쭈꾸미 낚시 다녀온 뒤 몸이 찌뿌둥하신가요? 그냥 피곤한 걸까요?

Last Updated :
쭈꾸미 낚시 다녀온 뒤 몸이 찌뿌둥하신가요? 그냥 피곤한 걸까요?

쭈꾸미 낚시 후 병원에 오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가을만 되면 건강검진센터에서도 “주말에 쭈꾸미 낚시 다녀왔는데 몸이 영 안 좋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대부분은 피로, 근육통, 멀미 정도로 지나갑니다. 그런데 병동에서 오래 일하다 보면, 처음엔 단순한 피곤함처럼 보였는데 탈수나 감염, 허리 손상으로 이어진 분들도 봅니다.

쭈꾸미 낚시는 가볍게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몸에 꽤 부담이 갑니다. 새벽 출발, 긴 이동, 배 위에서의 흔들림, 찬 바람, 반복되는 손목 사용, 허리를 숙이는 자세가 한꺼번에 옵니다. 평소 혈압약이나 당뇨약을 드시는 분, 심장질환이나 신장질환이 있는 분은 같은 일정도 더 힘들게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진단을 하지 않습니다. 다만 병원에서 보니 “이 정도는 쉬면 낫겠지” 하고 넘기기엔 아까운 신호들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낚시를 즐기되 몸이 보내는 신호는 조금 더 현실적으로 봐야 합니다.

멀미와 탈수, 단순히 어지러운 것만은 아닙니다

배를 타면 멀미가 생길 수 있습니다. 속이 메스껍고 식은땀이 나고 얼굴이 창백해지는 정도라면 휴식, 수분 섭취, 하선 후 안정으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물을 거의 못 마시고 구토를 반복했을 때입니다.

성인은 하루 소변을 보통 여러 차례 봅니다. 그런데 낚시 다녀온 날 소변이 8시간 이상 거의 없거나, 색이 진한 갈색에 가깝고 입이 바짝 마르면 탈수를 의심해야 합니다. 특히 고혈압약 중 이뇨제가 들어간 약을 드시는 분, 당뇨가 있는 분, 고령자는 탈수가 더 빨리 올 수 있습니다.

혈압도 흔들릴 수 있습니다. 평소 혈압이 130/80mmHg 근처였던 분이 낚시 후 160/100mmHg 이상으로 계속 나오고 두통이나 가슴 답답함이 있다면 그냥 피곤해서라고만 보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어지러운데 혈압이 평소보다 너무 낮고, 식은땀이 나며 기운이 쭉 빠지는 경우도 진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 구토가 반복되어 물도 못 마시는 경우
  • 소변이 8시간 이상 거의 없는 경우
  • 어지럼과 함께 실신할 것 같은 느낌이 있는 경우
  • 가슴 통증, 호흡곤란, 심한 두통이 동반되는 경우

손목, 어깨, 허리 통증은 다음 날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쭈꾸미 낚시는 작은 동작을 오래 반복합니다. 낚싯대를 들고 감고, 바닥을 찍고, 다시 올리는 동작이 계속됩니다. 그날은 재미로 버티지만 다음 날 손목 바깥쪽, 팔꿈치, 어깨가 뻐근해지는 분들이 많습니다.

단순 근육통은 보통 2~3일 사이에 서서히 줄어듭니다. 눌렀을 때 아프고 움직이면 뻐근하지만, 쉬면 견딜 만한 정도입니다. 그런데 통증이 점점 심해지거나 손가락 저림, 힘 빠짐, 감각 이상이 동반되면 신경 압박이나 힘줄 손상도 생각해야 합니다.

허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배 위에서는 균형을 잡으려고 허리와 복부 근육이 계속 긴장합니다. 여기에 아이스박스를 들거나 쭈그리고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이 반복되면 허리에 무리가 갑니다. 허리 통증이 다리까지 뻗치거나, 발목 힘이 빠지거나, 소변·대변 조절이 이상해지는 느낌이 있으면 빨리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집에서 지켜봐도 되는 통증의 범위

가벼운 근육통이라면 하루 이틀은 쉬고, 무리한 스트레칭보다 따뜻한 찜질을 짧게 해주는 편이 낫습니다. 통증 부위를 억지로 세게 문지르거나 술을 마시고 뜨거운 사우나에 들어가는 건 권하지 않습니다. 몸이 이미 탈수 상태일 수 있어서 더 지칠 수 있습니다.

진통소염제를 복용할 때도 조심해야 합니다. 위궤양이 있거나 신장 기능이 좋지 않은 분, 항응고제를 드시는 분은 임의로 약을 추가하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건강검진에서 크레아티닌 수치가 높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면 약국약이라도 복용 전 상담을 받는 게 안전합니다.

상처, 바늘 찔림, 해산물 접촉은 가볍게 넘기지 마세요

쭈꾸미 낚시를 하다 보면 작은 상처가 흔합니다. 낚싯바늘에 찔리거나, 장비에 긁히거나, 손가락이 쓸리는 정도입니다. 깨끗한 물로 씻고 소독한 뒤 좋아지면 다행입니다. 그런데 바닷물과 해산물 접촉이 있는 상처는 감염 위험을 조금 더 봐야 합니다.

특히 당뇨가 있거나 간질환이 있는 분,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인 분은 작은 상처도 빨갛게 번지고 붓는 속도가 빠를 수 있습니다. 상처 주변이 점점 뜨거워지고, 붉은 범위가 넓어지고, 고름이 나오거나 열이 나면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상처가 깊게 찔렸는데 낚싯바늘 끝이 남아 있는 것 같거나, 손가락을 구부릴 때 심하게 아프면 집에서 억지로 빼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특히 관절 근처, 손바닥 깊은 부위, 얼굴 주변은 병원에서 확인하는 게 안전합니다. 파상풍 예방접종을 언제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 분도 진료 때 꼭 이야기해야 합니다.

만성질환이 있다면 출조 전후 기준을 정해두는 게 좋습니다

쭈꾸미 낚시 자체가 나쁜 활동은 아닙니다. 오히려 바깥 공기 쐬고 움직이는 시간이 되는 분들도 많습니다. 다만 만성질환이 있는 분은 “괜찮겠지”보다 “어느 선을 넘으면 멈출지”를 정해두는 게 훨씬 안전합니다.

당뇨가 있다면 빈속으로 새벽 출발하는 일정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평소보다 식사 시간이 늦어지고 활동량은 늘어나면 저혈당이 올 수 있습니다. 손이 떨리고 식은땀이 나고 갑자기 허기가 심해지거나 말이 어눌해지면 혈당 확인이 먼저입니다. 가능하면 간단한 당 보충 음식과 물을 챙기는 게 좋습니다.

고혈압이 있는 분은 전날 과음, 수면 부족, 짠 음식이 겹치면 혈압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심장질환 병력이 있는 분은 가슴이 조이거나 왼쪽 어깨·턱 쪽으로 통증이 퍼지는 느낌을 특히 놓치면 안 됩니다. 이런 증상은 체한 것처럼 시작하기도 해서 실제로 병동에서 늦게 오신 분들을 여러 번 봤습니다.

이럴 땐 진료를 받으세요

쭈꾸미 낚시 후 하루 정도 몸이 무겁고 근육이 뻐근한 건 흔합니다. 하지만 증상이 “줄어드는 방향”이 아니라 “커지는 방향”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특히 다음 신호는 미루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 가슴 통증, 호흡곤란, 식은땀, 실신 느낌이 있는 경우
  • 심한 두통, 한쪽 팔다리 힘 빠짐,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이 있는 경우
  • 구토가 반복되고 물을 마시기 어려운 경우
  • 상처 부위가 붓고 빨갛게 번지며 열감이나 고름이 있는 경우
  •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 저림, 힘 빠짐, 배뇨 이상이 있는 경우
  • 혈압이 160/100mmHg 이상으로 반복되며 두통이나 가슴 답답함이 있는 경우
  • 당뇨 환자에게 식은땀, 손 떨림, 의식이 멍한 느낌이 생기는 경우

낚시는 즐거워야 오래 갑니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면서 버티는 건 용기가 아니라 손해에 가깝습니다. 쭈꾸미 낚시 다녀온 뒤 평소와 다른 증상이 남는다면, “나이 들어서 그렇겠지” 하고 넘기기보다 진료실에서 한 번 확인받는 쪽이 마음도 몸도 덜 불안합니다.

쭈꾸미 낚시 다녀온 뒤 몸이 찌뿌둥하신가요? 그냥 피곤한 걸까요? - 요약
쭈꾸미 낚시 다녀온 뒤 몸이 찌뿌둥하신가요? 그냥 피곤한 걸까요? | 질병노트 : https://healthweek.co.kr/594
질병노트 © healthweek.co.kr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modoo.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