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트인 풍경 '양구 펀치볼 둘레길'을 걷다

▲ 부부송 전망대에서 바라본 펀치볼 마을 전경

양구 해안면 일대는 펀치볼 마을이라 불린다.

펀치볼이라는 이름은 한국전쟁 시 외국 종군기자에 의해 처음 불리게 되었다. 해발 1,100m가 넘는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로 형성된 지역의 모양 때문이었다. 이러한 지형적 특징은 한국전쟁에서 무수한 격전지가 된 이유이기도 했었다. 


▲ 둘레길 걷기 전 숲길체험지도사와 함께하는 준비운동


양구 전역의 9개 전투 중 4개의 전투가 해안면 일대에서 일어날 정도였으니, 해안면 주민의 고초는 가히 상상할 수조차 없다. 전쟁 후 이곳은 군부대 지역으로 주민의 일상은 철저히 통제되기도 했었다.


▲ 곳곳에 떨어지는 가을날의 흔적

▲ 오유밭길에서 초입에 자리한 부부송 전망대


현재는 누구나 지역 내 출입이 가능하고 주민 생활은 더욱 발전했지만, 분지지형의 척박한 환경은 여전하다.


도로 위를 달려 마을에 들어서면 그 차이는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일반인에게 개방된 펀치볼 둘레길을 걸어 곳곳에 마련된 전망대에 올라서야 정말 펀치볼처럼 움푹 파인 마을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가을빛 머금은 마을 풍경에 관광객은 그저 탄성만 자아낸다. 


▲ 전망대와 펀치볼 분지 지형

▲ 송가봉 쉼터 전망대

▲ 아직 들어설 수 없는 지뢰지대

펀치볼 둘레길은 말 그대로 펀치볼 마을을 둘러싼 산자락을 걷는 길이다. 한국전쟁의 흔적인 지뢰들이 산 곳곳에 퍼져 있어 한동안 입산이 불가했지만, 지뢰를 제거한 길을 내어 펀치볼의 자연을 만날 수 있는 길이다. 별도의 참가비는 없지만 1일 2회 사전 예약을 통한 숲길체험지도사와의 동행 탐방만 가능하다.


평화의숲길, 오유밭길, 먼멧재길, 만대벌판길까지 총 4개의 코스로 이뤄졌다. 탐방객과 현지 상황에 따라 걸을 수 있는 코스는 매일 달라진다.


둘레길은 탐방 시간 외에는 여전히 통행이 불가한 곳으로 천혜의 자연이 고스란히 남아있고, 곳곳에 철책과 초소, 벙커, 지뢰지대 등 전쟁의 흔적도 스쳐 지난다. 숲에는 다양한 수종의 나무가 자라 다채로운 가을 색을 선보인다.


길을 가다 보면 발아래 아직 지지 않은, 또는 이제 막 피어난 야생화들이 눈에 띈다. 어느새 날은 차가워졌지만, 희망은 함께 피어난다. 


[DMZ펀치볼둘레길]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 해안서화로23


[※본 칼럼의 내용은 한국관광공사 함께 떠나는 힐링 테마여행에서 발췌, 수정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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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재회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