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초기증상, 발에서 먼저 느껴지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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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초기증상, 발에서 먼저 느껴지고 계신가요?

얼마 전 검진센터에서 공복혈당이 조금 높게 나온 분이 “저는 목마름도 없고 살도 안 빠졌는데 당뇨일 수 있나요?”라고 물으셨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더 들어보니 밤마다 발바닥이 화끈거리고, 양말을 신은 것처럼 둔한 느낌이 몇 달째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당뇨는 처음부터 교과서처럼 갈증, 잦은 소변, 체중감소로만 오지 않습니다. 특히 발 증상은 조용히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이 보내는 당뇨 초기 신호는 꽤 애매합니다

병동에서 오래 보다 보면 당뇨발 문제는 갑자기 생겼다기보다 “예전부터 뭔가 이상했다”는 말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저림, 화끈거림, 찌릿함, 발바닥에 종이나 솜이 깔린 느낌처럼 표현합니다. 어떤 분은 발이 시린데 만져보면 차갑지 않다고 하고, 어떤 분은 이불만 닿아도 따갑다고 합니다.

이런 증상은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에서 흔히 보일 수 있습니다. 혈당이 높은 상태가 오래가면 말초신경과 작은 혈관이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통증이 심하지 않아도 위험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감각이 둔해지면 상처가 나도 늦게 알아차리고, 혈액순환까지 좋지 않으면 회복이 더딜 수 있습니다.

  • 발끝이나 발바닥이 저리거나 찌릿하다
  • 밤에 발이 화끈거려 잠을 설치는 날이 있다
  • 양말을 신은 듯 감각이 둔하다
  • 작은 상처, 물집, 굳은살이 잘 낫지 않는다
  • 발 피부가 유난히 건조하고 갈라진다
  • 발 색이 붉거나 검붉게 변하고 한쪽만 붓는다

혈당 수치가 애매해도 발 증상은 그냥 넘기지 않는 게 좋습니다

검진 결과에서 공복혈당이 100~125mg/dL이면 보통 당뇨 전 단계로 설명됩니다. 126mg/dL 이상이 반복되거나, 당화혈색소가 6.5% 이상이면 당뇨병 가능성을 의사가 평가합니다. 식사와 무관하게 측정한 혈당이 200mg/dL 이상이면서 갈증, 다뇨, 체중감소 같은 증상이 있으면 더 적극적인 확인이 필요합니다.

근데 숫자가 아직 당뇨 기준에 딱 걸리지 않았다고 해서 발 증상을 무시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미 당뇨 전 단계이거나, 본인은 몰랐지만 혈당이 꽤 오래 높았던 분들도 있습니다. 또 발 저림은 허리디스크, 말초혈관질환, 갑상샘 문제, 비타민 B12 부족, 약물 영향으로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당뇨 초기증상 발”이라고 검색해서 스스로 단정하기보다 혈당 검사와 진찰을 같이 보는 게 맞습니다.

집에서 확인할 때는 통증보다 상처와 감각을 보세요

당뇨가 있거나 혈당이 높게 나온 적이 있다면 발은 매일 한 번 보는 습관이 좋습니다. 질병관리청과 대한당뇨병학회 안내에서도 발 관찰과 적절한 신발, 상처 관리가 반복해서 강조됩니다. 솔직히 거창한 관리보다 “봤는지, 안 봤는지”가 차이를 만들 때가 많습니다.

발등만 보지 말고 발바닥, 뒤꿈치, 발가락 사이를 봐야 합니다. 허리가 불편하면 거울을 바닥에 놓고 확인해도 됩니다. 발톱 주변이 파고들었는지, 물집이 터졌는지, 굳은살 아래가 검게 변하지 않았는지도 봅니다. 발을 씻을 때는 뜨거운 물보다 미지근한 물이 안전합니다. 감각이 둔하면 뜨거운 줄 모르고 화상을 입는 분들이 실제로 있습니다.

  • 맨발로 실내를 걷지 않기
  • 신발 안에 작은 돌, 접힌 깔창, 거친 박음질이 없는지 확인하기
  • 발가락 사이는 물기를 잘 말리기
  • 보습제는 건조한 부위에 바르되 발가락 사이는 피하기
  • 굳은살이나 티눈을 칼로 직접 깎지 않기

이런 발 증상은 기다리지 말고 진료를 받으세요

제가 병동에서 가장 안타깝게 본 경우는 통증이 별로 없어서 며칠 더 기다린 분들이었습니다. 당뇨가 있으면 상처가 작아 보여도 안쪽으로 감염이 진행될 수 있습니다. 특히 발가락 끝, 발바닥 굳은살 아래, 발톱 주변 상처는 눈에 보이는 것보다 깊을 때가 있습니다.

  • 발 상처가 2~3일 지나도 좋아지지 않는다
  • 진물, 고름, 악취가 난다
  • 상처 주변이 붉게 번지거나 열감이 있다
  • 발이나 발가락 색이 검게, 푸르게 변한다
  • 한쪽 발만 갑자기 차갑고 창백하다
  • 열이 나면서 발 통증이나 붓기가 동반된다
  • 저림, 화끈거림, 감각저하가 새로 생겼거나 점점 심해진다

이럴 때는 소독약 바르고 며칠 더 보는 것보다 진료가 먼저입니다. 당뇨발은 초기에 보면 항생제, 상처 처치, 혈당 조절, 신발 조정으로 막을 수 있는 일이 많지만 늦어지면 입원 치료가 필요해질 수 있습니다. 저는 진단하지 않습니다. 다만 발이 보내는 신호를 가볍게 넘기지 말자는 말은 꼭 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혈당이 높게 나온 적이 있고 발 감각이 달라졌다면, 내 몸이 조용히 알려주는 알림으로 받아들이는 편이 낫습니다.

당뇨 초기증상, 발에서 먼저 느껴지고 계신가요?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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