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캉이 수로 탈출 뒤 물가에서는 무엇을 조심해야 할까요?

병동에서 일하다 보면 물가에서 생긴 사고를 두고 “잠깐이었으니 괜찮겠지”라고 생각했다가 뒤늦게 진료를 받는 분을 만납니다. 부산 북항의 상어 부캉이가 수로 밖으로 나갔다는 소식에도 관심이 쏠렸지요. 저는 부캉이가 어디로 갔는지만큼, 그 모습을 보러 간 사람들이 물가에서 안전하게 돌아오는지도 마음에 걸렸습니다.
부캉이는 수로를 완전히 떠났을까요?
부캉이는 10월 21일 관계기관의 세 번째 유도 작업 끝에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 밖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런데 22일 오전에는 수로 입구의 차단 시설 안쪽으로 다시 들어온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수로 탈출’이라는 말만 보고 먼바다에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하기에는 이릅니다. 이동 상황은 계속 달라질 수 있으니, 현장에서는 그날의 통제 안내를 따르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사람이 몰리면 앞쪽에 선 사람을 따라 난간 가까이 다가가기 쉽습니다. 특히 아이는 어른 사이로 빠져나가 물가에 먼저 닿을 수 있어요. 사진을 찍으려고 몸을 내밀거나 난간에 아이를 앉히는 행동은 피해야 합니다. 부캉이를 가까이서 보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물과 사람 사이에는 여유 공간이 필요합니다.
물에 빠진 사람을 보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요?
누군가 물에 빠지면 먼저 119에 신고하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세요. 위치를 설명할 때는 북항 친수공원이라는 이름과 가까운 다리, 안내판 등 눈에 띄는 지점을 함께 말하면 좋습니다. 안전한 곳에서 구명환이나 뜨는 물건을 건네거나 던질 수 있다면 활용하되, 구조 장비와 훈련 없이 따라 뛰어드는 일은 위험합니다. 구조하던 사람까지 물에 빠지면 대응이 더 어려워집니다.
물 밖으로 나온 뒤에는 의식과 호흡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반응이 없거나 정상적으로 숨 쉬지 않으면 119의 안내를 받으며 심폐소생술을 시작해야 합니다. 기침을 오래 하거나 숨이 가쁘고, 가슴이 아프거나 평소와 달리 멍해 보이는 경우에도 바로 응급 평가가 필요합니다. 미국 적십자는 물에서 나온 뒤 지속되는 기침, 호흡 곤란, 의식 변화 등을 진료가 필요한 신호로 안내합니다.
반대로 물을 조금 삼킨 뒤 잠깐 기침하고 곧 평소 상태로 돌아온 사람까지 무조건 며칠 뒤 갑자기 위험해진다고 겁낼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이후에 기침이 계속되거나 호흡과 행동이 달라지면 그냥 재우거나 기다리지 말고 진료를 받으세요. 아이는 “숨이 차다”는 말을 정확히 못할 수 있어, 보호자가 호흡과 반응을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가에서 다쳤다면 작은 상처도 봐야 합니다
물가 사고는 물에 빠지는 것만이 아닙니다. 미끄러져 머리를 부딪치거나 난간에 손을 베일 수도 있지요. 상처에서 피가 많이 나면 깨끗한 천으로 직접 눌러 지혈하고 119에 도움을 요청하세요. 피가 멈추더라도 상처가 깊거나 벌어져 있으면 의료진이 확인해야 합니다. 손발이 저리거나 힘이 빠지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상처에 물이나 흙이 닿았다면 흐르는 깨끗한 물로 씻고 덮어 두세요. 이후 붉은 범위가 넓어지거나 붓기와 통증이 심해지고, 열이 나거나 고름이 보이면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파상풍 예방접종이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거나 상처가 깊고 더러웠다면 접종 필요 여부도 의료진에게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부캉이를 걱정하는 마음 때문에 물가에 모인 분이 많을 겁니다. 다만 부캉이가 사람을 공격했다는 뜻으로 이 이야기를 꺼내는 건 아닙니다. 지금 가까이 있는 위험은 현장 통제를 놓치거나 물가에서 발을 헛디디는 일일 수 있어요. 제가 병동에서 여러 번 느낀 것은 사고 뒤의 첫 판단이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물에 빠진 뒤 기침이나 숨참이 이어질 때, 머리를 부딪친 뒤 의식이 달라질 때, 상처의 출혈이 멈추지 않을 때는 진료를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