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이례적인 ‘독감 유행’... 개인 방역 철저히 해야

도움말: 의정부성모병원 감염내과 이효진 교수

▲ 의정부성모병원 감염내과 이효진 교수

무더운 더위에 이어 폭염주의보까지 내려진 가운데, 겨울에 주로 유행하던 독감이 이례적으로 여름에 유행하고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소아일수록 전염성이 높아 유치원, 학교, 수영장 등에서 집단으로 감염될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독감(인플루엔자)은 감기 증세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중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독감의 초기증상은 감기와 비슷하게 콧물, 인후통, 기침, 발열로 시작한다. 하지만 감기와의 차이점은 발열, 근육통, 두통, 오한 등의 전신적인 증상이 훨씬 더 뚜렷하게 나타나며, 합병증도 심각하다는 점이다.

독감은 주로 춥고 건조한 10월부터 5월까지의 발병률이 높다가 여름이 가까워질수록 환자 수가 줄어드는 양상을 보인다. 하지만 올해는 늦봄이 지나고 한여름이 찾아와도 환자 수가 크게 줄지 않는 등 이례적인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추세의 원인은 실내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와 관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독감은 보통 겨울에 유행하면서 집단 면역을 형성하는데, 지난 겨울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되면서 과거에 비해 크게 유행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독감 집단면역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봄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며 이례적으로 늦봄과 여름까지 유행이 이어진 것이다.

독감 치료에는 열이 내릴 때까지 충분한 휴식과 수면 등 안정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위험군 또는 폐렴 등의 합병증이 생기는 경우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마스크 의무착용이 해제되면서 면역저하자 또는 고령층 등 고위험군에게 독감 발병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서는 손 씻기, 주기적인 환기, 아프면 집에서 쉬는 개인 방역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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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