이 내리고 입의 물집이 나을 때까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에 보내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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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