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오줌싸는 아이, ‘오줌싸개’라 혼내지 마세요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옛 풍습에 이불에 오줌을 싼 아이의 머리에 키를 씌워 부지깽이나 빗자루로 키를 쓴 아이의 머리를 두들기고 동네를 돌며 소금을 얻으러 다니게 했다. 현재는 정겨운 옛 풍습으로 인식되지만, 키를 쓰고 이웃에게 소금을 받는 행위가 아이의 정서 발달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생각해볼 문제다.

밤에 잠을 자다가 오줌을 싸는 아이를 야단치고 다그치면 아이의 정서 발달이나 성격 형성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오히려 오줌을 싼 아이가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옆에서 격려와 칭찬을 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처럼 밤에 자다가 오줌을 싸는 증상의 ‘소아 야뇨증’은 만 5세 이상의 아동이 1주일에 2회 이상, 적어도 3개월 이상 동안 지속되는 상태를 말한다.

소아 야뇨증은 출생 후 한 번도 오줌을 가리지 못하는 경우를 일차성 야뇨증, 적어도 6개월 이상 소변을 가리다가 다시 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경우를 이차성 야뇨증이라고 한다. 그리고 밤에만 오줌을 가리지 못할 경우 단일 증상성 야뇨증이라고 하며, 낮에 요실금이나 빈뇨, 급박뇨 등의 증상이 동반돼 있는 경우를 다증상성 야뇨증이라 한다.

야뇨증은 신체 장기 중 뇌, 척수, 신장, 방광과 관련된다. 정상적으로 방광에 오줌이 차서 방광이 늘어나면 방광에 있는 감각 신경을 통해 신호가 척수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된다. 뇌에서 유발된 각성신호가 운동신경을 통해 방광으로 전달돼 방광이 수축하고 괄약근이 이완되면서 요도를 통해 오줌이 밖으로 배출된다. 따라서 뇌의 각성, 신경, 방광의 이상이 있을 때 야뇨증이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 야뇨증은 성장하면서 호전되므로 치료를 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야뇨증의 원인은 다양해서 나이가 들수록 나빠지는 야뇨증도 있으며 야뇨증으로 인해 아동들의 심리가 크게 위축될 수 있고 성장 과정에서 있는 아동들의 성격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야뇨증으로 인한 수치심과 불안감, 자신감 결여는 성장기에 인격 형성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야뇨증이 있는 아이들이 자신을 오줌싸개로만 인식하고 자신에게 있는 다른 장점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고, 자긍심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확인한 연구결과도 있으므로, 조기 발견해서 치료를 해 주는 것이 아이의 바른 성장에 도움이 된다.

특히 야단을 치거나 다그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며, 오히려 아이의 정서 발달이나 성격 형성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야뇨증 어린이의 대부분은 자신이 오줌을 싸는지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혼자만 야뇨증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설명해주고, 아이가 자신이 느끼는 기분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아울러 달력에 스티커를 붙이거나 하는 방법으로 오줌을 싸지 않는 날은 칭찬을 해줘 아이에게 야뇨증을 고쳐야겠다는 동기유발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울러 아이를 밤에 깨워서 소변을 보게 하는 방법은 아이나 부모에게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권장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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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