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 건강, ‘좋은’ 자세가 관건... 좋은 자세란?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다리를 꼬는 자세, 등을 기대어 앉는 자세, 양반다리 자세 등 자연스럽게 특정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보통 특정 자세는 관절과 근육, 인대에 영향을 주게 된다. 특히 다리를 꼬는 등의 잘못된 자세를 반복적으로 취하면 그만큼 관절과 근육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목동힘찬병원 신경외과 윤기성 원장은 “척추에 나쁜 자세를 취하면 불편해야 하는데, 오히려 더 편하다면 몸이 그렇게 변형된 것이다”이라고 지적했다.

관절 건강을 위협하는 이른바 ‘나쁜 자세’가 누적되면 관절염이 유발된다. 무릎에 나쁜 자세 중 장시간 쪼그려 앉는 자세가 대표적이다. 쪼그려 앉는 자세는 체중의 약 8~9배가 무릎에 가해져 무릎의 고질적인 통증을 야기한다.

아울러 연골에 윤활액이 충분히 침투하지 못해 뻣뻣해져 일어설 때 무릎에 충격이 가해지고, 연골이 손상될 수 있다. 또 힘이 가해지는 부분의 연골만 닳을 수도 있어 쪼그려 앉는 자세로 생활을 많이 할수록 관절염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앉을 때는 편하지만 양반다리도 관절에 상당한 부담을 주는 자세다. 고관절을 과도하게 꺾는 양반다리는 고관절 압력을 높여 고관절염을 유발할 수 있고, 양쪽 고관절이 바깥으로 벌어지면서 주변 인대와 근육을 긴장시키고 고관절에 무리를 준다. 또 다리가 교차되면서 다리 모양과 골반을 틀어지게 하므로 압박받는 부위가 저리거나 통증이 발생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다리를 꼬는 습관은 고관절 주변의 인대와 근육이 지나치게 긴장되고, 고관절이 앞으로 당겨지면서 탈구가 생길 수도 있다. 골반 비대칭을 유발해 양쪽 다리 길이에 차이가 생기고 양쪽 다리에 고르게 실려야 할 체중이 한쪽 다리에 집중되면서 무릎 연골 손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강북힘찬병원 정형외과 권태윤 원장은 “오래 지속했을 때 저리거나 통증이 느껴지는 자세는 피해야 한다”면서 “생활 속에서 쪼그리고 앉는 기회를 최소화해야 하며, 일할 때 같은 자세를 오래 취하지 않고, 무게를 여러 관절에 분산시키면 관절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관절 건강을 위한 바른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평소 앉아있을 때나 서 있을 때 허리를 구부정하게 앞으로 숙이는 자세는 피해야 한다. 앉은 상태에서 허리를 비트는 등의 허리 스트레칭도 주의해야 한다.

앉은 상태에서 허리를 돌리는 동작은 척추를 틀어지게 하는 동시에 디스크를 신경 쪽으로 밀려나게 하기 때문이다. 갑작스럽게 동작을 취할수록 압박이 세지고 디스크를 둘러싼 섬유테가 찢어지는 경우도 생긴다.

무심코 하는 자세들이 몸의 모든 부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므로 건강한 관절을 위해 불편하더라도 의식적으로 노력해 몸의 균형이 틀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오랜 시간 한 자세로 앉아 있는 것을 줄이고, 몸을 자주 움직여 관절 건강을 지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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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