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생률과 사망률이 높은 대장암은 갑상선암, 폐암에 이어 국내에서 3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대장은 소화기관의 마지막 부분으로 소장 끝에서 항문까지 이어진다. 오른쪽 하복부에서 시작되고 길이는 약 1.5m이며, 결장(맹장, 상행 결장, 횡행 결장, 하행 결장, 구불결장)과 직장으로 이뤄져 있다. 입을 통해 섭취한 음식물은 소화기관인 식도, 위, 소장, 대장을 거쳐 대변으로 배설되는데, 대장에 머무는 시간은 12~25시간이다. 대장에서는 물과 전해질이 흡수되고 남은 물질은 분변으로 배출된다.
대장암이 발생하면 배변습관에 변화가 찾아온다. 장의 연동운동이 더뎌지면서 변비가 생기거나 피가 묻어나는 혈변, 검은변을 볼 수 있다. 또 대장 안의 악성종양으로 대장이 좁아지면서 변의 굵기가 가늘어지거나 복통, 체중 감소, 피로감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특히 혈변이 나올 경우 흔히 치질로 생각하고 방치하기 쉽지만 대장암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장암을 진단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대장내시경이다. 40세 이후부터는 증상이 없더라도 최소 5년마다 대장내시경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을 잘 받으면 대장암 조기 발견을 통해 90% 이상 완치 가능하며, 5년 생존율은 약 8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다.
김문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대장암은 대부분 대장에 생기는 용종이 자라서 생기기 때문에 용종만 잘 제거해주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며 “40세 이후부터는 증상이 없더라도 최소 5년에 한 번씩 대장내시경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대장암의 약 80%는 나쁜 생활습관 때문에 발생한다. 특히 기름기가 많은 고기나 소시지, 햄, 베이컨 같은 육가공품을 섭취하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다. 또 부모나 형제 중 대장암이 있거나 용종이 있는 경우, 굽거나 튀긴 음식 또는 저섬유질 식사, 만성 염증성 대장질환, 흡연, 비만, 음주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대장암 발생 연령이 점차 젊어지고 있다. 예전에는 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했으나, 최근 육류 중심의 식생활 등이 증가에 기여를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건강한 식습관과 함께 규칙적인 대장내시경 검진을 통해 대장암을 예방하고 조기 발견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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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