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기능코수술과 코성형을 동시에... ‘기능코성형’ 어떻게 이뤄지나?

도움말: 시그널성형외과의원 남경욱 원장(성형외과 전문의·의학박사)

▲ 시그널성형외과의원 남경욱 원장 

예전에는 대학병원에서만 시행하던 기능코성형을 최근에는 많은 의원급 성형외과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기능코성형이란 기존에 없던 수술도 아니고 새로 생긴 수술도 아니다. 필자가 수련을 받던 10년 이전에도 3차의료기관(대학병원급)에서는 기능코성형을 하고 있었으며 그 이전에도 시행됐었다.

당시에는 대학병원 이비인후과에 내원한 환자가 코의 기능적인 문제로 기능코수술을 하면서 ‘이왕 마취하는 김에’ 성형수술도 할 수 있으면 함께 하고 싶다고 하여 성형외과로 의뢰된 환자분들이었다. 그래서 이비인후과에서 기능적인 수술을 마치면 성형외과가 추가적으로 미용적인 수술을 진행했다.

여기에서 많은분들이 “성형외과에서는 기능코수술을 하지 못하는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이비인후과와 함께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성형외과 단독으로 수술을 할 때도 많았다. 대학병원에서는 구순구개열 환자들의 코수술을 많이 시행하게 되는데 구순구개열 환아들은 대부분 코의 구조적인 문제도 함께 동반하기 때문에 기능코수술과 코성형을 함께 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부분 비중격만곡증에 대한 수술과 하비갑개 수술 등을 하게 된다. 이처럼 필요에 따라서는 성형외과에서도 기능코 수술을 많이 진행했다.

이렇게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 등에서 시행되던 기능코성형은 현재 개원가, 의원급 성형외과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코성형에 관심을 가지는 많은 환자분들이 기능코성형을 함께 하려는 경우가 많다. 이왕 수술하면서 코의 기능적인 부분도 함께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다.

기능코수술과 코성형이 더해진 기능코성형 중에 기능코수술은 보통 3가지 정도의 수술이 있다. 비중격만곡증 성형과 하비갑개비대증수술, 비밸브성형이다.

비중격만곡증은 휘어진 비중격을 바르게하는 수술이며 수술시행중 비중격을 채취해 이를 코성형에 사용하게 된다. 또 하비갑개비대증수술은 비대해진 하비갑개를 줄이는 수술이며, 보통 데브라이더를 이용하거나 고주파를 이용 혹은 골절시키는 방법 등으로 이뤄진다.

비밸브 성형은 좁아진 비밸브를 개선하는 수술이다. 비밸브는 크게 내비밸브와 외비밸브로 나뉘는데, 내비밸브는 비중격과 상외측 연골사이의 공간이며 이 공간이 좁아져 있는 경우 숨쉬는데 장애가 있다. 내비밸브의 개선은 필연적으로 코의 개방적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에 코성형에도 동반되는 코의 개방적인 접근이 필요한 수술이다. 코의 개방적인 접근 후 펼침이식 등을 통해서 개선하게 된다.

이런 비염수술로도 알려진 기능코성형을 하기 전 고려할 부분은 알레르기 비염 자체는 기능코수술로도 증상이 완전한 개선은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필자의 경우 알레르기 비염으로 오래전부터 고생해왔고, 비후해진 하비갑개에 대한 수술을 2차례나 진행했다. 하지만 알레르기 비염에 대한 증상은 좋아지지 않았다. 알레르기 비염은 결국 알레르기에 의해서 발생하기 때문에 비강 내 국소스테로이드나 면역치료 등의 치료가 추가로 필요하게 된다.

기능코수술 후에는 코성형을 진행하게 되는데, 비중격만곡증 성형을 하면서 채취한 비중격으로 내비밸브 성형술 등을 시행한 후 남은 비중격연골을 이용해 추가적은 코성형을 시행하게 되고 휜코나 메부리 등이 동반돼있는 경우 절골술도 필요하기도 하다.

기능코수술과 코성형을 함께 하는 기능코성형은 회복기간이나 마취횟수를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되지만 수술이 필요없거나 증상이 심하지 않음에도 과도하게 수술하는 경향이 있기도 하다. 따라서 충분히 경험많은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수술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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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