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농증 치료법이 궁금하신가요? 흔히 말하는 축농증은 언제 병원에 가야 할까요?

검진센터에서 문진을 하다 보면 감기는 다 나았는데 누런 콧물만 몇 주째 남았다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검색창에는 충농증 치료법이라고 쓰시는 분도 있는데, 병원에서는 보통 축농증, 정확히는 부비동염이라고 부릅니다. 코 주변 얼굴뼈 안의 빈 공간인 부비동에 염증이 생기고 분비물이 고이면서 코막힘, 누런 콧물, 얼굴 압박감, 후비루가 이어지는 상태입니다.
축농증은 코감기와 어디서 갈라질까요?
처음 7~10일은 감기와 구분이 쉽지 않습니다. 콧물이 누렇다고 해서 바로 세균 감염이라고 단정하지도 않습니다. 미국 CDC와 이비인후과 진료지침에서도 급성 부비동염의 상당수는 바이러스성이라 항생제가 꼭 필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다만 10일이 지나도 좋아지는 흐름이 없거나, 나아지는 듯하다가 다시 열과 콧물, 얼굴 통증이 심해지면 세균성 부비동염 가능성을 생각합니다.
부비동염에서 흔한 증상은 코막힘, 끈적한 노란색 또는 초록색 콧물,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이마나 광대 주변 압박감, 고개를 숙일 때 심해지는 통증입니다. 냄새가 둔해지거나 윗니가 아픈 것처럼 느끼는 분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얼굴 통증보다 밤기침, 입 냄새, 보채는 모습으로 먼저 보일 때도 있습니다.
집에서 관리해도 되는 범위가 있습니다
증상이 시작된 지 며칠 안 됐고 열이 높지 않으며 전신 상태가 괜찮다면 우선은 증상 완화가 중심입니다. 물을 충분히 마시고, 실내가 너무 건조하지 않게 유지하고, 통증이나 열이 있으면 본인에게 맞는 해열진통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간질환이 있거나 술을 자주 드시는 분은 아세트아미노펜, 위궤양이나 신장질환이 있거나 항응고제를 드시는 분은 이부프로펜 같은 소염진통제를 조심해야 합니다.
생리식염수 세척
생리식염수 코세척은 분비물을 묽게 하고 코 안을 씻어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중요한 건 물입니다. 수돗물을 그대로 쓰지 말고 끓였다 식힌 물, 멸균수, 정제수를 사용해야 합니다. 너무 세게 밀어 넣으면 귀가 먹먹하거나 통증이 생길 수 있어 천천히 흘려보내는 느낌이 좋습니다.
코 스프레이와 코막힘약
비강 스테로이드 스프레이는 알레르기 비염이 있거나 코 안 점막 부종이 큰 분에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뿌릴 때는 코 가운데 벽을 향하지 말고 바깥쪽 눈꼬리 방향으로 분사하는 편이 코피를 줄입니다.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코막힘 완화 스프레이는 시원하지만 3~5일 이상 계속 쓰면 반동성 코막힘이 생겨 더 답답해질 수 있습니다. 고혈압, 부정맥, 녹내장, 전립선비대증이 있는 분은 먹는 코막힘약도 의료진에게 확인하는 쪽이 안전합니다.
항생제는 언제 필요할까요?
축농증 치료법을 찾다 보면 항생제를 빨리 먹어야 낫는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사실은 반대인 경우도 많습니다. 바이러스성 부비동염에는 항생제가 별 도움이 되지 않고, 설사, 발진, 알레르기, 내성 부담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의사는 기간, 열, 통증, 재악화 양상을 보고 항생제 여부를 결정합니다.
- 증상이 10일 이상 지속되는데 좋아지는 흐름이 거의 없을 때
- 39도 안팎의 고열, 심한 얼굴 통증, 고름 같은 콧물이 3~4일 이상 이어질 때
- 감기처럼 좋아지다가 5~7일 뒤 다시 열, 두통, 콧물이 심해질 때
- 면역저하, 조절 안 되는 당뇨, 항암치료 중처럼 합병증 위험이 큰 경우
항생제가 처방되면 임의로 남겨 두거나 예전에 먹다 남은 약을 꺼내 드시면 안 됩니다. 성인은 5~7일 정도 쓰는 경우가 많지만 병력, 알레르기, 지역 내 내성, 증상 정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복용 후 3~5일이 지나도 전혀 나아지지 않거나 더 아프면 같은 약을 계속 붙잡고 있기보다 다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만성으로 넘어가면 치료 방향이 달라집니다
12주 이상 코막힘, 후비루, 냄새 저하, 얼굴 압박감이 이어지면 만성 부비동염 쪽으로 봅니다. 이때는 단순히 항생제 며칠 먹는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 비염, 비용종, 비중격만곡, 치아 감염, 흡연, 천식 같은 요인을 같이 봐야 재발을 줄일 수 있습니다.
만성 부비동염에서는 비강 스테로이드, 생리식염수 세척, 알레르기 조절이 기본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필요하면 코 내시경이나 CT로 부비동 입구가 막혀 있는지, 물혹이 있는지, 한쪽만 유난히 문제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단순 감기처럼 지나갈 병이면 CT까지 찍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오래 반복되거나 수술을 고려할 때는 영상검사가 치료 방향을 잡는 데 중요합니다.
약물치료를 해도 계속 막히고 고름이 고이거나, 물혹과 구조 문제가 뚜렷하거나, 합병증 위험이 있으면 부비동 내시경 수술을 고려합니다. 수술은 고인 농을 빼고 환기와 배액 통로를 넓히는 치료입니다. 수술만 하면 다시는 안 생긴다는 뜻은 아니고, 이후 세척과 스프레이 관리, 알레르기 조절이 같이 가야 오래 편합니다.
이럴 땐 진료를 받으세요
눈 주위가 붓거나 빨개지는 경우, 물체가 두 개로 보이거나 시야가 흐려지는 경우, 이마 쪽 심한 두통과 목 경직, 의식이 멍한 느낌, 반복 구토가 있으면 기다리지 말고 응급 진료가 필요합니다. 부비동은 눈과 뇌 주변 구조와 가까워 드물게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 10일 이상 지속되는데 나아지는 흐름이 없을 때
- 좋아지다 다시 열과 누런 콧물, 얼굴 통증이 심해질 때
- 고열이 3~4일 이상 이어지거나 전신 상태가 많이 처질 때
- 한쪽 코에서만 악취 나는 콧물이나 피가 반복될 때
- 1년에 여러 번 반복되거나 12주 이상 코막힘과 후비루가 계속될 때
병동에서 보면 큰 병은 처음부터 요란하게 시작하기도 하지만, 오래 끄는 작은 증상처럼 보이다가 생활을 무너뜨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축농증은 겁먹을 병은 아니지만, 오래 버틸수록 잠, 집중력, 기침, 두통까지 같이 흔들립니다. 며칠 쉬면 좋아지는 감기인지, 치료 방향을 잡아야 하는 부비동염인지는 시간의 흐름과 악화 신호가 말해 줍니다. 그 선을 넘었다 싶으면 혼자 참지 말고 이비인후과에서 코 안을 직접 확인받는 게 가장 덜 돌아가는 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