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ㅇㅇㅈ, 간염 예방접종 성인도 맞아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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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ㅇㅇㅈ, 간염 예방접종 성인도 맞아야 할까요?

검진센터에서 일하다 보면 간 수치가 조금 올라간 분들이 가장 많이 묻는 말이 있습니다. “술도 많이 안 마시는데 왜 이래요?”입니다. 그런데 병동에서는 술 때문이 아니라 바이러스성 간염 때문에 뒤늦게 고생하는 분들도 꽤 봤습니다. 특히 A형간염은 갑자기 심하게 앓고, B형간염은 조용히 오래 가는 경우가 있어서 예방접종 여부를 한 번은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검색하다가 ㄱㅇㅇㅈ이라는 말로 들어오신 분도 있을 텐데, 여기서는 간염 예방접종을 기준으로 이야기하겠습니다. 저는 진단하지 않습니다. 접종이 필요한지, 지금 맞아도 되는지는 진료실에서 의사가 최종 판단합니다. 다만 어떤 경우에 확인이 필요한지는 병동과 검진센터 경험을 바탕으로 구체적으로 짚어드릴 수 있습니다.

A형간염과 B형간염은 같은 간염이 아닙니다

간염이라고 하면 다 비슷하게 생각하기 쉽지만, A형과 B형은 감염 경로도 다르고 병의 흐름도 다릅니다. A형간염은 주로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옮습니다. 갑자기 열이 나고, 몸살처럼 아프고, 식욕이 뚝 떨어지고, 소변이 콜라색처럼 진해지거나 눈 흰자위가 노래지는 식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면 B형간염은 혈액, 성접촉, 출산 과정에서 전파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특별한 증상 없이 지내다가 건강검진에서 발견되는 분들이 적지 않다는 점입니다. 만성 B형간염은 시간이 지나 간경변, 간암 위험과 이어질 수 있어서 “아프면 그때 가면 되지”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C형간염도 중요하지만, 현재 일반적으로 쓰는 C형간염 예방백신은 없습니다. 그래서 간염 예방접종이라고 말할 때 실제로는 주로 A형간염과 B형간염 백신을 확인하게 됩니다.

성인은 누가 더 확인해야 할까요?

소아 때 예방접종을 챙긴 분은 B형간염 접종 기록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성인은 기록이 애매한 분들이 많습니다. “맞은 것 같긴 한데요”라는 말이 정말 흔합니다. 이럴 때는 혈액검사로 항체가 있는지 확인하고, 필요하면 접종을 다시 계획합니다.

A형간염 접종을 더 생각해야 하는 경우

  • A형간염을 앓은 적이 없고 항체가 없는 성인
  • 만성 B형간염, C형간염, 간경변 등 간 질환이 있는 분
  • 음식 취급 업무, 보육·교육 현장 등 노출 가능성이 있는 직업군
  • A형간염이 흔한 지역으로 여행이나 장기 체류를 계획하는 분
  • 최근 A형간염 환자와 가까이 접촉한 분

A형간염 백신은 보통 2회 접종입니다. 제품에 따라 간격이 조금 다르지만 대개 첫 접종 후 6개월 이상 간격을 두고 두 번째 접종을 합니다. 한 번 맞고 잊어버리는 분들이 많아서, 접종 날짜를 휴대폰 캘린더에 넣어두는 게 현실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B형간염 접종을 확인해야 하는 경우

  • B형간염 항체가 없거나 접종 기록이 불명확한 분
  • 의료기관 종사자, 혈액 노출 가능성이 있는 직업군
  • 만성 신장질환으로 투석을 받거나 예정인 분
  • B형간염 보유자와 함께 생활하거나 성접촉 가능성이 있는 분
  • 임신을 준비 중이거나 산전검사에서 확인이 필요한 분

B형간염 백신은 흔히 0, 1, 6개월 일정으로 3회 접종합니다. 첫 달에 맞고, 한 달 뒤 두 번째, 여섯 달째 세 번째입니다. 의료기관 종사자처럼 노출 위험이 큰 분들은 접종 후 항체가 생겼는지도 확인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항체가 충분하지 않으면 추가 접종이나 재접종을 의논합니다.

간 수치가 정상이면 접종은 필요 없을까요?

간 수치가 정상이라는 말과 간염 면역이 있다는 말은 다릅니다. AST, ALT가 정상이어도 A형간염 항체나 B형간염 항체가 없을 수 있습니다. 검진 결과지에서 간 수치가 괜찮다고 해서 예방접종까지 끝났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제가 본 분 중에는 30대 후반 직장인이 있었습니다. 건강검진 때 간 수치가 매번 정상이었고 술도 거의 안 마셨습니다. 그런데 가족 중 A형간염 환자가 생긴 뒤 본인도 고열, 구토, 심한 피로로 입원했습니다. 다행히 회복했지만 몇 주 동안 일을 못 했고, 본인이 “항체 검사라도 해볼 걸 그랬다”고 말하던 장면이 기억납니다.

반대로 B형간염은 증상이 없어서 더 놓치기 쉽습니다. 건강검진에서 HBsAg, anti-HBs 같은 항목을 보면 현재 감염 여부와 항체 여부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습니다. 결과지에 HBsAg 양성이라고 적혀 있으면 단순히 예방접종을 맞을 문제가 아니라 진료를 통해 상태 평가가 필요합니다.

접종 전에 꼭 말해야 하는 것들

예방접종은 대체로 안전하게 시행되지만, 아무에게나 같은 방식으로 진행하지는 않습니다. 이전 백신 접종 후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있었는지, 현재 고열이나 급성 질환이 있는지, 임신 중인지, 면역억제제를 쓰는지, 항암치료나 장기이식 관련 치료를 받는지 등을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가벼운 감기 기운만으로 무조건 접종을 못 하는 것은 아니지만, 38도 이상의 발열이 있거나 몸 상태가 많이 좋지 않다면 일정을 미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접종 후에는 주사 부위 통증, 미열, 피로감이 생길 수 있습니다. 보통은 짧게 지나가지만 숨이 차거나 전신 두드러기, 얼굴·입술 부종, 심한 어지럼이 나타나면 바로 진료가 필요합니다.

또 하나, 간염 예방접종을 맞았다고 해서 모든 간 질환이 예방되는 것은 아닙니다. 지방간, 약물성 간손상, 알코올성 간질환, 자가면역 간질환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검진에서 간 수치가 반복해서 올라가면 백신 여부와 따로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이럴 땐 진료를 받으세요

눈 흰자위나 피부가 노래지는 황달, 콜라색처럼 진한 소변, 회색빛 변, 심한 오른쪽 윗배 통증, 며칠 이상 이어지는 고열과 구토, 식사를 못 할 정도의 피로가 있으면 미루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특히 기존에 B형간염, C형간염, 간경변, 지방간이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면 더 빨리 움직이는 게 좋습니다.

검진 결과지에서 HBsAg 양성, 간 수치 AST·ALT 상승, 빌리루빈 상승 같은 문구가 보이면 “다음 검진 때 보자”로 넘기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질병관리청과 국가예방접종 안내에서도 간염 백신은 대상과 위험도에 따라 접종 여부를 판단하도록 설명합니다. 내 기록을 모르면 항체 검사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간염 예방접종은 겁을 먹고 맞는 주사가 아니라, 나중에 크게 흔들릴 일을 줄이기 위한 확인에 가깝습니다. 병동에서 보면 아픈 뒤에 후회하는 말은 거의 비슷합니다. “진작 물어볼 걸.” 그래서 저는 간 수치가 정상이더라도 접종력과 항체 여부는 한 번쯤 확인해두는 쪽을 권합니다.

ㄱㅇㅇㅈ, 간염 예방접종 성인도 맞아야 할까요?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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