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봄바람 불면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성성형’

리에스여성의원 정창원 대표원장

▲ 리에스여성의원 정창원 대표원장 

먼저 오해는 마시길. 모든 여성들이 여성성형수술을 해야 한다는 얘기도 아니고, 그럴 필요도 없고, 사실 모든 여성들이 어떤 남성과 사랑하고 살아야 할 의무도 없다. 성이나 사랑, 인생에 관해서는 정말 다양한 태도와 관점이 존재하고, 그 다양성들을 각각 이해하고 존중한다.


다만 이성간의 사랑은 인생에 큰 행복을 주는 자극이 될 수 있으며 그를 위해 노력하는 여성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해 주고 싶을 뿐이다.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특히 여성 성(sexuality)과 관련해서는 제대로 정보를 얻기가 어렵기에, 온갖 오해와 잘못된 의학지식이 난무하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여성들이 외모에 신경을 쓰고 이쁘게 치장을 하는 이유는, 물론 자기만족도 있겠지만 이성에게 어필하고자 하는 부분도 많을 것이다. 본원에서도 많은 경험상 여성성형수술도 남성과의 관계 때문에 수술을 찾는 여성들이 많다. 시들해진 부부관계에 먼가 변화를 주고 싶은 경우가 가장 많지만, 아예 남편이 바람나서 남편의 맘을 돌리기 위해서 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이혼이나 재혼과 관련하여 수술을 문의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고, 미혼여성이나 싱글로서 살면서 연애만 하는 경우에도 질축소수술을 고려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재혼을 앞두고 이쁜이수술을 받으러 오신 여성분들을 보면 남녀 사랑문제에 있어서 잠자리문제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공감하고 계신 분들이 많다.

모든 부부관계 전문가들이 공통되게 지적하는 부분은, 성관계가 좋은 부부는 싸우기가 쉽지 않고 싸워도 이혼으로까지 발전을 잘 안한다는 점이다. 그런 면에서 남성과의 성관계 개선을 위해서 여성성형을 고려하는 여성들은 현명한 부분도 있고 사랑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여성들일 것이다. 이런 여성들이 당연히 남성으로부터 더 사랑을 받고 더 좋은 남녀관계를 유지해 나갈 확률이 높은 것도 어찌보면 당연해 보인다.

봄이 오면 꽃이 피고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사랑하기 좋은 계절이 된다. 새롭게 모든 것이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하고 결혼식도 많이 열린다. 여성들도 추워서 겨우내 숨겨왔던 몸매를 노출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봄이 되면 여성성형수술을 찾는 수요도 증가한다.

하지만 이렇게 남성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이 헛수고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전문 병원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성의 성감이란 것은 매우 복잡 미묘한 문제이고, 특히 남성과 달리 여성은 사람마다 성을 느끼는 소구 포인트나 선호도가 매우 다양하고 정도의 차이도 크다.

그래서 수술전에 산부인과적 기본 진찰을 통해 산과력에 따른 질손상의 정도나 선천적 근육의 약함, 다른 부인과적 질환이 미치는 영향을 파악해야 한다. 또한, 여성성형을 하려는 주목적이 무엇인지, 현재 처한 남녀사이의 사회적관계, 본인의 성적 선호도나 적극성, 심지어 전 남자친구와 현 남자친구와의 성적만족도 비교 등을 아주 세밀하게 파악해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진료환경이 매우 중요하고, 수술 전 상담과 검사에만 한시간 넘게 걸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대학병원이나 큰 병원에서는 이러한 진료를 제대로 소화하기가 매우 힘들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러한 여성성감의 모호하고 애매한 부분을 악용하여, 상업주의적인 마구잡이 시술을 하는 병원들이 늘어나고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 특히 상업성을 내세우는 병원들이 요즘에 남발하는 부분이 질필러와 질레이저이다.

질필러는 일부 제한된 적응증에서 질 안에 볼륨을 주는 시술이고, 질레이저는 질점막을 재생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시술이다. 그런데 이런 시술들이 여성성감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된다며 시쳇말로 환자들을 꼬시고 있는 것이다. 물론 당연히 적응증만 잘 적용한다면 실제 여성성감에도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다.

다만 일부 병원들에서 이런 시술들을 적극 활용하는 이유가, 어떤 초보의사라도 시술을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다수의 초보의사들을 고용하고 있는 경우 시키기가 편하고, 또한 환자들에게도 간단한 시술이라는 말로 설득시키기가 편하며, 시술시간이 수술보다 짧기 때문에 수술보다 여러건을 할 수 있어 병원수익에도 도움이 되는 까닭이다. 또 큰 부작용이 없기에 병원에서도 부담없이 시키는 것이며, 여성성감향상은 객관적으로 측정하기에 어렵기에 환자에게 효과가 있을거라고 우기기 쉽다는 점들이다.

즉 정확한 진단에 따라서 꼭 필요한 여성들에게 알맞은 치료방법을 찾아준다기보다는, 큰 부작용이 없으니 측정하기 애매한 성감향상이라는 말로 애매하게 환자를 유혹한 뒤, 일단 마구잡이로 대량으로 시술을 하는 것이다. 그중에서는 위약효과로 인한 일부 효과(?)를 보는 사람들도 있고, 여성성감과 관련한 민감한 분야이니 효과가 없어도 그냥 민망해서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넘어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에 더욱 이런 부분을 악용하는 것 같다.

최근 이렇게 타원에서 간단하고 성감까지 좋게 해 준다는 달콤한 유혹에 속아서 시술을 받고 효과가 없어서 결국 본원에 방문한 분들을 많이 보게 되는데 너무 안타까운 경우가 많다. 비용도 꽤 많이 지불하고 오는 편인데, 그래서 전병원에 일부환불이라도 받았냐고 물어보면 그냥 포기하고 오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성성감은 필러나 레이저로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질필러 시술의 질축소효과는 매우 제한적이고 질레이저는 축소가 아닌 질점막의 재생을 좋게 해주는 것이다’라는 설명을 정확하게 듣고도, 환자가 효과보다는 시술의 편의성을 우선적으로 선택했다면 그건 문제가 없을 것이다. 문제는 이런 객관적 설명보다는, 환자의 효과보다 오로지 병원의 이익을 위해서, 시술의 간단성과 여성성감향상이라는 장점만을 지나치게 강조하며 환자를 유혹한다는데에 있다.

본인 인생의 봄날을 위해서, 어려운 이혼 과정을 거치고 어렵게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과정이라든지, 절실한 마음으로 남자를 위하여, 혹은 가정을 지키기 위하여 어렵게 큰마음먹고 도움을 요청하는 여성들의 마음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의사들은 이제 좀 없어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정말 성의학적 지식이 없어서 그렇다면은 좀 더 공부를 하고 진료에 임했으면 한다. 산부인과 개원가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것은 알지만, 그래도 환자에게도 이득을 주고 그 대가로 돈을 벌어야 의사로서 최소한 양심을 지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성치료 분야 정보를 구하기 어려운 점은 이해하지만, 환자들도 여러 병원을 객관적으로 비교하려는 노력을 해야 그런 상업적 병원의 광고에 속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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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