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빠질 것?... '유치' 관리 소홀하면 평생 후회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어차피 빠질 치아인데 꼭 치료할 필요 있을까?’ 많은 부모들이 유치 관리가 영구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종종 이와 같은 고민을 하는 경우가 있다.

정답은 ‘꼭 필요하다’이다.

유치는 저작 활동은 물론 발음, 잇몸 및 턱뼈 성장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영구치가 나올 자리를 안내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대개 생후 6~8개월 무렵부터 청백색의 유치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36개월이 되면 앞니 8개, 송곳니 4개, 어금니 8개 등 총 20개의 유치가 모두 나오게 된다.

유치는 영구치에 비해 크기가 작고 치아를 보호하는 법랑질이 얇아 충치가 생기면 진행이 매우 빠른 편이기 때문에, 손상이 크게 나타나며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치료 시기를 놓친 유치는 아기의 건강은 물론 성격에까지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원활하지 못한 저작 활동으로 소화 불량이나 식욕 부진을 일으키며, 충분한 영양 섭취가 이뤄지지 않아 정상적인 신체 발육에도 지장을 주게 된다.

유치가 빠지고 나올 영구치의 치열 형성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충치를 방치할 경우 영구치 성장에 방해가 되거나 배열에 영향을 주고, 발치를 할 경우에는 양옆에 있는 치아가 빈 공간쪽으로 기울어지면서 영구치가 기울어져 나오거나 겹쳐 나올 수 있다.
충치는 어느 정도 진행이 되기 전까지는 통증을 거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충치균이 잇속 신경에까지 침입한 이후에야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 간단한 치료로 가능한 초기 상태에서 발견하는 것이 좋고, 가능한 충치가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충치 예방을 하기 위해서는 구강검진과 수시 체크, 올바른 양치질이 필요하다. 영·유아건강검진이나 구강 진료를 정기적으로 실시하며, 가정에서 보호자가 수시로 살펴봐야 한다. 양치질은 500ppm 정도의 저불소 치약을 완두콩 크기만큼 묻혀 하루 세 번 이상 하는 것이 좋다. 치간이 좁은 경우라면 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 제거를 위해 유아용 치실을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한번 무너지면 다시 세우기 힘든 치아 건강. 치아 건강을 위해 치아의 주요 구성성분인 칼슘이 많이 함유된 음식물을 섭취하고, 정기적인 검진과 올바른 양치 습관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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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