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움직임을 만드는 움직임’은 오는 9월 26일까지 무료로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다.
‘움직임을 만드는 움직임’은 20세기 초반 애니메이션 고전 작품과 제작기업을 함께 살펴보며 오늘날 중요한 영상예술로 자리잡은 애니메이션 역사와 맥락을 조명한다.
영화만큼이나 오래된 영상 장르인 애니메이션은 100년이 넘는 역사 동안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이 개발되고 시도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1920~40년대 애니메이션 제작기법을 선도한 작가 5인의 대표 영화작품과 그들의 제작기법을 소개한다.
독일 출신의 로테 라이니거와 오스카 피싱거, 뉴질랜드 출신의 렌 라이, 체코 출신의 카렐 제만, 스코틀랜드 출신의 노먼 매클래런은 세계대전의 격동기 속에서도 보다 실감나는 움직임을 만들어내기 위해 다양한 실험과 작품제작을 지속했다.
컴퓨터 그래픽이 없던 시절 제한적인 도구와 재료, 수작업만으로도 환상의 세계를 표현한 그들의 작품은 애니메이션 역사의 전환을 이룬 고전으로 남아 후대의 창작자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수천장의 종이 인형을 만들고 그 그림자를 촬영하는 ‘실루엣 애니메이션’의 대가 로테 라이니거의 <신데렐라>와 <카르멘>, 추상 영화를 통ㅇ해 색, 형태, 리듬을 사용해 후대 애니메이터에게 영향을 끼쳤고 시각적 음악의 예술을 발전시킨 오시카 피싱거의 <밀납 실험>과 <푸른색의 작곡>, 필름 표면에 직접 선을 긋고 색을 칠하는 ‘다이렉트 온 필름 애니메이션’ 기법을 개척한 렌 라이의 <투살라바>와 <컬러박스>와 노먼 매클래런의 <블링키티 블랭크>, 매 컷마다 인형을 조금씩 움직여 촬영하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대가 카렐 제만의 <크리스마스의 꿈>과 유리인형 애니메이션 <영감> 등의 고전 애니메이션 작품 24편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영화와 함께 작가들이 고안해 낸 혁신적인 기법들은 살펴볼 수 있도록 기술 노트와 제작도구, 드로잉, 작가 다큐멘터리 영상 및 사진 등의 자료들도 함께 선보인다. 이를 위해 체코국립영상자료원과 프라하의 카렐제만미술관, 주한독일문화원, 캐나다국립영화위원회, 뉴질랜드 고벳 브루스터 미술관&렌라이 센터, 미국 LA의 시각적 음악센터 등 작가들의 자료들 연구와 소장중인 세계적인 기관들과 협력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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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