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서 그냥 나오지 마세요... ‘이것’으로 건강 체크하는 법

▲ 충처=게티이미지뱅크 

대변을 살피는 것은 스스로 할 수 있는 간단한 ‘건강 진단법’이다.

사람에 따라 매일 혹은 며칠에 한번은 보는 대변으로 쉽고 간편하게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변의 상태는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척도가 될 수 있으며, 모양과 색깔, 냄새 등을 통해 건강 진단이 가능하다.

대변은 보통 매끄러운 소시지 모양을 정상 범주의 모양으로 보는데, 이는 수분 함량과 관계가 있다. 지나치게 묽거나 딱딱한 변을 통해 다양한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딱딱하고 잘게 부서진 형태의 변은 수분 함량이 적은 이유에서다. 흔히 변비를 겪는 이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며, 변이 장을 자극하는 변의가 제대로 느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수분 섭취를 늘리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감염성 세균 등으로 소장이나 대장에서 흡수되어야 할 수분이 변에 그대로 남게 되면 묽은 변을 보게 된다. 특히 복부 팽만과 함께 점액질이 많이 섞인 묽은 변을 본다면 과민성대장증후군과 염증성장질환 등의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지나치게 가는 변은 소화되고 남는 산물이 줄어들면서 대변의 크기가 작고 가늘어진 것이다. 이는 지나친 다이어트나 스트레스가 원인일 수 있으며, 대장벽에 암 등의 덩어리가 생겨 발생할 가능성도 존재하므로 가는 변이 지속되면 대장 내시경 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

대변의 색깔로도 건강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데, 건강 상태에 따라 출혈로 인한 붉은 변이나 흑변은 물론 녹색변, 흰색 변과 같은 변이 나타나기도 한다.

먼저, 붉은색을 띠는 혈변은 대장이나 직장의 소화기관에서 발생한 출혈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소화기관 하부에서 출혈이 생기면 붉은 피가 섞이자마자 바로 배출되면서 붉은 변을 보게 되는 것이다. 이런 경우 궤양성 대장염이나 치질, 대장암 등 대장이나 직장 쪽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어, 반드시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흑변의 경우에는 식도, 위, 십이지장 등의 위쪽 소화기관의 출혈을 의심할 수 있다. 평소 속이 자주 쓰리고 소화가 안되면서 검은 변을 본다면 위염이나 소화성 궤양을 의심해야 한다.

녹색변과 흰색, 회색 변은 담즙과 연관이 있다. 초록빛의 담즙이 제대로 분해되지 않은 채 대장으로 내려가면 녹색변을 볼 수 있고, 간에서 분비되는 담즙으로 쓸개관이 막히거나 좁아지면서 담즙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대변에 제대로 섞이지 않으면서 흰색이나 회색변을 볼 수 있다,

대변 냄새는 장내 미생물에 따라 달라지는데, 냄새를 통해서도 건강을 체크할 수 있다. 장내 유익균이 많은 경우에는 대변에서 구수한 냄새가 나지만, 대장균이나 비브리오균 등 유해균이 증식하면 암모니아, 황화수소, 페놀 등의 유해물질이 생성되면서 독한 냄새를 풍기게 된다.

소화불량으로 위산이 과다하게 생성되면 산 성분이 많아져 시큼한 냄새가 나며, 대장 출혈로 혈변을 보는 경우에는 피비린내가 나게 된다. 특히 대장암으로 인해 대장 조직이 부패하면 생선 썩는 냄새가 날 수 있기 때문에 대변 냄새를 잘 체크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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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