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비염 치료 시 ‘안면비대칭 교정’이 필요한 이유

도움말: 참진한의원 얼핏클리닉 신정민 원장

▲ 참진한의원 얼핏클리닉 신정민 원장

비염은 알레르기 비염과 구조적 비염으로 나뉘는데, 그 중 구조적 비염은 비중격만곡증이 주된 원인이 된다. 비중격은 비강을 좌우로 나누는 칸막이벽으로, 연골과 골판으로 구성되며 콧등과 코끝을 지지하는 구조물이다. 이것이 S나 C자 형태로 휘어진 것이 비중격만곡증이다. 비중격만곡증은 하비갑개의 점막이 두꺼워지는 비후성비염을 유발한다.

보통 비중격만곡증은 휘어진 비중격을 편 뒤, 잉여 연골을 절제하고 전비극에 고정하는 수술로 치료한다. 그렇다면 비중격만곡증을 가진 비염 환자는 수술만이 답일까?

비중격만곡증은 수술이 아닌 안면비대칭 교정으로 개선될 수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안면비대칭이나 턱관절 장애로 인해 구조적 비염이 생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두개골의 비틀림은 비중격의 비틀림을 만든다. 턱관절이 불안정하거나 두개골이 비틀려 뇌와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3겹의 뇌막 중 가장 바깥에 있는 막인 경막이 긴장되면 비중격의 대부분을 이루는 뼈인 서골에도 영향을 준다. 이렇게 비중격이 휘어지게 되면 한쪽 콧구멍의 airway(기도)가 좁아져 코가 자주 막히며, 비강 호흡이 어려워진다.

이때 나머지 뼈는 그대로 둔 채 수술로 코 부분만 교정하게 되면 시간이 흐른 뒤 비틀린 두개골의 영향으로 비중격도 다시 비틀릴 수 있다. 때문에 비중격만곡증이 있는 경우 두개골 정렬로 코를 포함한 두개골의 전반적 구조 안정성을 꾀해야 한다.

또한 턱관절 장애는 아래턱이 뒤로 밀리는 현상을 동반한다. 아래턱뼈가 뒤쪽으로 이동하면 비강과 기도가 좁아진다. 비강을 통한 공기 순환이 줄어들면 콧속 점막의 과민도가 높아져 염증이 반복되어 만성화되는 것이다.

안면비대칭 교정을 통해 전반적인 구조 안정성을 확보하여 휘어있던 비중격이 바로 서면 비강 내 환기량이 늘면서 점막이 건강해져 코로 숨 쉬는 것이 편해진다.

항히스타민제나 비충혈 제거제 사용은 물론 비중격만곡증 수술도 구조적 비염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비염의 원인이 안면비대칭과 턱관절 장애가 동반한 구조적 문제라면 이를 교정하는 것이 좋은 선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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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